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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3. 16:41
어제는 감기 때문에 일찍 누웠는데 채팅하는 재미에 빠져 휴대폰에 몇 시간이나 매달렸다. 사실 휴대폰으로 하는 채팅은 처음이었는데 첫 채팅 상대가 이란의 테헤란에 사는 여대생들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울 따름이다.

채팅 초대를 받은 건 내쪽이었는데 이유는 프로필에 국적을 한국(South Korea)이라고 써놓은 덕분이란다. 채팅에 들어서자마자 대뜸 'annyonghaseyo?" 라고 인사를 건네더니 금방 "oppa" 라고 한다. 프로필을 보니 건축을 공부하는 스무살 대학생으로 히잡을 쓴 얼굴이 파키스탄의 부토 전 총리 젊은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사진첩은 본인 사진 몇 장을 제외하고 온통 소녀시대와 동방신기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몇 년 전 드라마 대장금이 이란에서 열풍이었다더니 이젠 한류스타들이 그 열기를 이어받았나 보다. 또 한 친구 역시 같은 과를 다닌다는데 사진이 헐리웃 배우 셀마 헤이엑과 똑같이 생겼다.

종교를 묻길래 무신론자(atheist)라고 했더니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해 다시 someone who doesn't believe God 라고 했더니 놀라워했다. 난생 처음 무신론자를 만난 듯 신기한 반응이었다. 하긴 나도 무슬림 여성과 대화하는 건 난생 처음이지. 한국에는 무슬림이 없냐고 묻길래 무슬림은 거의 없어서 아주 보기 힘들다고 하니 다시 또 놀란다. 그래서 한국은 불교 신자가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카톨릭이라고 얘기해줬다. 틈만나면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증오를 퍼뜨리는 데 여념이 없는 한국의 저질 개신교는 존재 자체가 창피해서 외국인들한테 말하기도 싫으니 그냥 생략(쓰나미 때 이슬람에 대해 망언하던 목사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림).

종교 얘기가 끝나자 자기들은 한국을 엄청 좋아하고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단다(실제로 같이 채팅했던 한 친구는 채팅이 끝나고 게시판에 '한국 남자친구 구함'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에 대해 말하는 걸 가만히 듣고 있자니 침이 마르도록 칭찬이 이어져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이란 여대생들한테 이렇게 한국 남자친구를 갖는 게 선망의 대상이라니! 내가 십 년 만 젊었어도 하핫! 한류 열풍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구나 새삼스레 느꼈다. 그들은 내가 만났던 다른 평범한 무슬림처럼 말과 행동에 온통 선함과 순박함이 묻어났다. 저들도 무슬림들의 세계를 벗어나 살게 되면 억척스럽게 변하겠지.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됐던 이란, 요즘 미국의 최신예 무인항공기를 격추시켜서 난리났던데...국민들은 저마다 손에 아이폰을 들고 전 세계 사람들과 채팅도 하는구나;;; 이란은 석유 때문에 외부와 교역이 필수고 돈을 쉽게 많이 벌 수 있으니 그렇다지만 북한은 언제 빗장이 열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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