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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6. 01:19
#1.

신림역 붕어빵 8개 천 원, 대림역 쌍방울(언제 망했지?) 남자 속옷 한 장에 200원.

찹쌀 붕어빵이 8개 천 원이고 쌍방울 팬티나 러닝 셔츠가 한 장에 200원?

불황은 불황이군.


#2.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

나 : 이제 택시 2부제 풀린다면서요? 도심의 승차거부 문제가 심해서 푸는 거라고 신문에 보도됐던데요.

택시 기사 : 승차거부 하는 택시들은 거의 다 여유있는 개인 택시들이고 2부제 풀리면 쏟아져 나올 택시들도 역시 개인 택시들이 대부분이니까 2부제를 푼다고 하더라도 승차거부 문제 해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될 겁니다. 우리같은 회사 택시들만 경쟁이 더욱 심해져서 피보게 되겠죠.

이 때 옆 차선에서 달리던 택시의 꼭지등(캡 램프)이 깜박거린다.

택시 기사 : 어, 저 택시 무슨 일 있나? 저건 보통 강도를 당했을 때 보내는 신호인데...

달리는 택시에 바짝 붙어 창문을 내리고 꼭지등을 가리키며 무슨 일 있냐고 손짓을 보낸다. 실수로 켜진 거니 걱정하지 말라는 듯 손을 휘휘 내젓던 택시는 이내 꼭지등을 끄고 교차로 너머로 사라진다.

택시 기사 : 요새 택시 강도가 한 달이면 스무 건씩은 발생한다더라구요. 원래 손님이 타면 꼭지등은 자동으로 꺼지는데 손님을 가장한 강도가 타면 택시 기사는 꼭지등을 깜박거려서 구조 요청을 하는 거죠. 보통 꼭지등을 깜박거리는 택시의 조수석과 뒷좌석에 남자 손님이 동시에 보일 때는 (강도로 판단해서) 이렇게 차를 옆에 붙여 묻지도 않고 바로 차를 앞질러 브레이크를 잡아서 세우고 일부러 시비를 겁니다. '왜 운전을 그따위로 하냐'며 짐짓 시비를 걸어서 운전 기사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는 거지요.

나 : 그러고 보니 택시 기사님들은 야간에 장정들 여러 명이 동시에 타려고 하면 아예 태울 생각도 안 하고 줄행랑을 놓을 때도 있다던데요. 택시 강도가 무서워서요.

택시 기사는 자기 좌석의 뒷부분을 손으로 툭툭 친다. (퉁퉁)

택시 기사 : 소리 들리시죠? 지금 시트에 합판이 들어가 있습니다. 왜 들어가 있냐면요. 뒷좌석에 앉았던 손님이 강도로 돌변하면 먼저 운전기사의 안전띠를 잡아 당겨 좌석에 옭아맨 다음 가진 돈을 모두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다 돈이 없다거나 너무 적은 돈을 내놓으면 그냥 칼로 좌석 뒤를 쑤시는 거죠. 그렇게 자리에 앉아 등을 수십 차례 칼에 찔려 사망한 택시 기사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합판을 댔답니다.

나 : 미국도 대도시 택시는 권총 강도가 하도 많아서 방탄차단벽을 설치한 지가 오래됐는데 우리도 머지 않아 그럴 수 있겠네요? 이미 버스는 승객의 행패로부터 기사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크릴로 차단벽을 만들었잖아요.

택시 기사 : 설마 그렇게 까지야 되겠어요?

이 순간 목적지에 도착해서 돈을 내고 잔돈을 거슬러 받는다.

나 : 고생하십시오.

택시 기사 :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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