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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5. 16:23
클리브랜드에서는 예보된 대로 비가 내렸다.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중에는 우산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비닐 봉지와 신문으로 비를 피해 머리를 가리는 이들도 있었다. E.30 St에서부터 체스터가까지 수천명의 사람들이 쭉 늘어선 광경을 본 나는 끓어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어 집으로 차를 몰고 가 여러 개의 우산과 땅콩, 아몬드, 사과, 캐슈넛 등 먹을거리를 챙겨 쿠야호가 카운티의 투표소로 돌아왔다.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나눠주다가 줄의 맨 끝 즈음에 우아하게 차려입은 할머니들이 비를 피하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봤다. 나는 그분들에게 내 우산을 나눠드렸다. 그분들은 이스트 클리브랜드에서 교회 버스를 타고 오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줄을 선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클리브랜드 근교의 다양한 교회에서 오신 분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투표소 주변을 따라 몇 블록에 걸쳐 버스들도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다.

나는 발걸음을 옮겨 E.30과 유클리드가의 코너에 있는 트리니티 교회로 향했다. 교회 옆문에는 "지금 투표하세요, 누구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든 상관없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시면 투표대기자 분들에게는 따뜻한 음식을 제공해 드립니다."라고 손으로 써진 메모지가 압정과 함께 꽂혀 있었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자원봉사자들이 미트볼, 프라이드 치킨, 감자 샐러드, 완두콩 스프 등을 플라스틱 접시에 담아 나눠주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과자와 케익들이 놓여 있었다. 홀 안은 투표도 하고 교회에도 나오기 위해 잘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한 어린 소녀가 사람들이 흘린 부스러기들을 치우고 탁자들을 정리정돈하면서 돌아다녔다.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음식을 받아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윗 입술 위로는 멋진 콧수염이 있고 가는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있던 그는 자신을 샘이라고 소개하고 5년 안에 정년퇴임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라도 35년 이상 일할 필요는 없지." 샘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에게 투표하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냐고 물어 보았다. "여기에 오후 두 시쯤 도착했는데 벌써 일곱 시군." 그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내가 이런 광경을 본 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위해 행진할 때를 빼고는 처음이네, 그때는 1960년대였지." 우리는 잠시 후 악수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출입문을 나서려고 하자 빨간 가죽 구두와 진홍빛 양복에 어두운 빛깔의 조끼를 받쳐 입고 문옆에 앉아 성경을 읽고 있던 한 50대 남성이 "신의 축복이 있기를"하고 내게 인사를 건넸다.

-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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