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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31. 16:53

가끔 냉정하게 변하는 현실과 어울리지 못하여 점점 퇴색되어가지만 폐기되지는 않을 것이 명백한 고정관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고민이 들 때가 있다.

가령 일부일처제에 대해 대다수 인류가 가지고 있던 근대의 확고한 믿음은 여러 사회생물학적 성과에 의해 도전받고 있고 현대문명에서 비롯된 생활양식의 수많은 변화는 이러한 인식의 천이를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가족제도나 짝짓기에 관해 관찰되는 인간의 행태가 야생동물의 그것과 별로 다를 바 없다는 다양한 연구의 결론들은 사실상 전혀 새로운 주장이 아니며 또한 종교, 법률, 도덕 등 사회적 제도의 틀 안에 인간의 본능을 가두어 두고 이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고안된 당위들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엥겔스는 일부일처제의 역사적 기원에 대해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에서 남성이 여성의 성을 통제하면서 상속자를 보호하고 재산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일처제가 필요했다는 주장을 했고 베블런(Veblen)은 '유한계급론'에서 "적에게서 전리품으로 여성을 약탈하는 행위가 소유권 혼인 행태를 낳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러한 경제학적 관점의 주장들에 일부일처제가 실은 생물학적으로도 인간의 본능에 어긋나는 제도였다라는 설명을 덧붙인다고 해서 현재의 일부일처제를 후퇴시킬 빌미는 전혀 제공할 수 없을 것이다.(문장 중 일부는 '한겨레21'의 기사 '진화하는 모노가미'중에서 부분 인용)

사실 인류 전체 및 역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일부다처제 또는 일처다부제가 비정상으로 취급되던 시기나 지역은 매우 한정적이었으며 현재도 일부일처제가 인류에게 있어 아주 지배적인 가족제도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는 굳이 이슬람 문화권이나 과거의 동양문화권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쉽게 수긍이 가는 얘기로서 어찌보면 일부일처제란 서구에서 발명된 제도라고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 진화적 본능 때문에 남성은 되도록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고 여성은 양육을 고려해서 좀 더 강하고 우수하며 헌신적인 남성을 찾게 된다는 사회생물학적 관점은 인간의 일부 이중적 행태, 특히 짝짓기에 관해 야생동물적 본능과 인간적 이성이 충돌하는 경계에서 드러나는 이중성에 대한 명료한 해석의 기준을 제공한다. 즉, 짝짓기에서 보이는 인간행태의 이중성이란 더 나은 상대방을(에게) 선택하기, 또는 선택되기를 바라는 구애의 몸짓을 보다 효과적으로 펼치기 위해 벌이는 속임수와 차별화에서 비롯된 것이며 속임수는 각 개인의 내면적 모순과 이중성, 차별화는 집단 내 개인들간의 모순과 이중성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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