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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4. 01:17
오늘 김수영 전집을 빌리러 갔다가 이상 전집을 빌려왔다. 김수영 전집을 누군가 빌려가서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페이지의 오감도 제1호를 낄낄거리며 읽던 도중 갑자기 어제 뭔가 아주 재밌는 포스트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일이 생각났다. 그런데 그 포스트의 주소나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시제1호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낄낄낄~막다른 골목을 어떻게 질주해.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낄낄낄~무섭긴 뭐가 무서워.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낄낄낄~제2의 아해도 무섭대.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낄낄낄~제3의 아해도 무섭대.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낄낄낄~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낄낄낄낄낄~ 엇, 가만, 뭐였지? 어제도 이렇게 웃었는데?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끄응~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오감도'는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연재한 시로서,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연재 도중 독자들의 비난으로 연재가 중단됨. -> 푸하핫! (이미 까맣게 잊음)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2주일만에 독자들의 비난으로 중단됐대, 크크! 아이고, 배꼽이야.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13인의 아해는 모두 공포에 질려 있지만 그들은 '무서운아해'와 '무서워하는아해'로 구성되어 있다. 곧 13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이면서 동시에 무서워하는 아해이다. 따라서 13인 가운데 몇 명이 무서운 아해이고, 몇 명이 무서워하는 아해인가를 따지는 일, 혹은 무서운 아해는 안중근/ 이준 같은 열사를 지시하고, 무서워하는 아해는 일본경찰을 지시한다는 서정주의 해석은 무의미함. -> 서정주님의 해석에서 대폭소!!! 게다가 무의미하다니! 크하핫!!! 그런데 왜 이명박 신년사가 떠오르지?

- 이승훈 편저 : '이상시전집'(문학사상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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