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일출사진 ⓒNASA/JPL-Caltech/University Arizona/Texas A&M University
화성에서는 늦은 봄에 해당하는 올해 5월 25일, 북극의 한 평원에 착륙한 탐사선 피닉스(pheonix)호는 태양열 전지를 통해 얻은 동력으로 여러가지 실험 및 탐사작업을 하고 있는데 여름 내내 밤에도 해가 지지 않은 덕분에 충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9월로 접어들면서 피닉스호가 위치한 화성의 북극지방에도 차츰 해가 지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에 네 시간 이상씩 해가 진다. 태양빛이 이런 추세로 줄어들면 10월 말쯤에는 탐사용 로봇팔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화성의 구름사진 ⓒNASA/JPL-Caltech/University Arizona/Texas A&M University
화성의 토양을 가열하는 실험에서 수증기가 발생한 사실을 통해 화성에서의 물의 존재를 입증한 화성탐사선 피닉스호는 9월에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자 하늘에 구름이 발생하는 것을 관찰했는데 지표면으로부터 4km 이상의 상공에서는 눈이 내린다는 사실까지 포착했다. 다만 그 눈은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에 모두 증발하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관찰할 수 없다고 한다.
탐사용 로봇팔이 촬영한 화성의 피닉스호 모습 ⓒNASA/JPL-Caltech/University Arizona/Texas A&M University
이제 곧 화성의 북극이 겨울로 접어들면 낮은 기온과 불충분한 태양빛으로 인해 동력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피닉스호는 드라이아이스(화성에는 이산화탄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겨울철 화성의 북극에는 드라이아이스가 지천에 널리게 된다)에 덮혀 '라자루스 모드(Lazarus mode)'라고 불리는 동면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나사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내년 봄이 되면 이 동면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 다시 작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