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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에 해당되는 글 74건
2017. 8. 11. 15:55

어제 BBC ASIA에서 장수의 비결을 다룬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미국의 113세 남성 노인에게 장수의 비결을 물으러 간 진행자가 인터뷰 중간에 질문을 던짐.

 

"성욕은 몇 세쯤 되면 사라지나요?"

 

노인 왈,

 

"난 그 정도까지 오래 안 살아봐서 모르겠네."

 

"난 그 정도까지 오래 안 살아봐서 모르겠네."

 

"난 그 정도까지 오래 안 살아봐서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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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6. 16:11

1. 오늘의 유머에서 아래 comic strip을 읽고 감동해서 자세히 알아보고자 구글검색 시전함.

 

 

 

<출처 : 짱공유 나딕사 -> 오유>

 

2. 구글검색창에 sergio 까지만 쳐도 세르히오 구티에레스가 자동완성됨.

 

 

 

3. 위키피디아에 상세히 기술된 해당 항목 발견

 

4. 요약

 

위 만화에서 묘사된 에피소드는 사실이 아니지만 세르히오 구티에레즈라는 멕시코 신부가 '프라이 또르멘따(폭풍의 수도사)'라는 링네임을 가진 프로레슬러로서 23년간 고아원을 운영해 온 것은 사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1991년 프랑스에서 'L'Homme au masque d'or (The Man In The Golden Mask, 황금마스크를 쓴 사나이, 주연 장 르노)'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2006년 미국에서 'Nacho libre(멕시코 프로레슬링 리그인 Lucha libre를 패러디한 제목, 주연 잭 블랙)'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5. 세르히오 구티에레즈 신부의 실제 모습

 

 

 

 

6. 세르히오 구티에레즈 신부의 말

 

 "No one would have taken me seriously as a wrestler had they known I was a priest,"

 

"만약 내가 신부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았더라면 아무도 진지하게 나를 레슬러로 대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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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돈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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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태의연한 권위주의나 부패한 시스템을 부정하고 안에서 저항하거나 밖으로 뛰쳐나온 이들(서기호, 박은정, 장진수 등)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서태지 세대'라는 점이다. 당시 X 세대라고 불리웠던 이 서태지 세대를 이해하려면 그 세대의 배경, 시기, 위치, 이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먼저 이 세대(30대~40대 초반)가 윗 세대와 구별되는 특별함은 지금의 486 세대(40대 후반~50대)와는 다른 풍요로움 속에서 자랐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X 세대가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게 된(상대적으로 건강하다는 의미) 가장 큰 원동력이지만 역으로 IMF 사태 때 그 윗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충격을 받았던 이유가 바로 이런 성장배경이다.

X 세대는 가정과 학교라는 온실로부터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시기에 IMF 사태와 인터넷 혁명, 최초의 정권교체라는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기존 질서나 구조들의 사상 초유의 급격한 해체를 맞이하는데 이 때 X 세대는 정신적 퇴행을 겪으며 동시에 민주주의가 각인되며 내면화되는 과정을 거친다. 민주주의를 내면화시키지 못하고 투쟁의 도구나 목표, 이상으로만 간주하는 486 세대와는 이 부분에서 다르다. 486 세대는 비민주적인 공동체 생활에 익숙한데 486 세대가 소속되었던 거의 모든 공동체나 조직에서는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횡행하고 효율성을 위해 조직 내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반면 X 세대 때부터 이러한 권위주의를 시대착오적인 행태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부정과 배격이 표면화된다.

정치적으로는 그동안 철옹성이었던 신한국당이 몰락하여 정권을 내주면서 6월 항쟁의 혁명이 비로소 완성되고 사회경제적으로는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가 자리를 잡고 수많은 회사의 파산 및 가정의 해체를 통해 기존 체제를 지탱하던 거짓과 위선의 질서가 일순간에 무너지는 변혁의 회오리가 몰아칠 당시 486 세대는 사회의 허리로서 그 중심에 서 있었다. X 세대도 그 회오리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당시 대부분의 X 세대는 시스템의 지엽말단에 서 있거나 현실에서 한발짝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또다른 차별화가 이뤄지게 된다. 변혁의 과정에서 유리(alienation)되거나 끄트머리에서 조망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시스템 자체에 대한 통찰력이 남다르다는 뜻(우열의 의미가 아니라 다름, 세대별로 각기 다른 통찰력이 있음)이다.

그렇다면 X 세대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 X 세대의 지향점은 바로 민주적 가치와 진실이다. 민주적 가치와 진실을 희구하지 않는 세대는 없을 테지만 그 반응하는 정도나 우선 순위가 486 세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 진실에 대한 X 세대의 열광은 문화적으로는 나는 꼼수다,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 1박2일 따위의 리얼 버라이어티, 디씨 인사이드나 엽혹진 따위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고 정치적으로는 거짓과 위선이 가득한 기존 정치판에 대한 냉소와 불신, 한편으로는 안철수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고 있다. IMF와 카드대란을 겪으며 주먹구구식의 거짓과 부채를 디딤돌로 삼았던 질서가 무너지는 경험을 한 X 세대가 특히 열광적으로 진실된 것, 참된 것을 좇고 있다는 것을 모든 문화적 사회적 현상이 보여주고 있다. X 세대 때부터 패러디나 풍자가 특히 만연한 것도 진실에 대한 게걸스러운 욕망을 비틀어 표현하고자 하는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안철수에 대한 X 세대의 열광은 그가 참신하다거나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점에 방점이 찍히지 않고 대신 그가 진실의 아이콘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사상과 이념으로부터도 매우 자유롭기 때문에 극단적이지 않은 한 크게 문제될 것이 없으며 정책의 방향이나 노선도 어떤 의미에서는 부차적이다. X 세대에게는 아직 구심점이 없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구심점으로 삼고 싶은 솔직하고 참된 인물이나 세력이 없다는 뜻이다, 안철수를 제외하고는. 안철수의 사고방식은 X 세대와 거의 동일하다. 뀡 대신 닭에 불과한 486 세대의 문재인은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고 보여진다.

다른 관점에서 X 세대를 말하자면 X 세대는 비교적 냉정한 편이다. 윗 세대인 486 세대에 비하면 더 냉정하고 아랫 세대인 20대에 비하면 덜 냉정하다. 이건 진실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될 때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진실은 냉정하니까.

[인터뷰] 강헌 문화평론가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 ②

[미디어오늘 박새미 기자]

전명산 감독의 다큐멘터리 < 이것은 서태지가 아니다 > (2001년,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는 서태지의 컴백 이후 팬들이 어떻게 새로운 문화와 접하며 변모해 갔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 제목은 서태지라는 존재를 둘러싼 수많은 논점들과 대중문화의 과거·현주소 등을 복기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을 짚은 표현일지도 모른다.

서태지의 팬들은 불공정한 언론의 보도에 맞서 서태지를 변호하며,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전개하고, 새로운 문화 생산을 꿈꾸기 시작한다. 이는 단순히 '서태지'라는 음악인에 대한 팬덤 개념을 넘어서 젊은 세대들의 자발성이나 들뢰즈의 리좀(Rhizome) 개념이 현실에서 실천되는 방법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리좀'이란 철학 상의 하나의 개념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 사고를 실천하는 양식·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지극히 실천적인 개념이다.

서태지 팬덤은 최근 서태지 20주년 기념 서태지 숲 조성, 서태지 관련 각종 방송·언론 자료를 축적한 '서태지 아카이브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그의 데뷔 이래 공연윤리심의제도 폐지, 사전심의제 폐지, 황색언론 반대연합, 대중음악판바꾸기위원회(대바위),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대개련), 음악저작권협회의 문제점을 알린 올바른 음악저작권문화 챙김이(올챙이) 국회 토론회 등 대중음악 전반의 진보를 위한 활동에 앞장섰다. 이 같은 서태지 팬덤의 활동과 별개로 '서태지 세대'라는 사회적 지층이 존재한다는 해석이 존재한다.

다음은 강헌 문화평론가와 일문일답이다.

-'서태지와 아이들'로부터 시작한 새로운 팬덤 문화는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얘기다. 20년을 이어오며 진화·변모해온 서태지 팬덤은 단순히 한 가수를 아끼는 팬덤으로 국한시켜 보긴 어려운 것 같다. 이 팬덤은 문화·사회적 운동도 독립적으로 해왔는데.

"기억나는 게 2008년 '올챙이 국회토론회'라고 서태지 팬들이 주축이 돼서 음악인 저작권 관련한 문제를 법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일이 있다. 이 차원에서 당시 국회에서 저작권 관련 공청회를 했는데 보통 공청회라고 하면 분위기가 얼마나 삭막한가. 사람도 얼마 없지 않나. 그런데 당시 방청객이 굉장히 많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들이 취재하어 온 상황이 되니 당시 문화부 관련 국회의원들도 공청회 자리에 올 수밖에 없게 됐다. 그때 정말 '피플 파워'라는 것을 느꼈다."

-서태지 팬덤이 문화적·사회적인 운동을 해나가는 것을 보면 매우 능동적이고 주체적이며 열정적이다. 그리고 지속적이다. 서태지라는 뮤지션이 은퇴를 선언하고 몇 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때에도 '서태지기념사업회'라는 것을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했고, 서태지가 컴백한 후 지금까지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권이나 연고에 묶이지 않는 자발적 집단이 이처럼 지속적이고 강력한 유기적 모습과 행동력을 보여왔다. 이는 단순히 일반적 팬덤이라기보다는 마치 새로운 공동체의 모습처럼 보인다.

"서태지 팬덤은 단순히 우상에 대한 열정, 열광만으로 그치지 않고 이른바 굉장히 사회적인 행동으로 나가게 만든 굉장히 능동적인 팬덤 문화를 만들었다. 이런 점에서 사실은 서태지 만큼이나 서태지 팬덤이 보여준 사회적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서태지 등장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대중문화를 한국사회의 담론으로 끌어들인 첫 번째 사건이다. 그 이전에는 대중문화가 사회적 의제가 된 적이 없다. 여기에 서태지 팬덤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대가 주체로 나선 측면이 결정적이다. 당시 90년대의 10대는 한국사회에서 기성세대가 만든 질서, 관행 이런 것에 굉장히 반항적이었다. 이들에게 서태지의 등장은 마치 자신들을 대변하는 듯하고 매우 상쾌했던 거다. 서태지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을 몰고 온 것이다. 팬들의 그런 힘은 잠재해 있으면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대중'이라는 존재의 씨앗으로 작용해왔다고 본다."

-상당히 사회사적 의미 부여가 되는 평가인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들이 있나.

"서태지의 등장 당시 열광적 팬을 이뤘던 10대, 새로운 세대의 기존 사회질서의 구태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그런 힘들이 나중에 등장한 촛불이나 이런 것으로 이어지면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진화 맥락을 가지고 태동하게 됐다고 본다. 수면 밑에서 명맥을 이어가다가 가시적으로 연달아 터진 것이 2002년 월드컵 때 대규모 길거리 응원, 미군 장갑차 사고에 희생된 '효순이·미선이 사건' 촛불 시위, 2004년 대통령 탄핵 촛불시위 등이다. 각 사건 당시 주체가 됐던 것이 20대와 30대 초반 연령대의 일반 시민이었다. 이것이 또 수면 밑에 있다가 2008년 촛불 사태라는 현상으로 빵 터졌고 다시 드러난 게 작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과 '안철수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서태지 세대'의 변혁에 대한 열망과 힘이 '안철수 현상'까지 이어졌다?

"안철수 바람이라는 것은 기존 정치·사회 체제의 구태와 병폐, 한계를 체감한 이들이 정치적 출구를 찾아낸 게 안철수였다. 안철수 바람의 주체는 현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의 세대이다. 그 이상의 저희 세대에게는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이 사실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안철수 현상을 보면 90년대 초중반 서태지 열풍 때처럼 그 바람을 일으킨 주역 세대의 '지층'이 존재하고 있다. 서태지 팬 세대를 중심으로 보면 이 현상들이 단절되지 않는다. 서태지에 열광했던 존재들의 대중적 힘이 잔류했다가 각 사건들마다 정확하게 주체 세대로 이어지며 나타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50대 이상의 세대 대부분이 안철수 현상이나 대중적 운동과 문화에 낯설어하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안철수 대망론은 기존 정당 바깥에서 확 끌어 오른 것이다. 그것은 안철수 개인의 힘이 아니라 대중의 힘에 의한 것이다. 우리 대중이 한편으로는 대단한 게 결정적인 순간에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는 본능적인 힘이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시효가 끝난 구질서를 한 방에 궤멸시키는 구도로 가려는 힘이 현재 계속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중들이 굉장히 원하는 시선은 저기 앞에 가 있는데 기존 정치권이나 사회 주류 질서는 계속 여기에서 버벅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태지 세대와, 90년대 초반 이후 20년간 능동적인 사회변혁의 주체로 나서온 세대를 큰 틀에서 '동일시'하며 연결 지은 것이 흥미롭다.

"서태지 20주년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음악사적 회고의 의미를 넘어선다. 서태지 세대는 지금의 정치 현실에 대한 논거를 제시해주는 이들이다. 같은 뿌리로부터 출발한 그 대중이 나이를 먹고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과 대비를 시켜보면 드러나고 있다. 92년 시작한 '서태지와 아이들' 팬들이 그 당시 중학생, 나이가 많아봐야 고등학생이었다고 하면 이들이 대학생 무렵이 되면서 외환위기라고 하는 한국사회의 큰 위기와 절망을 겪고, 그게 일종의 저항 에너지로 쌓이면서 2002년~2004년경에는 이 사람들이 20대, 30대 초반까지의 연령대에 이른다. 어느 정도 사회를 읽을 수 있는, 그러면서 자기가 거쳐 온 삶의 어떤 부분들을 해석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된 시기가 되면서 기존 질서의 문법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새로운 방법과 힘으로 변화를 끌어내려 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이들이 이제 많으면 40대 초반 보통은 30대이다.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웬만큼 경험도 쌓고 세상을 읽을 수 있고 자기 나름대로 살아온 여정이 있고 한 이런 세대의 사람들이 안철수 열풍을 불러일으킨 것. 매 순간순간 그때 참여했던 사람들의 나이를 시간상으로 대비하면 딱 맞아 떨어진다."

"10대 때 서태지 팬으로 출발한 지층이 사회적 흐름에 개입해서 뭔가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들이 된 것이다. 이 주체들은 조작 가능한 기존 주류 질서와, 굉장히 구조적이고 관행화돼있고 퇴행적인 일련의 것들과 뚜렷하게 대비가 되는 존재들이다. 촛불 시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안철수 현상 이런 것들은 본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대중이 만들어버렸다고.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하나의 흐름으로. 그만큼 새롭게 부상하는 대중의 열망에 부흥하지 못하면 이제 언제 어디서나 대중적 힘에 의해 사라지고 전복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서태지 신드롬에서 안철수 현상까지 사회사적으로 연결하는 해석적 시도는 참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반론의 여지가 많을 것 같은데.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럴 수 있다. 다만 그런 해석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현재 정치 구조는 수명이 다했으며 전혀 새로운 질서에 대한 대중적 열망이 상당히 팽창해있다고 본다. 한마디로 한국사회의 구조는 '좌우'로 많이 설명을 한다. 좌우로 구분하는 그런 지층이 하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그 밑에 이 전체를 거부하는 새로운 지층이 형성되고 있다. 2030 젊은 세대들을 포괄하는 융기 지층이다. 기존 지층 전체를 위로 밀어 올리는 이변상을 일으키고 있는 움직임이다. 이들에겐 좌에 있든 우에 있든 말하자면 다 구질서인 거다. 새로운 질서를 창출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억누르는 구질서. 좌에 있으면 진보고 우에 있으면 보수라는 것 자체가 구질서로 전락하고 있고 여러 가지 구태의연한 행태들을 재생하면서 역주행하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

"물론 새로운 지층들이 솟아오르는 데 한계가 있다. 갈 길의 좌표도 불분명하고 정체성도 뚜렷하지 않다. 지적 자산, 여러 가지 운동의 확산, 그러면서도 기성세대의 틀을 깨고 나오면서 새로운 대립의 네트워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그런 것이 가장 절실한 지점이다. 진취적이고 건강함이 넘치는 이 태동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는 '어떤 유력한 개인의 몫'이 아니다. 현재 이 힘을 어떻게 자산화 하는가, 유실되지 않고 계속 발전가능한 모델로 지키는가 하는 대단히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공교롭게 서태지 20주년이라고 하는 시기에 이 화두가 서로 연결돼 하나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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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3. 08:45

오는 3월 20일은 eyd(에이드, 영어로는 Nowruz)라는 이란의 설날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음력설과 비슷한 명절인데 2,5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어 15일간의 국가공휴일을 즐긴다고 한다. 처음에 들을 때는 이란이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이렇듯 설날이 다르다고 생각하였으나 이슬람이 생기기 훨씬 전인 기원전 500년 경의 다리우스(Darius, Dariush) 대왕 때부터 시작된 조로아스터교의 종교적 전통 축제라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그래서 이슬람교의 설날인 Hijri와는 다르다). 이 날 이란의 각 가정에서는 s또는 sin으로 시작하는 7가지 물건을 모아 두는 풍습을 즐기는데 예컨대 페르시아어로 사과를 뜻하는 sib이나 마늘을 뜻하는 sir 등(참고로 사과는 건강을, 마늘은 병으로부터의 치유를 상징한다)을 접시에 담아 계절이 바뀔 때까지 먹지 않고 가만히 놔둔다고 한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영문에 잘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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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off The Persian New Year by Iraj Bashiri

Introduction

The oldest of Iranian traditions, Nowruz (also referred to as eyd-i sar-i sal and eyd-i sal-i now) recalls the cosmological and mythological times of Iran. Its founder is a deputy of Ahura Mazda on earth, a position that imparts to him and the celebration a spiritual dimension and a particular sense of secular authority. The celebration is organized according to the dynamics of love between the Creator and his creation, the material world. The annual return of the spirits of the departed to their homes is celebrated by their offsprings according to primordial rites of which only a faint trace remains among the Persians and the Parsees of today. But that in no way diminishes the importance of the bond which is refreshed at every Nowruz.

The word "Nowruz" is a compound of two Persian words, "now" which has the same etymology as the English word "new" and means new, and the word "ruz" which means both "day" and "time." Literally meaning the "new day," nowruz is usually translated as "new year." The Persian Nowruz begins on the first day of spring (usually the 21st of March). The 21st of March, therefore, is equal to the 1st day of Farvardin of the Islamic solar calendar.

In the mind of Iranians, the word nowruz invokes colorful images which are sumptuous, elegant, and opulent as well as delightfully simple, refreshing, and cordial. Although colored with vestiges of Iran's Mazdian and Zoroastrian past, the Nowruz celebration is neither religious or national in nature, nor is it an ethnic celebration. Jewish, Zoroastrian, Armenian and Turkish Iranians and Central Asians celebrate the Nowruz with the same enthusiasm and sense of belonging. Perhaps it is this very universal nature of the message of Nowruz that speaks to its wealth of rites and customs as well as to its being identified as the unique fount of continuity of the Iranian culture.

Sabzeh and Khane tekani

Preparation for the Nowruz begins early in March with sprouting of sabzeh (lentil, wheat, or barley seeds) and a thorough khane tekani (house cleaning). The former harks back to the agrarian background of the Iranian tribes that celebrated the main transitions in the climate that dictated the dynamics of their lives. The latter, which entails washing carpets, painting the house, and cleaning the yard and the attic, stems from the Zoroastrians' preoccupation with cleanliness as a measure for keeping Evil away from the kingdom of Good.

Symbolically, khane tekani signals to the spirits of the ancestors that their kin are ready and willing to entertain them. In other words, they are invited to descend on their previous homes to help them nourish the growth of the sabzeh, the main source of their sustenance which has been depleted during the long and cold days of winter.

Kharid-i Nowruz

The sprouting of seeds and house cleaning are followed by kharid-i Nowruzi (Nowruz shopping). Nowruz shopping, a family affair performed mostly to engage the children in the celebration, must include all the members. Everyone must be measured and outfitted with new clothes, shoes, hats, and the like. In addition, as we shall see below, the sofreh (Nowruz display cloth) requires certain items--sweetmeats, confectioneries, candles, fruits, and nuts--which are also bought at this time. In addition to what is bought, women of the household bake various types of sweet breads and sew special clothes for the little ones. At the end a trip must be made to the bank for acquiring shiny, new coins and crisp, fresh banknotes to give out as eydi (gift) and for the sofreh.

Khwajah Piruz (Haji Firuz)

The month during which Nowruz celebrations are held is an extraordinary time in the life of the community. In ancient times this aspect of Nowruz was so prominent that the mayors of towns were literally displaced by the most victorious person in carrying out the commands of Ahura Mazda and his six holy immortals. This victorious (piruz) khwaja or lord was given the rule of the realm for the period. As a part of his duties, Khwaja Piruz saw to it that all the people of the realm were provided with the amenities and joy that were due them. In time, especially after the fall of Iran to the Arabs who would not relinquish rule to defeated foes, the office of Khwaja Piruz deteriorated into its Arabized form, Haji Firuz. Only the duty of stimulating laughter and providing a good time has remained of what must have been a complex set of social. Today, Haji Firuz is no more than a spectacle that occurs during the last few weeks before Nowruz. He and his tjaP.gifroupe of musicians appear on the streets and alleyways all over the country.

Known as the traditional herald of the Nowruz, Haji Firuz is a black-faced character clad in bright red clothes and a felt hat playing a tambourine and singing, "haji firuze, sali ye ruze." (It is Haji Firuz time. It happens one day a year!). People of all ages gather around him and his troupe of musicians and listen to them play the drum, saz or kamancheh and dance. Those who are impressed with the troupe's performance shower it with coins and paper money.

Often, well-to-do Iranians invite Haji Firuz to their home to perform for their wife and daughters who would otherwise never see Haji Firuz in action on the street. Here the group plays popular folk music, performs a variety of comic routines, and tells jokes. At the end of the performance the members are invited to a nice Nowruz meal and are handsomely compensated for their contribution with an eydi (Nowruz gift).

Charshanbe Souri

The actual Nowruz ceremonies begin on the eve of the last Wednesday of the out-going year. Early in the evening of that day, referred to as charshanbe souri or "Red Wednesday," several rather large bonfires are made; every member of the family jumps over the fire and says, "sorkhi-e to az man, zardi-e man az to," which literally means "Give me your redness and take away my wintry sallow complexion). The jumping over the fire is followed by a get together in which nuts and fruits are served. This party is mostly for the benefit of the children of the family who are entertained, long into the night, with stories that they will remember with joy throughout their lives.

While the party goes on the fire dies out. The ashes are gathered and, as the symbol of the bad luck imposed by winter, are taken out of the house and buried in the fields. When the person in charge of burying the ashes returns and knocks on the door, those who are in the house ask, "Who is it?"
"It is I," says the person returning.
"Where are you coming from?"
"From a wedding," is the response.
"What are you bringing with you?" is the last question.
"Happiness and mirth," is the response.

Only then the door is opened and the herald of the new life, who has warded off the bad omen and the evil eye, is ushered in.

Fire is of particular significance in ancient Iranian cultures. The charshanbe souri fire might have been related to the signals sent to the spirits of the departed to guide them to their previous abodes to enjoy the prayers that their descendants perform for their benefit. The fact that traditionally the fires were lit on the roofs of houses speaks directly the necessity of the fire to be distinct and visible.

Qashoq zani

As part of the charshanbe souri festivities, and very much like Halloween, children--sometimes accompanied by adults--visit their neighbor's houses in disguise. The disguise is usually something like a veil (chador) covering the entire body. Each member of the party carries an empty metal bowl and a metal spoon. At the neighbor's door, they create a chorus with banging the spoons on the bowl and on the door. The neighbor opens the door and places a treat in each visitor's bowl. The party then proceeds to the next house. As a rule, the members of the party must remain silent and anonymous throughout the process. Often boys and girls who otherwise would have no occasion to see each other, meet across the threshold.

Falgush

A more culturally interesting aspect of the charshanbe souri celebration is the falgush performed by girls in their teens and young unmarried women. For this, the teenagers or the unmarried women huddle in the corners of dark alleys and listen to the conversations of passersby. The contents of the first sentence of a conversation exchanged is regarded as an omen (fal) or portent for the future. For instance, if a young girl hopes to get married sometime during the next year and hears the following, "There is no way that any sane person would say no to such an offer..." she would be elated. Conversely, if she hears some thing like, "Do you think we didn't try? It's like talking to a brick wall,..." she would be utterly disappointed.

Tup-i Morvari

Tup-i morvari or pearl cannon was a large cannon kept at the Arg (citadel) of Tehran. Studded with pearls, the cannon was rolled out on charshanbe souri night. Tehrani women, wishing to get married in the coming year, climbed on the cannon and walked under it hoping that their wish would come true.

Gereh Gushai

Those who have encountered problems for which there has been no solution often stop the first passerby crossing their path and ask him or her to undo a knot they have tied in a shirt tale. The willingness or unwillingness of the strange passerby to undo the knot is an omen for the resolution of the problem in the coming year.

Pishvaz-i Nowruz

Still as a part of the charshanbe souri festivities the family places several low-denomination coins (pul-i siyah), a piece of charcoal, seeds of the wild rue, and a piece of rock salt in a new earthen water jar. The jar then is taken up to the roof and from the edge of the roof, the content of the jar is tossed off into the street. While filling the jar the person says, "My pains and misfortunes into the jar!" and when tossing the contents, says, "My pains and misfortunes onto the street!" Serving as a preventative measure, the items in the jar have the power to foil any attempt by Evil at harming the family during the coming year. Often water is also added to the contents to aid the absorption of evil and to make it sink deeper into the ground.

Shab-i Jo'e

The dinner for the Thursday before Nowruz must include pilau and chicken. Fulfilling this ritual would assure a similar dinner at least once in a week for the entire duration of the coming year.

Sofreh-i Nowruz

A few days before the arrival of Nowruz, a rather large table cloth is spread on the floor of the main room of the house and the following items are placed on it:

Lighted candles, which represent the goodness and warmth that enters life with the coming of spring and the dissipation of evil that has had the world in its cold grip, are placed on the sofreh. In a large setting, an open fire would replace the candles. The number of the candles must be the same as the number of the offspring in the household. Often an egg accompanies each candle. It should be mentioned that the candles on displays must be allowed to burn themselves out. It is bad luck to blow out a candle.

Holy Book

A copy of family's holy book (i.e, Avesta, Torah, Injil (Bible), or Qur'an - depending on the faith to which the family belongs) is placed in a prominent place on the sofreh. The holy scripture refreshes the bond between the faithful and the source of good emanating from the light.

Haftsin or seven edible things the names of which in Persian begin with the letter "sin" or "s" are placed in a tray or otherwise placed next to each other on the sofreh. Sib (apple), somaq (sumac), sir (garlic), samanu (a paste made with wheat sprouts), senjed (jujube fruit), sohan (a candy made with honey and nuts), siyahdane (sesame seeds), serke (vinegar), and sangak (bread baked on a bed of rocks) are the usual edible items from among which seven are chosen. Since the edible items on the haft-sin are not to be eaten until after the change of seasons, often non-edibles such as sekke (coins), sonbol (hyacinth), spand (the wild rue), sepestan (sebestens), samovar (samovar), or sabzeh (wheat or lentil sprouts) are substituted. The seven "sin"s symbolically recall Ahura Mazda and the six Amesha Spentas who help him regulate the affairs of man according to the "din" or order prescribed by Ahura Mazda's Ahuric Order. It should be added that today the seven "sin"s are interpreted rather differently, as the following example illustrates:

Samanu
sweetness, fertility, having many children
 
Senjed
love
 
Sir
medicine for recovering from evil

Sib
health, natural beauty, fragrance

Somaq
color of the sun at sunrise
 
Serkeh
age and patience; wards off bitterness in life
 
Sohan
sweetness in life
 
Sabzeh
purity, opulence, and good fortune

Needless to say, these interpretations are not sanctioned by any particular authority or based on any overall analysis of the theological and/or cosmological values that ancient Iranians might have had for them. What else can be an apt interpretation of sekke (coin) in this context but affluence, wealth, and prosperity? Ironically, this is one of the "s's" that comes into fruition right after the tahvil-i sal. The coins which equal the number of family members, are distributed among the members by the family patriarch (grandfather or father).

Additionally, it should be mentioned that haft-sin could have been haft-shin--shir (milk), shekar (sugar), shahd (nectar), sharbat (compote), shane (comb), sharab (wine), and sham' (candle)--in pre-Islamic times. "Shin" has been changed to "sin" to accomodate Islam's disapproval of sharab or wine. Why that one item could not have been replaced with a different item befinning with "shin" is not known.

Other traditions relate haft-sin or haft-shin to seven trays (sini) filled with seven delicious food items or seven different growing seeds, or seven varieties of nuts offered to the king. Others consider the seven "s's" to have been Life, Health, Happiness, Prosperity, Joy, and Beauty, all forming the seventh "s" which, according to Zoroastrian traditions, represents Truth.

Still others contend that while the first tray to Ahura Mazda was empty (Truth is a combination of things with no substance of its own), the other six trays were filled with flowers, sugar, milk, cheese, yogurt, butter, cream, eggs, water, mirrors, candelabra, burning coal, silver, and gold. These items, according to this belief, represent Truth, Good thought, Dominion, Piety, Prosperity, Immortality, and Obedience.

A mirror placed on the sofreh face up with a plain hard-boiled egg placed on it in the middle.

A bowl of clear water with an orange and a leaf of a rose bush floating in it.

Live goldfish in a bowl of clear water.

The barley, lentil, or wheat sprouts that had been growing since early March decorated with a red ribbon around the outside and an orange seated in the center.

In addition to these there are representatives of the other kingdoms sustaining life on earth, i.e., products from the animal kingdom in the form of cheese and yogurt, the plant kingdom in the form of flour, vegetables, rice, and of the water kingdom in the form of the goldfish are also placed on the sofreh. Pomegranates and pussy willows also are sometimes seen. The latter is especially important as it blossoms at this very time of the year.

An upright mirror and plenty of colored eggs, cookies, and various types of fruits and sweets, candies, and nuts are added to decorate the sofreh.

Sa'at-i tahvil Sa'at-i tahvil means the hour during which the old year ends and the new year begins. In an Iranian house, during the Nowruz celebration, sa'at- tahvil is a most crucial moment in the life of the family, especially with regard to forgiving past failings, putting away petty frictions that would otherwise fester into conflicts, and looking forward to more constructive relations. And, of course, this is the moment when the egg rolls on the mirror and the orange flips over in the bowl of water. The moment is announced by the resounding boom of cannons fired in the square, by a brief speech delivered by the leader of the nation, and by the debut of a popular song contributed by a popular favorite artist.

Just before the change of the year, all members of the family, in their new clothes and holding a new coin in their hand for good luck, gather around the haft-sin display and, quietly and patiently, watch the solitary white egg on the mirror. Each one imagines a huge bullfish in the ocean of time carrying the world on one of its horns. Any moment now, the bullfish will toss the world over to the other horn, resulting in a tremor that will dislodge the egg and send it rolling to the side of the mirror.

As soon as the egg rolls, the members of the family, rejoicing, kiss each other, exchange Nowruz greetings, eid-i shoma mobarak! (May you have an auspicious new year!), and proceed, especially in the case of children, to make the rounds of the elders of the family first and of the neighborhood. Adults, too, have a set schedule of visits and of receiving visitors.

As a rule, the patriarch of the house stays home until all those younger, and lower in rank, than him come and pay their respects, then he would return those visits. Visits are short. Sweets and tea are the most often served items. The rounds of visitations might last as long as thirteen days.

Beliefs attached to Sa'at-i tahvil

Several beliefs related to sa'at-i tahvil are interesting. The first thing to eat, for instance, should be an egg; because it is believed that eggs ensure good fortune. In fact, in some traditions, the patriarch of the family must eat all the eggs that have accompanied the candles placed for each offspring on the sofreh! The first person who enters the house after sa'at-i tahvil might decide the good or bad fortune that would visit the house in the next year. Often a member of the family known to be blessed with good fortune is sent out to become the first visitor. Things brought into the house, especially their color, also have the potential of influencing the course of the future of the family. The color white is regarded auspicious. Black is believed to be associated with grief and strife. Even the place where the individual is at sa'at-i tahvil is significant in that he or she might be stuck to that or a similar location for the entire duration of the coming year. In this context, therefore, one tends not to be anywhere near schools, offices, or the bazaar.

Sizdah Bedar

The Nowruz ceremonies end on the thirteenth day of the first month of the new year. On that day almost all the people leave the towns and villages and spend a day in the countryside enjoying the beautiful weather that accompanies the change of seasons. During this outing the sabzeh that had been displayed and with it, all the sins, worries, and concerns of the past are thrown into running water. The new year then begins with a fresh slate on the 14th of the month.

With regard to the sabzeh, it should be noted that some rural folk might plant the sabzeh rather than throw it into running water. It should also be noted that one should not touch other peoples' sabzeh on that day. Before the sabzeh is thrown, girls at the age of being married and unmarried women often tie the blades of the sabzeh saying, "sal-i digar, khane-i showhar, bachcheh dar baghal!" (Let next year find me in my husband's house with a baby in my arms!"

More on History of NowRuz
NoRuz: Its past and Present - BBC News
Iranian New Year, No Ruz, Is A Celebration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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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3. 00:53
이제 막 시작한 종편 채널들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있다. 온갖 유명인사를 다 동원했음에도 바닥을 친 개막 첫날 시청률이나 준비 부족이 야기한 일부 채널의 방송 사고, 모기업을 앞세워 거의 강매하다시피하고 있는 광고 시장에서 터져나오는 볼멘 소리, SNS 이용자들의 온갖 견제와 눈총 등을 모두 거론하더라도 여전히 종편 채널들의 앞날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큰 의미는 부여하기 힘들더라도 그저 온갖 케이블 채널을 즐겨 보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상과 예감을 위주로 한 솔직한 느낌만 말해 보겠다. 개인적으로 매경을 제외한 조중동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나마도 주관적인 느낌일 터인데...

우선 안타까운 것은 MBN이다. 뉴스를 즐겨보기 때문에 YTN 옆 채널일 때는 리모콘으로 MBN과 YTN을 번갈아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MBN은 이제 더 이상 뉴스채널도 아니고 채널을 멀찍히 앞으로(조중동 옆으로) 옮기는 바람에 YTN 옆 채널로 들어올 연합뉴스 채널(News-Y?)에 정을 붙이게 생겼다. 앞으로 MBN은 뉴스채널일 때보다도 시청률이 덜 나오지 않을까? 불쌍한 MBN...

그 다음 조선TV...앞서 말했듯이 조중동에 거부감은 있지만 아직은 나름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 어제 오늘만 봐서는 솔직히 토 나올 것 같다. 이건 정치only TV? 이데올로기 TV라고 해야 되나? 무슨 북한 중앙방송도 아니고...편성된 프로그램 전부가 정치적으로 일관된 의도가 엿보이고 색깔이 분명하긴 한데 시쳇말로 '병맛'이다. 마치 시청자들을 교화대상 또는 세뇌대상으로 보는 듯한 그런 느낌???

동아방송 A-TV는 그냥 채널 돌리면서 살짝살짝 보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말이...'대체 이 채널은 뭘로 승부하려고 할까'라는 생각 뿐이다. 아직 채널을 3분 이상 고정시켜 본 적도 없고 해서 딱히 할 말이 없다, 조선TV에 비해 오히려 별로 관심도 가지 않고. 이 어설픈 동아방송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 보기로 하자.

중앙일보 jTBC는 그나마 좀 준비한 듯 싶다. 오랜 경험이 축적된 MBN보다는 못하지만 나머지 조선이나 동아에 비해서는 조금 더 깔끔한 느낌이랄까, 물론 조선TV와 마찬가지로 방송사고가 수 차례 터졌지만 편성된 프로그램 자체만 놓고 보면 조선TV처럼 병맛으로 노골적이지도 않고 동아방송처럼 비전이 없어 보이지도 않는다. 어차피 대박 터트릴 킬러콘텐츠가 나오기 전까지는 서로 오십보백보겠지.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건 이 조중동 매경 4채널의 롤모델은 어딜까 하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일본의 아사히TV나 후지TV 같은 상업방송들을 생각했는데 그 방송들은 공중파 아닌가? 아무리 우리나라에 케이블로 TV를 보는 가구가 많다고 하더라도 SBS 같은 방송이나 그런 일본 상업방송들과 비견할 수 있지 저렇게 허접한 종편이 과연 공중파 방송과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을까? 이제 시작이니 모를 일이다. 앞으로 죽게 되면 살기 위해 사력을 다해 몸부림을 칠 것이니 말이다. 종말이 예정된 종이신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권과의 무리한 짝짜꿍으로 탄생한 종편들...왜 내 눈엔 종말을 앞당길 자살골로만 보이지? 흠...

* 국민일보 기사 : "종편, 거의 조폭" 그 시청률에 수백억 광고?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eco&arcid=0005614266&code=11151100&cp=nv1

* 이데일리 기사 : "선정성 논란, 방송 사고..종편 개국부터 망신"
http://starin.edaily.co.kr/news/newspath.asp?newsid=01190646596474584

* 아이뉴스24 : "떠들썩한 종편, 시청률은 1% 미만, 참담"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622114&g_menu=7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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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서는 지옥을 자한남(Jahannam)이라고 한다(참고로 천국은 잔나(Jannah)). 열 가지도 넘는 지옥(팔열팔한지옥)이 다양하게 있는 불교와는 다르게 이슬람의 지옥은 오직 유황불의 지옥뿐이다. 이슬람의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라는 자쿰(Zaqqum) 나무의 아드다리(Adh-dhari)라는 열매만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 열매는 뱃속에 들어가면 원유 찌꺼기가 불에 타듯이 펄펄 끓게 되고 모습은 악마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한다. 이슬람의 죄인들이 지옥에서 받는 벌은 전부 불 또는 열과 관계가 있다. 지은 죄에 따라서 활활 불타오르는 옷을 입거나 입술을 태우거나 불더미 위로 얼굴을 질질 끌리게 하거나 등을 불로 굽거나 끓는 물을 내장에 들이붓거나 등이다.

'자한남(Jahannam)'이라는 단어는 아랍어(جهنم‎)로서 헤브라이어어인 기힌놈(Gehinnom), 또는 그리스어인 기헨나(게헤나, Gehenna)와 같은 뜻으로 본래 고대 도시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던 '힌놈 계곡(the valley of Hinnom)'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말이다. 몰록(Moloch)신과 바알(Baal)을 숭배하던 이스라엘인과 가나안인들이 이 계곡에서 어린아이들을 불태워 죽여 제물로 삼았기 때문에 불의 지옥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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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MB와 한나라당을 좋아하지 않는 내 개인적 성향 탓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그런 성향이고 뭐고를 떠나서 네이버 댓글란은 정말 너무한다. 악취가 코를 찌르는 수준이랄까. 최소한 1세기는 뒤쳐진 듯한 편견과 온갖 저질 유언비어 및 악의적 비방이 정략적 왜곡과 손으로 하늘가리기식 궤변으로 뒤범벅되어 토사물처럼 흩뿌려져 있다. 2008년 이후로는 거의 안 들어갔는데 실수로 클릭했다가 오랜만에 한 번 봤더니...아, 진짜 왜 클릭했을까...토 나오게.

아무리 지지하는 정파가 다르고 개별 사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네이버 댓글은 진짜 아닌 거 같다.
수많은 네티즌들에 의한 짧고 즉각적인 휘발성 여론의 반영이라는 인터넷 댓글의 특성상 추천수나 공감수가 많은 댓글은 촌철살인의 재치를 뽐내거나 허를 찌르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거나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인 경우가 많은데 네이버 댓글은 어떤 기사가 뜨더라도 그냥 "지역감정+노무현+김대중+빨갱이"면 상황종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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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이 있어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잠깐 들렀는데 우리나라 고유의 부채춤을 마치 중국의 문화인양 홈페이지 첫화면에 버젓히 올려놓았다. (아래 그림 우측 상단)


부채춤은 중국내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이기 때문에 곧 중국의 문화이기도 하다는 중국측의 치졸한 변명이 귀에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미국이 LA나 뉴욕의 차이나타운 문화를 마치 미국 고유 문화인양 내세워도 중국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비록 국적은 중국이지만 조선족은 우리와 같은 배달민족이고 조선족 문화의 뿌리는 우리 한민족의 문화에 있음이 명백할진대 국적만을 가지고 자국의 문화인양 견강부회하는 것은 양국 관계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될 뿐더러 소모적인 논쟁만 불러일으키리라는 사실이 뻔한데도 왜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를 일부러 간과하는 듯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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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이 나올 정도로 밋밋한 영화. 관람 전에 얼핏 인터넷 평점을 보고 갔는데 영화 다 보고 나니까 왠지 속았다는 기분? 감동도 없고 흥미도 없고 몰입이 매우 힘든 비참한 수준의 리얼리티에 다양한 영화적 장치들이 활용된 것도 아니고 볼거리 충분한 화면이 있느냐 그것도 아니고 팽팽하게 당겨진 내러티브가 있느냐 그것도 아니고 배우들 연기가 훌륭했느냐 그것도 아니고 그냥 홍보용 다큐멘터리에 드라마를 살짝 가미한 그런 느낌? 영화보다 영화보기 전 타임스퀘어 돌아다니며 구경했던 게 차라리 더 재밌었다. 대체 뭘까 이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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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kultur라는 단어는 1998년 독일의 사회학자 바쌈 티비(Bassam Tibi)가 자신의 책 "Europa ohne Identität(Europe without identity)"를 통해 처음 만들어낸 신조어로서 독일어인 leiten과 Kultur가 합쳐진 단어다. 독일어 leiten은 영어의 lead에 해당하고 Kultur는 영어의 culture에 해당하는 단어로 Leikultur의 뜻을 영어로 쓰면 leading culture, 우리말로 하면 '선도 문화'쯤으로 번역 할 수 있는데 종종 '핵심 문화(core culture)나 공통 문화(common culture)'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단어를 만들어낸 바쌈 티비의 의견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바쌈 티비는 선도 문화의 핵심 가치로 민주주의, 세속주의(정교분리), 계몽주의, 인권, 시민사회라는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가치맹목적(value-blind) 다문화주의의 폐기와 함께 이 핵심 가치들에 대한 합의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이민자 문제가 심각한 독일 사회 내에서 정치인들에 의해 오도되어 독일은 이민자들에 대한 다문화주의를 포기하고 이민자들로 하여금 독일의 선도 문화를 받아들이고 동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변질되었고 다시 이에 대해 바쌈 티비를 포함한 반대론자들은 독일은 이민자들에 대해 동화(assimilation)가 아닌 핵심 가치들에 대한 합의를 통한 통합(integration)을 추구해야 하며 또한 이 핵심 가치들을 담은 선도 문화는 독일의 선도 문화가 아니라 유럽의 선도 문화여야 한다고 주장하여 논쟁이 촉발되었다.

===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사용하는 말은 다문화가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피부색만 다를 뿐 문화적으로는 순순히 동화가 잘 이루어져 거의 일문화가정, 일문화주의가 아닌가? 독일과는 다르게 가정 단위의 이민자들 또는 가장의 이민이 아니고 그저 국제결혼을 통한 여성의 이주일 뿐이니까. 이주자들의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내에서 자국의 문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반면 어떻게 하면 빠르게, 잘 한국 사회에 동화될 수 있는지 하는 것만 뉴스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가 되기도 하고. 어쨌든 실태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주자들이 언어, 피부색, 교육 등의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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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8. 14:53

올해도 고은 시인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무산됐다는 보도를 보고 궁금한 점 하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는 매년 세계 각국의 문인 수백 명이 추천되는데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심사위원들은 대체 어떻게 그 많은 언어들로 씌여진 작품들을 읽을 수 있을까.

짐작컨대 스웨덴 사람들은 보통 사람이라도 정규 고등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영어와 독일어는 네이티브 스피커 못지 않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영어권 작품과 독일어 작품은 특별히 번역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한림원 회원쯤되면 불어나 스페인어 또는 러시아어 같은 또다른 외국어 하나 정도는 충분히 구사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알파벳 문자권의 작품들은 번역의 수고가 그리 크게 안들지도 모른다.

문제는 역시 아랍권과 동양권인데 20세기 초반에 타고르라는 위대한 시인을 통해 한 번 수상의 영광을 안은 인도와 이미 두 차례(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오에 겐자부로)에 걸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을 제외하면 키릴 문자를 포함한 알파벳 문자권 말고 다른 문자권의 작가 중에 과연 수상한 사람이 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요약하면 노벨 문학상 수상작의 결정에는 좋은 번역과 이를 통한 문화적 소통과 공감이라는 관문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언뜻 보기에 노벨 문학상 수상에는 작품 이외에도 작가의 인생과 작품이 등장하게 된 사회적 배경, 정치적 문화적 상징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는 듯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작품을 통해 심사위원들과 직접 대면하고 또 이를 통해 인정받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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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잡에 사는 친구가 몇 번을 다시 봤다면서 하도 떠들어 대길래 지난 주에 가서 봤는데 솔직히 시큰둥했다. 대체로 흥미로운 주제긴 했지만 전혀 감동이 없었다. 메마를 대로 메마른 내 감정을 살짝 적셔주기만 했더라도 좋았을 텐데 헐리웃의 질리도록 진부한 주제인 가족애를 축으로 억지판을 짰다는 느낌이 강했다.

인셉션(Inception)이라는 생소한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beginning or creation of something', 즉 뭔가를 새로 시작하거나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원래는 그저 '강한 암시'라고 하면 될 것을 영화 속에서는 뭔가 새로운 것처럼 표현하기 위해 차용한 단어일 뿐이다.

이 영화를 간단히 요약하면,

1. 시간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실제로는 제논의 화살과도 같은 것)
2. 영생불사에 대한 인류의 오랜 희구는 덧없는 것이다, Carpe Diem.
3. 인류에게 남겨진 가장 큰 보물창고 중의 하나는 뇌다.
4. 꿈의 내용은 주로 암시에 의해 결정된다? 풉.
5.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래도 지구는 돌고, 헐.

감동이 없으면 상상력에 대한 자극이라도 있든지 아니면 풍성한 볼거리라도 있든지...쩝
그래, 다들 연기는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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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3. 20:49
일주일 전쯤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화장실에 놓고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덧거리로 집어 들었다. 그런데 집에 가서 막상 책을 펴 보니 분명히 언젠가 읽었던 책이다. 그러고 보면 멜 깁슨과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했던 '콘스피러시'라는 영화에서도 인상적으로 언급됐던 기억이 난다.

난 대체 왜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까? 의문을 갖고 책장을 넘기니 금새 의문이 풀린다. 이 책을 읽을 때면 나는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떠올리기도 싫을 정도로. 또 다른 의문이 꼬리를 문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

결국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린 이후에야 저 의문에 대한 답이 내려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홀든 콜필드는 유아기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미성숙한 인간이라는 판정과 함께 정신분열증이 의심되는 사회 부적응자라는 판정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事實)'에 대해 난 짜증을 부린 것이다.

이놈의 소설 나부랭이를 읽으면 도피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현실을 망각게 하거나 혼란케 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불만 가득한 비루한 현실을 재삼 재사 확인케 해서야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래도 책에서는 긴 전쟁을 막 끝낸 황량한 시절이었으니까 그랬다고나 생각하지, 이건 뭐...

하긴 우리 역시 늘 전쟁 중일 수도. 사람들은 물에 불어터진 고깃덩어리인 양 거대하게 부풀어올라 있으면서 돌덩이처럼 무거운 탐욕에 묶여 땅에 눕지도 수면 위로 떠오르지도 못하고 정처없이 부유하는 망령이 되어 끊임없이 호밀밭의 아이들을 절벽 아래로 밀어 넣고 있으니까. 킥킥! 험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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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2. 15:37
현자(賢者)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지혜(慧, 慧)다. 나는 지혜를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한다. 통찰(洞察), 혜안(慧眼), 예지(智, 知)가 바로 그것이다. 각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豫知를 제외하고) 사실 별 차이가 없지만 편의상 통찰은 직관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으로, 혜안은 각 사물들의 관계와 맥락을 바라볼 수 있는 힘으로, 예지는 사물의 장차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힘으로 규정하여 구분 짓는다.

현자에게 필요한 두 번째 덕목은 부동심(不動心)이다. 시쳇말로 너무 쿨하다 못해 냉정한 마음의 상태가 바로 부동심이다.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 혼란스럽게 술렁여서는 지혜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다만 스스로 부동심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마음의 평정을 찾고 주변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조력자가 옆에 있다면 크게 문제는 없다.

현자에게 필요한 세 번째 덕목은 실천력(實踐力)이다. 제아무리 현명한 분석이나 판단이라도 탁상공론에 머물러서는 의미가 없다.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옮겨 널리 세상에 알리거나 직접 실행하는 실쳔력이 필요하다. 실천력을 몸소 갖추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고 적당한 이를 찾아 대신하거나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보완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자는 반드시 호기심과 상상력을 갖춰야 한다. 호기심에서 우러난 끊임없는 질문과 회의를 통해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고 또 상상력을 부지런히 동원해야만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 현자에게 현자의 돌이나 한자 1급(漢字 一級) 따위는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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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서 케이블 TV를 통해 잠깐 동안 아포칼립토를 다시 봤다. 감독이자 제작자인 멜 깁슨의 의도가 비교적 또렷히 느껴졌는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그것과 매우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멜 깁슨의 화법은 매우 단순하다. 이분법적인 대비를 통해 과거를 읽어내고는 자신의 근거없는 적의와 교만을 뒷받침하고자 애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유태인을 포악하고 어리석은 광기에 사로잡힌 악의 화신으로 그려냈듯이 아포칼립토에서는 문명과 야만을 대비시키고 야만으로 덧칠한 마야문명의 잔인함과 비인간성을 도드라지게 보여줌으로써 영화를 보면서도 역사란 결국 승자의 기록에 불과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느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두 영화를 통해 드러난 '내 사전에 메타포란 없다'는 식의 멜 깁슨 특유의 직접적인 '설교'는 자신의 증오와 경멸에 대한 합리화로 가득 차 있지만 강자들의 논리에 꽁꽁 매여 살면서도 오히려 그 매임이 더욱 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충분히 세뇌되고 즉물적이고 감각적인 자극에 쉽사리 눈길이 멈추곤 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이거나 또는 역으로 감정이입하는 게 차라리 더 나은 것이다. 그러나 상처입은 영혼들에게 있어 멜 깁슨의 저 가볍디 가벼운 단순화와 역겨운 정당화, 그리고 선택받았다는 오만불손함은 어김없이 구토와 어지럼증을 유발시키는 대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부 개신교인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
(뚱딴지같은 댓글로 미루어 보아) 오해가 있을지도 몰라 첨언하자면 영화를 만들 당시 멜 깁슨의 관점이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인과응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유태인의 박해나 마야족의 멸망에 대해 그들은 당연한 대가를 치루고 있거나 치루었다고 보는 거죠. 멜 깁슨이 오만불손한 이유는 자신의 깜냥이 턱없이 부족한지는 모르고 마치 심판자라도 되는 양 찧고 까불기 때문이고 그가 역겨운 이유는 공평무사한 진실을 보여줄 수 있는 전체적인 역사적 얼개와 맥락은 덮어둔 채 지엽말단을 내세워 자신의 뒤틀린 시각과 편견을 합리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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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6. 19:30
아까 솜사탕같은 구름들이 넘실거리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잠깐 배운 적이 있어서 천자문을 웬만큼 외우는 편인데 누구나 곧잘 따라서 할 정도로 유명한 천자문 첫 구절은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르 황' 이렇게 시작한다. 말 그대로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는 뜻이다. 내 눈에 비치는 하늘은 퍼렇디 퍼런데 천자문에서는 대체 왜 검다고 했을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 보니 역시 비슷한 의문(참 쓸데없는 의문)을 품었던 사람이 꽤 있다.

인터넷 검색에 따르면 천자문에서 하늘이 검다고 한 이유에 대해 대체로 검을 현(玄)에서 검다는 것은 시각적인 색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관념적이거나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들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는 그 근거로 玄이라는 글자가 갖는 다양한 의미, 즉 오묘하다거나 심오하다는 등의 뜻을 갖고 있음을 내세운다. 심지어 어떤 이는 아예 아래처럼 얘기하기도 한다.

'지난 이천년간 우리의 선조들은 하늘을 현색(玄色)으로 표현하였다. 서구의 지식과 교육이 들어온 이래 하늘은 더 이상 현색이지 못하고 서구의 시각에서 설정된 푸른색에 고정되어졌다. 이제 아무도 하늘이 검을 현이 되는 우리의 사고를 기억하지 못하고 타자의 사고와 시각으로만 생각하고 푸르게 칠하고 있을 뿐이다.('이영희 전 - 한국색읽기, 오색무지개' 설명 중에서)

그렇지만 위의 인용문은 그냥 수긍하며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다. 비록 내가 과문하지만 옛 문헌에서 하늘을 검다(玄天)고 표현했던 글보다는 푸르다(靑天, 碧天, 蒼天)고 표현했던 글이 훨씬 보편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당장 내 눈에도 파랗게 보이는데 우리 조상들 눈에라고 하늘이 검게 보였을 리가 있나. 상식적으로도 왠지 마음속에 저항감이 생긴다.

현(玄)이라는 글자를 놓고 동양의 철학이나 정신을 운운하는 얘기도 있지만 주역의 팔괘를 따져 봐도 하늘을 의미하는 '건괘(乾卦)'의 색깔은 검은색이 아니라 파란색이고 음양을 나타내는 태극에서도 검은색은 음(陰)과 땅을 상징하므로 하늘이 검다는 것은 과거 동양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가 아닐까.

그나마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현(玄)이라는 글자에 그 자체로 '하늘'이라는 뜻이 있고 특히 해가 뜨기 직전 신비로운 분위기의 거무스름한 하늘을 나타내기 때문에 오묘하다는 뜻까지도 함께 담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물론 그렇게 해석하면 玄天과 黃地가 과연 어울리는 대구가 되는가 하는 의문이 또다시 일긴 한다. 단순히 천자문이 원래 고대 중국에서 만든 문헌이기 때문에 우리가 읽기 편하도록 땅 지를 따 지라고 하듯이 당시 성조나 발음 각운 등을 고려해서 현 자를 골랐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에이 그냥, 빛의 산란현상 때문에 하늘은 파랗게 보이고 암흑물질(dark matter)로 채워진 우주는 그 태초의 빛들이 우리가 충분히 밝다고 느낄 만큼 지구에 동시에 도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주는 검고...이렇게 설명하면 편하네? 잡념은 이제 그만.
2009. 9. 15. 21:34
예전에 인기있던 디아블로라는 게임을 즐긴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아포칼립스(apocalypse)라는 마법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시전을 하면 화면 전체에 불기둥이 솟는 강력한 기술로 반드시 스크롤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 파괴적 매력 때문에 트레이너를 이용해서 싱글 플레이를 할 때는 꼭 집어넣던 그런 마법이었다.

원래 아포칼립스라는 영어 단어는 드러내다(reveal, disclose)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동사인 '아포칼립토(αποκαλύπτω, apocalypto, apocalupto)'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영역된 신약성서에서는 '드러냄(unveiling), 계시(revelation)'라는 본래의 뜻 그대로 사용되었고 동시에 요한계시록(The Revelation of St.John the Divine)을 일컫는 또다른 표현(The Apocalypse)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디아블로 같은 게임이나 에반게리온 같은 애니메이션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계시'라는 뜻보다는 '세상의 종말(the end of the world)'이라는 의미가 오히려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데 사실 아포칼립스라는 단어가 뜬금없이 세상의 종말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 까닭은 무엇보다도 요한계시록 자체에 세상의 종말이 예언되어 있기 때문일테지만 여러 사이트들의 설명에 따르면 '시간의 종말에서의 계시(revelation at the end of the aeon)'라는 뜻의 그리스어 표현인 'Apokalupsis Eschaton'에서 '종말'이외의 다른 의미는 모두 생략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각설하고 '아포칼립토(Apocalypto)'라는 영화의 감독을 맡은 멜 깁슨은 이 제목을 설명하며 '새로운 시작(a new beginning)'이라는 자신만의 정의를 덧붙였는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골적인 종교적 암시들을 제외하더라도 이를 통해 그의 전작 '패션오브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에 이어 자신의 작품에 신앙을 투영시키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독실한 천주교인으로 유명한 멜 깁슨의 신앙과는 별도로 그의 미덕은 종말이라고 읽히는 단어에 새로운 시작이라는 정반대의 뜻을 덧대어 정의하고는 십자가를 앞세운 콜럼버스 일행을 희망에 찬 얼굴로 맞이하는 신대륙의 아담과 이브를 마지막 장면으로 그려내는 뻔뻔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우스꽝스럽고 촌스럽기까지한 그 뻔뻔스러움이 왜 미덕인가하면 그에게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선사하며 그의 감독 이력에 출세작으로 이름 올린 '브레이브하트(Braveheart)'나 역시 비슷한 노골성을 내세워 화제에 오른 '패션오브크라이스트'를 떠올려 보면 미덕이 아니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물론 '브레이브하트'의 오스카 수상은 당시 헐리웃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던 입지를 확인시켜 줬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의 솔직하고도 단순한 직선적 스토리텔링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아포칼립토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Tv 채널 돌리다가 한 번 더 눈에 띄면 하기로 하자.
2009. 6. 27. 21:27
퀸시 존스가 TV에 나와 마이클 잭슨의 생전 얘기를 하는데 마이클은 어른의 몸을 가진 어린 아이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거의 평생을 최고의 스타로 대접 받으며 사느라 사람들이 보통 공유하기 마련인 일반적인 성장과정을 싸그리 건너뛰다시피한 그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사망 당시 빚만 약 5,000억원에 달했다거나 끊임없이 코를 성형했던 이유가 어릴 때 심한 학대를 한 아버지와 닮아 가는 모습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거나 아직 공식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약물 중독으로 인한 과다복용 탓에 사망했을 거라는 등 마이클 잭슨과 관련한 여러 씁쓸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솔직히 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말은 우리나라의 아역스타 출신 배우인 '문근영'과 모 개그 코너에서 종종 등장하는 '돈버는 기계'라는 표현이었다.

그 이유는 마이클에게 문근영씨의 부모님과 같은 부모가 있었더라면 과연 평생을 저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돈버는 기계로 이용당하고만 살다가 이런 식으로 비극적으로 삶을 마쳤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부모만 놓고 보면 빈곤한 흑인 가정의 뻔한 살림으로 9남매를 키워낸다는 것 자체가 보통 일은 아니지만 비교적 일찍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게 됐음에도 줄곧 자식들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했던 아버지나 독실한 여호와의 증인 신자로서 집안일보다는 교회일을 우선하곤 했던 어머니나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성인이 될 때까지 최소한의 성장과정은 거칠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도와야 하는 게 부모나 주변 어른들의 책무가 아니던가.

그러다 보니 가령 마이클 잭슨이 어린이 성추문에 휩싸여 온갖 망신을 당하면서 수천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것과 다시 영악한 꽃뱀 간호사 데비 로우한테 걸려들어 또 다시 거액의 이혼 합의금을 지불하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애들까지 떠맡아 키우게 된 것도 한창 때 여자에게 눈도 못 돌리도록 순진한 마이클을 거짓말과 속임수로 교묘히 조종했던 주변 사람들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마이클 잭슨과 같은 경우에는 영원히 말 잘 듣는 어린아이로 남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주변 사람들이 암묵적인 합의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는 뜻이다.

약물 중독도 마찬가지다. 속이 곪든 썩든 당장 내일 공연을 위해 불면의 밤을 넘길 수 있도록 장기적인 부작용에 대한 고려보다는 강력한 약효를 가진 과다하고 대증적인 처방이 내려지기 일쑤였다는 사실까지는 그나마 장기 콘서트나 투어 등의 기간에 한정해서 보면 인정할 여지가 있다지만 공연이 없던 은둔의 시간이나 일상 생활에서까지 남용되는 약물에 대해 누구 하나 제지하거나 조언한 이가 없었다는 것은 비록 그가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았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고독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그의 전 변호사가 TV에 나와서 약물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자신은 이미 수차례 경고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그는 해고당하지 않았는가. 아무튼 그의 소비 성향을 부추겨 어떻게든 한 몫 챙기려는 인간들만 득실거렸으리라는 점은 5,000억원이라는 빚 금액만 봐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이클을 이해한 사람은 마이클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리사 마리 프레슬리라고 생각된다. 애초의 결혼도 사랑이라기보다는 동병상련과도 같은 게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 마이클의 사망 이후 하는 얘기를 들으니 실제 두 사람은 생각을 공유했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피가 섞였든 섞이지 않았든 마이클에게는 자신의 아이들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다는 점을 누구보다 더 잘고 있는 듯 하니 말이다. 비록 5,000억원의 빚을 남기긴 했지만 사상 최고로 평가되는 엄청난 저작권료와 함께 특별히 자식들을 위한 미발표곡 100여곡까지 남겼다고 하니 그의 자식들 만큼은 대스타의 아이들이 밟는 흔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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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24. 19:07
내일이 6월 25일이니 분명 저런 제목으로 어딘가에 기사가 뜰 거 같군. 에드 맥마흔이 자니 카슨과 함께 진행하면서 30년 이상 미국의 안방을 사로잡았다는 Tonight Show를 거의 본 적이 없으니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은 연예인이었는지 특별히 와닿지는 않지만 웃긴 대목만 모아 보여주는 비디오 클립과 미 언론의 반응을 보니 우리나라의 배삼룡씨나 구봉서씨 정도와 비견되지 않을까 싶다.

에드 맥마흔의 이력 중에 눈길을 끄는 부분은 2차 대전에 전투기 조종사 및 조종 교관으로 참전해서 6개의 훈장을 타고 이어서 한국전에도 참전하는 등 엘리트 해병대 장교의 길을 걷다가 코미디언이 됐고 이후 대령으로 전역하고 예비군 준장까지 올랐다는 점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원래 전쟁영웅에 대한 존경과 신망이 대단하기도 하고 또 맥마흔의 집안이 대대로 유명한 전쟁영웅의 집안이기 때문에 코미디언이 아니라 뭘 했다고 하더라도 성공가도를 달렸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엘리트 해병대 장교 출신 코미디언은 역시 특이하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젊었을 때 모습은 후덕한 얼굴로 아주 편한 인상이었는데 나이 들어서 찍은 화면을 보니 다른 사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얼굴이 훌쩍 말랐다. TV에서는 그의 사망 소식과 함께 지인들을 통해 고인을 회고하는 짤막한 특집 방송을 내보내는데 출연자들 모두 고인 얘기를 하며 즐겁게 웃는 게 인상적이다. 예전에 코미디언 김형곤씨 영결식 때의 활짝 웃는 영정 사진이 떠오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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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8. 02:28

일단 눈이 즐겁고 귀가 황홀한 영화. 주연인 주걸륜이 직접 각본도 쓰고 감독도 했다고 들었는데 캐릭터도 그렇고 미장센도 그렇고 너무 티없는 영화로 꾸미고 싶어하는 게 눈에 보여서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끝까지 다 봐야 하는 이유가 없었더라면 중간에 그만 봤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여배우들 웃는 모습들이 너무 예쁘더라. 요즘 TV에서 보는 웃는 얼굴들은 전부 인조인간 마네킹이 억지로 짓는 표정 같더니만...'참 쉽죠잉' 하는 애 빼고.

2009. 5. 9. 15:30

지금 시즌 4를 처음으로 보고 있는데 애초부터 이렇게 가려고 샘, 딘 형제를 등장시켰던 건가? 아직 시즌 4 초반이지만 흘러가는 스토리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로 환원되는 듯. 역시 신화와 전설은 몇 번이고 울궈먹어야 제 맛이고 그런 의미에서 성서는 저쪽 동네 최고의 소스.

사실 성서 속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여전히 놀랍다. 그토록 옛날에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그 이야기를 처음 기술한 메소포타미아의 지식인은 아마 어떤 사건을 계기로 영감을 받아 적었겠지. 그걸 다시 유태인 랍비가 베껴 적었을 테고. 그런데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사냥과 채집이라는 원시시대 대표적 생산양식이 빚어낸 갈등의 메타포'라든가 '유목민과 정착 농민간의 갈등의 상징' 등으로 해석한다면 아브라함(이브라힘)을 똑같이 자기네 조상으로 생각하고 동시에 구약을 신성시하는 유태인들과 이슬람인들이 오늘날까지 왜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마치 그 두 형제처럼, 이해가 될 듯 하다.

어쨌든 내가 수퍼내추럴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젠 옛 것을 회상하는 재미로 사는 나이가 돼서일까?
2009. 4. 30. 08:08

이건 그야말로 느닷없이 생각이 나서 적는 건데 과거 조선일보에 연재됐던 홍성유의 '인생극장'이란 소설이 있다.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인데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싸움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이었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손이 작은 편인데 '인생극장'에서 주인공인 김두한도 손이 매우 작다고 묘사된 대목을 읽은 후로는 '인생극장'을 읽을 때마다 마치 내가 김두한인 듯한 착각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때 저 '인생극장'이라는 소설을 얼마나 좋아했는가 하면 신문을 주으러 마당에 나갔다가 비가 많이 오거나 배달소년이 신참이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배달사고가 났다고 생각되면 곧바로 조선일보 지국까지 찾아가 직접 가져올 정도였고 당시 한참 아침잠을 즐길 나이인 중학생이었음에도 조선일보를 아버지가 찾으시기 전에 먼저 편하게 읽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기까지 했다.

조선일보를 읽던 순서도 아직 또렷이 기억나는데 한번 떠올려 보자면 신문을 주워들고 펼치면 가장 먼저 고바우 영감을 본다. 동시에 사회면을 대충 한 번 훑은 후 1면으로 돌아가 머릿기사와 팔면경을 읽는다. 그 다음 곧바로 연재소설란으로 넘어가 위의 '인생극장'을 짧게 탐독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스포츠면을 뒤진다. 그리고는 이규태 코너를 찾아 읽고 맨 마지막 지면의 TV 편성표 체크로 마무리를 했던 것 같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때가 아마 1980년대 후반으로 조선일보를 구독하기 전에는 경향신문과 동아일보를 바꿔가며 구독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 어머니가 유리컵이던가 싸구려 후라이팬이던가 하는 조선일보의 사은품에 혹하셔서 강력히 조선일보 구독을 주장하셨던 것 같다. 사은품을 받아도 일단 1년만 구독하면 그 후에는 다른 신문으로 바꿔도 괜찮다고 생각하신 어머니를 다른 신문들 역시 사은품을 내걸며 경쟁적으로 유혹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종종 19금을 넘나들며 '주먹세계'의 환타지로 중학생이던 나를 사로 잡은 '인생극장' 덕분에 그 연재가 끝난 이후로도 조선일보는 아예 우리집 공식 지정신문의 반열에 올라 꽤나 오랫동안 그 누구도 다른 신문을 보자는 말을 꺼낼 수조차 없게 된다.

그러던 조선일보도 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점점 그 지위가 격하되어 조선일보를 구독한다는 사실이 남부끄럽다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1990년대 중반에 결국 우리집에서 퇴출당하고 만다.

그렇다면 1990년대에 이미 구독 사실이 남부끄러웠던 조선일보에 대해 지금의 나는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은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조선일보를 보는 것도 얼마든지 괜찮다고 생각한다. 특히 큰 회사나 공공기관은 어쩔 수 없이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비교의 대상으로, 반면교사로 삼아 읽을 수 있다면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물론 개인이 집에서 돈을 내고 조선일보와 같은 저질신문을 구독하는 짓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선일보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부류라면 정치적 다양성의 측면에서 구독하는 것 또한 당연하리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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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모 블로그(^^)의 댓글란에서 개그콘서트의 '달인' 코너가 재밌는 이유에 관해 '설'을 풀다가 문득 떠오른 재미있는 가설인데 그다지 기발한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어딘가의 누군가가 분명 책 한 권은 썼을 거라고도 생각되지만 댓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거기서는 대충 마무리를 짓고 말았기에 또 잊어 버리기 전에 술기운을 빌려 여기에 몇 자 적어 놓아야겠다.

그 댓글에서 나는 사회자(류담)-달인(김병만)-수제자(노우진)로 이어지는 달인에 등장하는 배역 간의 관계를 강자-약자-최약자로 이루어진 '층위적 구조'로 규정한 후 다른 이유를 배제한 채 오로지 층위적 구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다 쉽고 명쾌하게 내용을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등장인물들을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켜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도 했다. 여기서 이 층위적 구조라는 표현은 영어의 hierarchical structure를 연상하며 쓴 말인데 이 글에서는 왜 층위적 구조가 그런 효과를 가져오는지 간단히 설명해보고자 한다.

이 층위적 구조에 대한 나의 가설은 지극히 단순하지만 예전에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 RPG적 요소, 특히 레벨을 올리며 성취감을 느끼는 레벨 시스템에 왜 많은 이들이 쉽게 몰입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고 승진, 승급 등 층위적 구조가 적용된 모든 사회 제도나 각종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해서도 적절한 설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층위적 구조에 대한 정보를 매우 민감하게 수용하고 또 그 시스템 안에서의 성취에 쉽게 몰입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각주:1]서열에 대한 본능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동물인 우리 인간에게는 서열을 높이거나 확정지으려는 본능이 상당히 강한 형태로 남아있고 그런 본능 덕분에 층위적 구조를 파악하거나 받아들이는 수용 능력 또한 매우 뛰어나다. 특히 그런 능력이나 경향은 서열 경쟁이 심한 사회일수록 더욱 분명해지는데 우리나라 인터넷의 각종 등수놀이, 학교 서열놀이,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게임열풍 등도 모두 극심한 생존 경쟁에 찌들어 그런 본능이 더욱 날카롭게 벼려졌기 때문이다.

서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런 집착은 다양한 방면에서 응용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한 재미있는 발상 중 하나는 특정한 집단을 대상으로 어떤 상품(재화와 용역을 모두 포함)을 판매할 때 먼저 그 특정 집단의 구성원 간에 서열을 확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본 후 그런 요소를 이용한 차별화나 고급화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하지만 층위를 구성하는 구성요소 표지나 포섭 요소에 대한 식별과 그 이용도 중요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층위적 구조, 그 자체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층위(hierarchy)라는 틀(frame)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중들에게 층위적 구조를 이용한 문화 상품은 그렇지 않은 다른 문화 상품에 비해 훨씬 더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다가올 뿐만 아니라 층위적 구조 자체가 그들에게는 대번에 알아차리고 쉽게 몰입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예컨대 대중 소설을 쓰는 작가가 쉽게 성공하고 싶다면 플롯을 층위적으로 구성하는 것에 관심을 쏟아봄 직하고 대중 음악의 앨범을 디자인하는 프로듀서는 곡들을 층위적으로 배치해 봄 직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층위는 층위 자체에 관한 유리알 유희를 제외하고는 움켜쥔 채 성을 쌓을 수 없는 모래처럼 본질적 요소가 될 수는 없지만 빼놓고 요리할 수 없는 감칠 맛 나는 양념 같은 역할은 충분히 가능하며 이에 주목할 필요 또한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최소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대도시와 같은 인구밀집지역에서는 앞으로 매우 오랫동안 그럴 것이다.
  1. 사회 생활을 하는 포유류들의 서열 확정 본능에 관한 설명은 생략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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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3. 23:52

요즘 이희재님 책을 열독하고 있다. 한 번에 쭉 읽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음미하듯 한 장(章)씩 천천히 읽고 있다. 20년간 축적된 저자의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응집된 책이다 보니 예문 하나 하나에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그가 느꼈던 문제의식과 근본적인 고민들에 공감하면서 괜히 무임승차하는 듯한 멋쩍은 마음과 함께 후학을 고려한 저자의 친절한 배려를 절감하며 이토록 찬사가 아깝지 않은 훌륭한 책은 오랜만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얼마 전 급하게 우리말로 옮겼던 오바마 취임 연설문도 당장 '이희재식'으로 다시 옮겨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지만 아직 책을 끝까지 다 읽지 못한 탓도 있고 또 설익은 것은 설익은 대로 훗날 그 가치를 따져볼 날이 있으리라 여기기로 했다.

2009. 3. 22. 20:01
강타선을 보유한 난적으로 평가되던 베네주엘라를 상대로 낙승을 거둔 한국팀이 가져다준 기쁨과 감동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나 많은 블로거들이 글을 쏟아내고 있으니 나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해봐야 겠다. 평범한 야구팬으로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소스만 가지고 하는 얘기이니 별로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1. WBC, World Baseball Classic의 지향점

WBC가 고안된 가장 큰 이유는 MLB 사무국에서 밝혔듯이 '야구의 세계화(globalization)'를 위해서이다. MLB는 그 중에서도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작년만 해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공식 개막전이 도쿄에서 열리는 등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MLB에서 물심양면으로 중국 야구리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도 모두 그런 계획의 일환이라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야구의 세계화를 통해 WBC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FIFA 월드컵[각주:1]과 동일한 위상을 갖는 대회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 국내 시장과 한국, 일본, 대만, 주변 중남미 시장만으로 만족하던 MLB에서 야구의 세계화에 큰 관심을 보이게 된 계기는 프리미어 리그 등 유럽 축구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에 고무된 탓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형식적으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지만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릴 수 있는 프로 스포츠가 이제 겨우 싹트기 시작한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잠재 시장을 축구가 장악하려고 하는 현실을 손놓고 두고 볼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는 구상 단계에서 출발했던 WBC의 출범이 근래 미국의 프로 스포츠 유대자본과 영국 내 스포츠 유대자본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구체화되고 점점 더 힘이 실리고 있는 교훈이라고 짐작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2. WBC와 미국인들

위에서 밝힌 '야구의 세계화'는 현 메이저리그 사무국 총재인 버드 셀릭(Bud Selig)이 주도적으로 추구하는 원대한 야망으로서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한때는 세계 야구의 변방 정도로만 치부되다가 어느덧 파트너의 대접을 받게 된 한국과 일본만 해도 열광적으로 WBC에 몰입하는 모습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MLB 사무국의 궁극적 목표인 대륙의 중국인들을 성공적으로 자극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중국에 대한 테스터 마켓으로서의 한국의 가치, 즉 한국에서 통하는 것은 웬만해서는 거의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은 이제 미국에서도 통념(특히 유대 자본가들이 한국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에 가까운 만큼 그들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 내에서의 WBC에 대한 시큰둥한 반응이다. 얼마 전 앞선 포스트에서 미국 내 네티즌들의 반응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는데 사실 WBC에 대한 미국 야구팬들의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다(거기서 소개한 댓글들도 필자가 직접 일종의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이끌어 낸 것들이다). 한국이나 일본의 전국민적인 엄청난 관심에 비하면 이해가 안 될 정도로 관심이 없는 것이다. 미국의 일부 스포츠 자본가들이 큰 꿈을 꾸고 있는데 반해 야구에 있어서 만큼은 워낙 자기 중심적인(MLB-centered) 미국의 일반 대중은 그 꿈에 별로 부응해주지 않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물론 미국의 많은 야구팬들이 이제 갓 2회를 맞이한 WBC 대회를 시즌 개막전 훈련 시즌 막바지에 열리는 이벤트성 대회로만 치부하는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MLB 선수들과 충분히 어깨를 겨룰 만한 선수들이 있을 거라 그다지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또 MLB와 경쟁할 만한 리그도 없다고 여기고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MLB 집행부의 전체적인 그림에는 동의하면서도 당장 눈앞의 현실적인 이익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일부 MLB 구단들의 소극적인 태도나 이미 가장 큰 리그에서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는 탓에 경제적으로는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일부 MLB 선수들도 한몫 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미국과 미국의 위성국가들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미국의 야구팬들은 국가대항전이란 개념 자체에 대해 생뚱맞다는 생각을 가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예컨대 1회 대회 때 미국에서 나고 자란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가 이탈리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뛴다는 소식에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반응과 함께 한 편으로는 우스꽝스러운(ridiculous) 일이라는 평이 나왔던 것이나 이번 대회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 가운데에는 일본과 미국이 맞붙었을 때 현재 보스턴 소속인 마쓰자카가 던진다면 레드삭스 선수가 한 명도 없는 미국팀보다는 오히려 일본을 응원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도 우리 같으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1. 세계 아마 야구 협회(IBAF)에서 기존의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를 야구 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개최하고 있다. 따라서 야구 월드컵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은 전혀 다른 대회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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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일전 3차전이 끝나고 미국 네티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일본에는 4,183개의 고교 야구팀이 있지만 한국에는 60여개만 있을 뿐이고 한국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약 76억원임에 비해 일본팀 선수들의 연봉총액은 약 1310억원이나 되는데 이런 한국이 일본에 대해 계속 승리를 거두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너무나도 극적이었던 미국의 9회말 역전승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고 또 자신들 귀에 익은 빅리거들이 없는 팀에 대해서는 좀처럼 눈여겨 보지 않는 탓인지 그다지 귀담아 들을 만한 답변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미국인들이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을 이해하기 위해 간단히 소개해 본다.
 
우선 한국팀의 이기려는 열정이 일본팀보다 더 강했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답변이 대부분의 공통적인 반응이었고 장문의 답변을 달았던 한 미국 네티즌은 한국의 승리를 '이변(upset)'이라고 표현하면서 야구 저변이 좁은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예선에서 탈락한 도미니카와 푸에르토리코에 망신을 당하면서 가까스로 4강 진출에 성공한 미국에 한국과 일본을 비교해서 설명을 했다. 즉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출전한 도미니카팀이나 미국팀은 단합과 결속력이 매우 부족한 채 이벤트성 경기에 참여하는 올스타팀과 같은 성격임에 반해 한국처럼 저변이 좁으면 좁을수록 선수들끼리 서로 아는 경우가 대부분일테고 팀내 화합 또한 남다를 것이기 때문에 단결된 힘을 보다 더 잘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런 팀내 단합에 대해 특히 일본과 쿠바 간의 경기에서 이 네티즌이 일본팀의 이치로를 보며 주목했던 부분을 예로 들며 설명하기를 1번 타자였던 이치로가 채프만에게 땅볼로 죽은 후 다음 다음 타석에 들어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대기타석의 3번 타자에게 다가가 약 3분 동안이나 덕아웃에 들어가지 않고 채프만의 구질이나 타격 요령에 대해서 설명을 해줬다는 것이다. 미국팀이나 도미니카팀 선수들에게 이치로의 이런 행동 같은 팀웍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단기전에서 팀웍의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한국처럼 팀웍이 좋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당연하다는 의미였다(이 네티즌의 답변은 한국이 일본을 계속 이기는 이유를 설명하기 보다는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여한 미국과 도미니카가 약해 보이는 이유를 변명(?)하는 쪽으로 얘기가 옆길로 샜다).

다른 네티즌은 최근 10경기의 한일전 중 8경기를 이긴 한국의 승리에 대해 '이변'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하면서 한국팀이 강한 것은 어디든 라이벌이 있으면 서로 경쟁을 통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법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연봉이 높은 선수라고 해서 더 뛰어난 경기를 펼친다는 주장은 최소한 WBC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적은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나 아마추어 선수는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려고 애쓰는 반면 거액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부상 위험을 염려해 오히려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야구공은 둥글고 승부는 언제나 갈릴 수 있다면서 경기의 결과는 야구의 저변이 넓거나 좁거나 또는 연봉이 많거나 적거나 등의 문제보다는 그 날 그 경기장에서 누가 더 나은 경기를 펼쳤는가 하는 걸로만 따져야 한다면서 더 잘 던지고 더 잘 치고 더 잘 수비한 한국이 이겼다고 말하는 게 진실에 가깝다고 했다. 다만 일본팀은 룩셈부르크 야구팀이나 아이슬란드의 야구팀처럼 한국에 비해 형편없이 기량이 부족한 팀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승부는 언제든지 다시 뒤집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그 외에도 한국팀은 감독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답변과 메이저리거가 없는 한국 투수들은 다른 팀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소하기 그지 없어서 구질이나 투구 스타일 등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변 등이 추가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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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IDsolution의 취향 분석법에 의거한 Test 결과.


위의 더 자세히 보기를 누른 결과.


이 test를 하게 된 동기는 아래 포스트에 댓글을 달아주신 의리님(http://elliud.net/)의 블로그에 들렀다가 우연히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해보고 싶은 분은 http://idsolution.co.kr/test/에 가서 하면 된다. 혹시나 재미삼아 해 본 것치고 결과가 그럴 듯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하는 말인데 이건 일종의 hoax(사기)다. 악의적인 hoax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바넘 효과(Barnum Effect, 또는 포러 효과)라는 것을 배운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까다로우면서도 너그럽고, 질서정연하면서도 자유롭다니...핫핫! IDsolution의 취향 분석법(?)을 개발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심리학 박사들로 소개해놨다는 사실에서부터 이미 콜드 리딩(Cold Reading)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실제 심리학 전공자들이라면 아마 이런 모든 효과를 고려해 현대인들에게 또 하나의 오락거리를 제공한 것일지도 모른다. 스포츠 신문에 실리는 오늘의 운세 같은 것도 기가 막히게 잘 팔리는데 뭐 이런 것쯤이야 대수겠나.

* 바넘 효과 : 선택적 사고(selective thinking)의 일종으로 막연하고 일반적인 성격묘사를 자신에게 유일한 성격이나 특성을 묘사한 것으로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 Cold Reading : 보통 역술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법으로 신비한 능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고도의 사기 기술. 대개는 애매하고 암시적인 질문이나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여기저기를 찔러 보면서 대략적으로 간파하는데 '아니면 말고'의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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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갑자기 RSS로 구독하는 몇 분의 블로거들이 동일한 얘기를 다르게 해서 신기한 마음에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기에 앞서 일단 한 번 옮겨 적어 본다. 공통된 핵심은 마지막 자락에 옮긴 Edward Said의 코멘트에 나와 있는데 며칠 전 정윤수님 블로그에 올라왔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나 가라타니 고진에 대한 소개에서도 매우 유사한 내용이 반복되어 있다. 아래 글들에서 타자는 엄밀히 말해 타자가 아니라 감정이입에 능한 이방인(outsider)을 뜻하며 이상적이거나 사명감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이를 일컫는다.

제일 먼저 언급한 사람은 박노자님.

원래 의미의 유럽 유대인이란 '영원한 타자'지요. 유대인을 명실상부한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는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소련 이외에 없었어요. 프랑스와 같은 모범적 공화제 국가에서마저 드레퓌스 재판 류의 유치한 촌극들이 연출된 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형식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게 '다테마에'지 '혼네'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게 현실적 생활을 하는 데에 많은 불편과 위험을 의미했지만 동시에 일부 유대인 지식인들의 '비판 의식'을 극대화시키는 데에 아주 공헌했어요. 싫든 좋든 '주류' 사회와 남남 관계다 보니 사회를 대상화시켜 냉정하게 읽는 것은 훨씬 더 쉬웠습니다. 그러니 마르크스 류의 세계주의적 급진주의자들은 물론, 한나 아렌드와 같은, '악의 평범성', 즉 "우리 안의 파시즘"을 잘 파헤치는 이들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쉽게 성장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정윤수님.

로렌스의 도시 기계문명에 대한 혐오와 농촌 공동체에 대한 향수는 실체적인 힘을 갖지 못했다. 로렌스는 영국을 떠나 이탈리아와 미국 등지로 새 길을 찾아 다녔다. 그는 서유럽 백인의 관점이 아닌, '타자'(the other)의 관점에서, 그 속으로 들어가 유럽의 문명을 다시 보기로 했다. 세계 각지의 문화 유적지를 답사하고 온 대륙의 고대 신화를 섭렵했다. 남방 불교의 성지인 실론의 도시,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인류의 '오래된 미래'로 파악한 미국 뉴멕시코주의 아메리칸 인디언 마을에서 로렌스는 서구 문명을 '바깥'에서, '타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세 번째는 휩님 블로그에서 본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에서 인용된 구절로 Edward Said가 자신의 명저 'Orientalism'에서 인용함으로써 한 번 더 유명해진 Hugh of St.Victor의 경구.

The man who finds his homeland sweet is still a tender beginner; he to whom every soil is as his native one is already strong; but he is perfect to whom the entire world is as a foreign land. The tender soul has fixed his love on one spot in the world; the strong man has extended his love to all places; the perfect man has extinguished his. - Hugh of St.Victor

The more one is able to leave one's cultural home, the more easily one is able to judge it, and the whole world as well, with the spiritual detachment and generosity necessary for true vision. The more easily, too, does one assess oneself and alien cultures with the same combination of intimacy and distance. - Edward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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