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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8. 18:14

요새는 '마음을 비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곤 한다. 과연 마음을 비운 것일까? 또는 비우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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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데 주인공이 멋있게 칼을 휘둘러 여러 명을 순식간에 해치우더라. 영화를 흠잡으려는 것은 아니고 그냥 떠오른 잡념인데 요새는 그런 걸 보면서도 현실성이라는 측면에서 약간 불만을 느끼게 된다. 혼자서 여럿을 상대하며 제압하는 거야 개인의 무술 실력이나 수련 정도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만큼 별로 문제될 게 없지만 칼을 사용할 때 지나치게 가볍게 휘두른다든지 다수를 상대하고도 칼이 새 것처럼 깨끗하다든지 하면 확실히 몰입도가 떨어지게 된다. 제아무리 도검의 고수라도 완전히 베어내지 못하고 사람의 근육에 칼이 박히게 되면 수축되는 근육이나 칼을 빼낼 때의 각도상 걸리적거릴 수 있는 뼈 때문에 칼을 바로 회수하기가 어려운 법인데 너무 추풍낙엽처럼 칼질을 묘사하면 동네 아이들끼리 하는 칼장난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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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순결'의 반대말이 '불결'이 아니냐는 글을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순결' 또는 '순수'라는 말에 집착하지 않게 된 지 벌써 꽤 오래되었다. 물론 어떤 순수함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많은 경우 순수함은 불완전함, 미숙함, 건강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나는 순수하다는 말을 유치하다, 어리석다 또는 어리숙하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편이고 따라서 좋은 의미로 사용하는 순수혈통이라는 말이나 나쁜 의미로 사용하는 불순분자라는 말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순수함에 대한 집착은 때로는 일종의 편견이자 때로는 새로운 것, 이질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불결'의 반대말은 '청결'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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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나는 조선일보를 부를 때 '방씨회사'라고 하고 있다. 조선일보 기자들한테도 '기자'라고 하지 않고 방씨회사 '직원'이라고 한다. 기자들 중 고참들은 방씨회사 '가신'들일 테고...그렇다면 자명해진다. 패밀리 보스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똘마니들이나 가신들 따위가 무슨 민주주의를 외치고 정론직필을 부르짖으며 사회의 공기를 자처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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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불결함'에 대해서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불결함'에 대해서 나는 약간 특이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가령 상식적인 의미로 무언가가 불결하다고 말할 때 나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청결도에 신경쓰기 보다는 실제로 얼마나 오염됐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가령 그것에 때가 끼어있을 때 그 때에 어느 정도의 세균이 번식하고 있을까 짐작을 하는 것이다. 비록 때가 끼긴 했지만 만약 직사광선 아래에서 쌓인 마른 먼지이고 특별히 중금속 등의 함유도가 높을 위험이 없다면 그렇게 위험하게 보지 않는다. 하지만 세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습한 먼지이거나 외부에 노출되어 중금속 등 대기오염 물질이 침착했을 확률이 높다면 보다 철저히 닦아내게 된다. 이것도 역시 시각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좀 더 세심하게 생각한다는 차이가 있다. 또한 오염을 용인하는 결정을 내릴 때에도 주위에서는 단순히 게을러서 청소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내 주거 환경의 단위 면적당 세균의 수나 그에 비교한 나의 백혈구 수치 등 면역력(스트레스 여부, 피곤의 정도, 질병 유무 등 전체적인 컨디션)을 감안하여 임계점을 넘지 않는 수준 내에서 적절한 나태를 즐기며 또 그에 따른 오염을 참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 정형돈 정도는 아니고 또 노홍철 정도도 아닌 그냥 평범한 수준에서 관리가 되는 것 같다. 청소가 잘 안된 상황이 유독 다른 사람 눈에 잘 띄는 듯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그저 머피의 법칙일 뿐이고~

p.s.) 그런 탓에 사막과 같은 환경에서 먼지가 잔뜩 묻은 음식을 아무 거리낌없이 툭툭 털어 먹는 현지인들에 대해 불결하다거나 더럽다 또는 불쌍하다는 등의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 왜 우리가 청결함을 강조해야 하는지 그 근본을 생각하면 사막의 그런 먼지 따위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먼지에 비해 엄청 깨끗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즉 그 정도의 오염으로는 안전에 전혀 위험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먹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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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매일경제tv) 방송사고!

이거 진짜 mbn의 방송사고인가 아니면 지역 유선방송에서 사고친 것인가, 아무리 케이블 채널이라고 해도 방송 사고 너무 오래 가는데? 벌써 5분 이상 방송사고인 듯? 화면은 뉴스 화면인데 소리는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이 나오고 있다.

지역 유선방송의 실수 맞네, 환경tv 채널에서 화면은 다큐멘터리인데 소리는 mbn 뉴스 보도가 나오네.

약 10여 분만에 겨우 원상회복 됐다가 다시 1분 동안 바뀌어서 나오다가 또 다시 원상회복, 다시 사고, 다시 회복, 대체 뭐니 이거, 자막으로 사과 한 줄 정도 내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하긴 그런 정도의 센스와 마인드가 있으면 너희들이 마이너 지역 유선방송이나 하면서 이런 허술한 사고나 치겠냐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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