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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에 해당되는 글 33건
2008/11/01 11:45
모기를 잡으려고 손뼉을 쳤다가 실패하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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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2 19:16

어제 실제 있었던 일이다. 오후 늦게 친구를 만났는데 못 보던 작은 손가방을 들고 있었다. 뭐냐고 물었더니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주웠는데 약속 시간에 대어 오느라 파출소에 못 들르고 그냥 왔단다. 가방 안을 대충 훑어봐도 주인의 연락처를 알아내기는 힘든 듯 하니 파출소에 맡기는 게 상책이라 하면서 대뜸 내게 건네는 것이었다. 궁금한 마음에 선뜻 열어 보니 만 원짜리 두 장과 상당히 많은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 몇 개, 그리고 여러 장의 영수증을 포함한 개인적인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전화를 한번 걸어 볼까 생각도 했지만 수많은 번호들이 빼곡히 적힌 수첩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회포를 푸는 게 우선이라는 마음에 잘 간수했다가 주은 곳 근처 파출소에 갖다 주라는 말과 함께 다시 되돌려 주려고 하니 자기는 들고 다니기 귀찮으니까 내 웃도리 호주머니에 담아 놓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그리고는 부어라 마셔라 하는 통에 까맣게 잊어 버리고 11시가 다 되서야 집에 돌아와 겨우 두툼한 호주머니를 떠올렸다. 한 번 더 열어서 연락처를 못 찾으면 파출소에 갖다주자고 마음 먹고 영수증들을 곰곰히 들여다 보니 계속 반복되는 이름이 눈에 띄었다.

'이 사람이 주인일 것 같네'.
 
다시 수첩들을 펼쳐 보니 의외로 그 이름과 휴대전화번호가 쉽게 발견됐다. 술기운에 시간이 늦은 줄도 모르고 찾아낸 번호에 전화를 걸어 혹시 뭔가 잊어버린 거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반가움과 기쁨이 교차하는 목소리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전해져 왔다. 전화번호들이 꼭 필요했는데 가방을 잃어버려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단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뜻밖에도 분실한 장소보다는 우리집이 배나 더 가까운 곳이다. 당장 택시를 타고 근처로 온다고 하니 비록 알딸딸한 상태지만 주섬주섬 다시 옷을 챙겨입을 수 밖에. 여차여차 통화를 거듭하다가 근처 전철역까지 가서 만나 보니 우리 어머니뻘 되시는 분이다. 잃어버린 손가방을 되찾게 되어 너무 기뻐하시는 모습에 절로 흐뭇해진 기분으로 작별을 고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려고 하자 덥석 손을 잡으시더니 손가방에 든 2만원에 호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꺼낸 2만원을 보태어 사례를 하신다. 댓가를 바라고 전화드린 게 아니라며 한 손을 잡힌 채로 손사래를 치는데 단호한 경상도 사투리가 귓전에 울려 퍼진다.
 
"사람이 오고 가는 게 있어야지"

"아! 그럼 감사히 받아 잘 쓰겠습니다." 마지못해 손을 펴니 4만원을 꼭 쥐어 주고는 그제서야 손을 놓으신다.

'이걸로 가방을 주워 갖다 준 친구에게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사야겠군.' 속으로 되뇌이며 비틀비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암, 사람은 오고 가는 게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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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정부권 | 2008/10/22 20: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암, 오는 게 있으면 분명 가는 게 있죠. 사람 세상 이치가 모두 그렇죠.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그 아주머니는 참 좋은 분이셨던가 봐요. ㅎㅎㅎ 님도 좋은 일 하셨구요.
BlogIcon Libertas | 2008/10/23 13:07 | PERMALINK | EDIT/DEL
솔직히 술깨고 나니 너무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BlogIcon 보거 | 2008/10/23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지갑을 분실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갑속에 있는 돈이 거액이 아니었기에 그보다는 그 속의 신분증이나 개인적인
부분들 때문에 더 마음조이고 속상하고 그런것 아닌가 싶습니다.

찾아주신 분도 찾으신 분도 행복한 날이었을 것 같습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10/23 13:10 | PERMALINK | EDIT/DEL
사실 현금은 2만원 밖에 없었지만 귀중품도 좀 있었고 뭐니뭐니해도 전화번호가 빽빽히 적힌 수첩들이 하루 이틀 고생해서 작성된 게 아닌 듯 보이더라구요. 아무튼 저도 보거님처럼 지갑을 잃어버리고선 신분증이라도 돌려받았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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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15:55

어제는 무화과를 먹는 꿈을 꿨다. 어렸을 때 살던 집에는 커다란 무화과 나무가 마당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집을 떠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무화과 열매를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잘 익은 무화과 열매를 양손으로 잡고 벌려 그 속을 한번 베어 물면 굉장히 달달하게 씹히는 과육이 일품이었던 오래된 기억만은 여전히 또렷하다.

마트의 과일코너나 동네 과일가게에서 무화과 파는 것을 생전 보지 못한 터라 검색을 해 보니 우리나라는 무화과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과실의 유통량 또한 매우 적다고 한다.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전남 영암의 어떤 무화과 재배 농민은 9,000평의 땅에다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는데 수확한 무화과는 전부 단골 고객들이 직접 와서 사가거나 택배를 이용해 구입하기 때문에 공판장에는 아예 출하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니 서울, 경기 지역에서 무화과 구경하기가 왜 하늘의 별따기인지 이해가 된다. 그나마 가락동 농산물 시장이나 양재동 하나로 마트에 가면 무화과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언제 한번 시간을 내어 추억을 음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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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포카리아 | 2008/10/15 22: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태몽!! ㅋㅋㅋ
BlogIcon Libertas | 2008/10/15 23:19 | PERMALINK | EDIT/DEL
헐, 맞네...태몽이었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Daum 미즈넷
질문: 무화과 꿈해몽이요~급해요
작성자 : 운천선생
반갑습니다. 태몽이 맞습니다.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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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23:58

작년 겨울 황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적이 있다. 점심을 먹은 직후 갑자기 옆구리를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곤 거의 혼절 직전까지 간 것이다. 난생 처음 겪어 보는 원인 모를 엄청난 고통에 체면을 따질 겨를도 없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땅바닥을 데굴데굴 굴러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던 굴욕스러운 경험이었다.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원인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불안 탓에 더욱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런데 정작 응급실에 도착하자 호들갑스럽게 몸부림치는 내 반응과는 다르게 별것 아니니 안심하라는 투로 요로결석 같으니 검사 후 진통제를 주겠다는 말이 전부였다.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CT 촬영을 마치고 진통제를 연거푸 맞은 후 잠이 들었다 깨니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돌이 매우 작아 그냥 빠져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결석은 주로 식습관 탓에 발생한다고 하는데 나중에 주의해야 할 음식과 당시 내 식습관을 차분히 비교해 보니 결석이 생긴 게 당연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매년 겨울이면 시금치를 박스로 사다 놓고 소뼈를 우려낸 곰탕과 함께 먹는데 거기에다 우유를 보통 하루에 1리터씩은 마셨고 또 일을 하다 잘 안 풀리면 초콜렛을 입안에 한 개씩 털어 넣었으니 결석이 안 생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시금치와 초콜릿은 결석을 만드는 주요 성분인 수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너무 자주 많이 먹은 게 화근이었고 곰탕이나 우유를 통한 칼슘 섭취도 적정 수준을 넘은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요즘 멜라민 파동을 접하며 다시 곰곰히 지난 겨울의 소동을 떠올려 보면 내 몸속에 결석을 만들어낸 진짜 원인은 다른 음식들보다는 초콜릿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시금치, 곰탕, 우유 등은 매년 꾸준히 비슷한 정도로 먹었던 음식들이고 작년 겨울에만 유독 담배를 끊는답시고 초콜렛과 과자 등을 많이 먹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식약청에서 발표한 멜라민 관련 유통판매금지 식품 목록을 보니 중국산 원유 또는 전지분유를 사용한 가공식품들 중 낯익은 상품명들이 많이 보였다. 중국산 유제품을 사용한 가공식품이라고 해서 전부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아니고 또 내가 겪었던 요로결석 소동과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멜라민 관련 뉴스를 통해 고통을 못 이기고 자지러지게 우는 중국 아기들의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당시 결석으로 인해 느꼈던 통증이 왠지 모르게 다시 떠올라 분통이 터지곤 한다. 이번 멜라민 파동으로 인한 중국내 피해자만 무려 5만 여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벌써 4명이 나왔다고 하는데 산통에 버금가는 결석의 통증을 느끼며 고통받았을 피해자들, 특히 아무 것도 모른 채 피해를 입은 어린 아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아래는 중국산 우유, 분유, 카제인, 유청 등의 성분이 함유된 식품 목록. 이 중 멜라민이 검출된 식품은 다시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멜라민 관련 판매금지목록,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http://www.kfd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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