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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5. 21. 02:27

오늘 땅콩을 심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이다. 이걸 농사라고 부른다면 농부들에게 미안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농사는 농사다. 자투리 땅에 뭘 심어볼까 고민하다가 이르게 된 결론이 땅콩인데 솔직히 시간이 별로 없는 탓에 인터넷에서 재배법을 대충 뒤져보고 종묘가게에 전화를 했더니 마침 땅콩 모종이 있길래 후딱 산 것이다. 종자로 파종한다면 이미 시기가 늦었지만 모종을 사서 심었으니 적당한 시기에 심은 듯 싶다. 모종 심는 법도, 비료 주는 법도 모르지만 호미로 땅을 갈아엎고 잡초를 모두 제거한 뒤에 석회비료와 함께 단단히 옮겨 심은 뒤 물을 주었다. 그냥저냥 옆에 보이는 남의 콩밭과 밭모양새를 비슷하게 만들고 난 후에는 조금 안심이 됐다. 물론 콩과 땅콩은 다르겠지만. 모종은 80개를 샀는데 7개가 말라죽거나 싹이 안 난 상태였으니 난 73포기의 땅콩 모종을 심은 것이다. 뿌리가 썩어 죽든 말라 죽든 이젠 하늘의 뜻이라고만 생각하고 특별한 가뭄이 아닌 한 한 달에 한 번씩 김매기만 할 생각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전문적인 재배법은 도저히 따라할 자신과 시간이 없어서 포기했다.

 

이놈의 땅콩을 심는다고 오늘 점심 때 이후 저녁 때까지 무려 7시간을 밭에 매달려 있었다. 잡초와 돌멩이가 무성한 땅이라 호미만으로 땅을 파헤쳐 두둑이며 이랑을 만드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난 오늘 심은 것의 반만이라도 살아남아 수확을 할 수 있다면 대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땅콩 심었다는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오는 10월이면 땅콩 먹을 수 있겠네?"라는 식의 반응이다. 오늘은 7시간을 투자했지만 다음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일요일날 두어 시간쯤 들여 김매기만 할 생각이다. 그럼 인터넷 검색시간 20분 + 모종 사러간 시간 40분 + 오늘 작업 7시간 + 매달 김매기 2시간 x 4 = 총 16 시간 노력만으로 땅콩 수확을 하겠다는 터무니없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돈은 모종 1개당 200원씩 14,000원 + 비료 6,000원 + 농부모자 3,000원 + 호미 2,000원 + 물뿌리개 4,000원 = 총 29,000 이니 기름값하면 30,000원 정도 투입되었다. 만약 10월의 수확이 땅콩 30,000원 어치를 산 것보다 많다면 그야말로 대성공을 뛰어넘는 엄청난 성공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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