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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28. 17:08

요새 나는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출퇴근 시간엔 승용차를 타는 것보다 버스나 지하철이 훨씬 빠르기도 하고 퇴근 이후에 술 한 잔 할 때도 차를 안 가져오면 부담이 없기도 한 탓이다. 게다가 버스 시간을 안내해주는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해 정확한 시간에 맞춰 집에서 출발하면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릴 필요도 없으니 참 편리하다.

 

오늘 아침엔 늦어서 어플 확인이고 뭐고 잰 걸음으로 나왔다가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니 시간이 어중간했다. 버스 시간에 맞추려고 바삐 걷다가 다시 한 번 확인해보니 뛰어가지 않는 이상 최소 30초는 늦을 타이밍이었다. 그래서 난 그냥 7분 뒤에 올 다음 차를 타야겠다 생각하고 평소 걸음으로 정류소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이미 떠났을 줄 알았던 버스가 정류소에 있는 게 아닌가. 바로 앞 횡단보도의 파란불에 걸려서 정차하고 있던 것이다. 잽싸게 횡단보도를 건너 문 앞에 서자 기사님이 친절한 미소로 문을 열어주셨다.

 

버스에 오르며 떠오른 생각, '다음부터는 조금 늦더라도 너무 일찍 포기하지말자.' 어찌됐건 지각은 피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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