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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29. 20:45
나는 울고 불고 질질 짜는 게 싫다. 우선 나 자신이 눈물이 많고 또 다른 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파도처럼 출렁이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뒷산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해 듣고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냐고 되물었다. 정작 자다가 전화를 받았던 건 그쪽이 아니라 나였지만 말이다. 이후 TV와 인터넷을 통해 서거 소식을 끊임없이 접하고 또 접했지만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시민들 손에 의해 자발적으로 차려진 근처의 조촐한 분향소에 들러 헌화를 하며 영정에 고개를 숙일 때도 슬픔이나 비통함에서 우러난 눈물이 아닌 분노 섞인 탄식만 흘렸을 뿐이다. 그런데 오늘 한명숙 전 총리의 애달픈 조사를 듣다가 갑자기 회한이 솟구쳤다. 그동안 나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 정권 하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퇴보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에 눈이 멀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생양 삼겠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시련과 역경을 참고 견디면 결국 역사가 정당히 평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꿋꿋이 공유하고 있다고 너무나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그들의 저 졸렬하고 야비한 수작을 나중에 똑같이 되갚아 주면 그만이라며 고통에 몸부림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써 외면했던 것은 아닌가. 오늘은 그냥 가슴에 구멍이라도 뚫린 양 실컷 울었다. 방안에서 혼자 목놓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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