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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6. 04:37

진중권은 비겁하다. 왜냐고? 그건 늘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싸움만 벌이기 때문에 그렇다. 본인은 힘들고 어려운 싸움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중권이 그동안 온라인에서 옥신각신했던 대상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황빠(황우석 사태), 심빠(디워 논란), '나꼼수빠' 등, 진중권은 소위 말하는 '빠'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그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 데 망설임이 없다. '빠'라는 호칭이 붙은 이들은 간단히 두 가지 관점에서 규정할 수 있다. 첫째 감성적인 측면으로 보면 순수한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이들이고 둘째 이성적인 측면으로 보면 합리적 비판이나 균형감각에 입각한 지적에 대해 쉬이 눈을 감게 될 수 있는 위험을 가진 이들이다. 나꼼수팬들을 두고 이런 '빠'라고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지만 진중권은 이미 그들에 대해 '빠'라는 결론을 내린지 오래인 듯 싶다.

 

나는 진중권이 틀린 말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본인의 위치에 걸맞는 전략적 사고의 부재, 이 부분에 대해 찬성할 수 없는 것이다. 비유로 얘기하자면 이렇다. 나꼼수를 독이 발라진 날카로운 칼이라고 한다면 진중권은 그 발라진 독에 대해 '그건 독이야' 이렇게 얘기하는 식이기 때문에 진중권의 말을 반박하려 할수록 진중권의 프레임에 갇혀 진중권이 좋아하는 작은 싸움이라는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나꼼수가 스스로 독바른 칼을 자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건 나꼼수가 싸우고자 하는 적들이 국민을 상대로 휘두르는 칼에다 거침없이 맹독을 바르는 정도가 아니라 필요하다면 등 뒤에다 주저하지 않고 총질을 하거나 탱크를 앞세워 국민들을 깔아뭉개고도 남을 극악한 놈들이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어떤 사람이 '빠'가 되는 순간 그 사람은 일종의 에너지 덩어리가 된다. 그러나 그 에너지는 순수한 만큼 맹목적이기도 하다. 승리를 위해서는 그런 에너지가, 순수한 열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누구보다 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진중권은 사람들의 그런 에너지를 이끌어낼 토대를 만들거나 그런 에너지를 정밀하게 제어할 방향성을 제시할 자신이 없다면 지금과 같은 비겁한 지적질을 그만두어야 한다.

 

진중권은 아마 이런 상상을 할 것이다. 무림의 고수가 온갖 비겁한 암기를 동원하는 악당들을 맨손으로 무찌르는 장면을 떠올리며 '아, 저런 게 바로 진정한 승리이자 내가 꿈꾸는 아름다움이야' 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건 영화나 무협지 속의 얘기일 뿐이고 현실에서는 돌멩이 하나라도 손에 쥐어야 싸움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아름다움 또한 머릿속에서 사고의 대상이 되는 그 순간부터 퇴색하여 흔적이 될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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