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
나도 광대가 될래요
Libertas
2008. 4. 24. 15:05
며칠 전 술자리에서 어느 선배가 '깨춤을 춰야 한다'고 말하길래 나는 '광대가 되겠노라'고 화답했다.
문득 저 멀리 산꼭대기에 묵묵히 앉아 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오길래 가만히 눈빛으로 말을 걸어 보았다. 한줄기 바람이 지나가며 그는 대답하지 않을 거라 속삭였다. 거리에 있는 가로수들도 살랑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끓어오르는 잿빛 덩어리들이 지나갔다. 뇌수가 증발할 만큼 이글거리는 한낮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