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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3. 17:13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끝나던 날 하마스 측에서 먼저 이스라엘을 향해 200여 발의 로켓포를 쏘아 올렸다. 그 결과 이스라엘 측에서는 한 명의 아랍계 이스라엘인이 사망했지만 이를 이유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향해 폭격으로 응전하자 3일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350 여명의 사망자와 15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 이후 계속된 로켓포 공격과 폭격으로 양측의 사상자는 더 늘어났고 지금은 이스라엘 측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고 한다.

자,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군사력을 비교해 보면 거의 중무장한 탱크와 맨손의 민간인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왜 하마스 측에서는 휴전이 끝나는 날 무모한 공격을 먼저 감행해서 몇 백배나 되는 인적, 물적 손해를 감수하고 있을까? 단순히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 때문에? 아니면 지하드(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성전) 정신으로 똘똘 뭉친 테러리스트 집단이라서 그럴까?

이번 분쟁의 원인은 작년 9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를 적대지역으로 지정하고 수도와 전기 공급 및 식량과 의약품 반입까지도 차단한 조치에 있다. 즉 공식적으로는 휴전 중이었지만 당시부터 이미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가자지구 전면 봉쇄 조치로 인해 사실상 휴전이 끝난 상태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하마스는 그런 고사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그동안 온갖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봤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방해 때문에 무위에 그쳤고 결국 휴전이 끝나는 날 벌어졌던 무모한 공격은 어떻게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또 이를 통해 아랍권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절박한 시도였던 셈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온건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들어서 있는 요르단강 서안과는 달리 가자지구만을 적대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강경파 하마스 때문이다. 하마스가 휴전 기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간헐적으로 이스라엘 쪽을 향해 발사되던 로켓포를 암묵적으로 용인함으로써 이스라엘 측의 강경 대응을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을 자신들의 입맞에 맞게 이끄는 데 있어 하마스를 중대한 장애물로 여기고 있다. 협상의 대상으로 인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제거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하마스에 대한 팔레스타인 민중의 지지는 공고하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함께 팔레스타인들을 대표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스라엘도 자신들의 안위와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은 냉정한 현실주의를 따를 수 밖에 없겠지만 궁극적으로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안보에 대해 집중하면서도 동시에 이제는 서로간의 증오와 적대감을 줄이는 사업이나 정책도 어떤 식으로라도 펼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설령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이 지상군까지 투입해가며 하마스를 와해시킨다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증오와 적대감을 줄일 수 없다면 제 2, 제 3의 하마스가 등장할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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