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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科學'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 10. 4. 02:35
2008년 9월 5일 촬영됨

화성의 일출사진 ⓒNASA/JPL-Caltech/University Arizona/Texas A&M University

화성에서는 늦은 봄에 해당하는 올해 5월 25일, 북극의 한 평원에 착륙한 탐사선 피닉스(pheonix)호는 태양열 전지를 통해 얻은 동력으로 여러가지 실험 및 탐사작업을 하고 있는데 여름 내내 밤에도 해가 지지 않은 덕분에 충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9월로 접어들면서 피닉스호가 위치한 화성의 북극지방에도 차츰 해가 지기 시작해 지금은 하루에 네 시간 이상씩 해가 진다. 태양빛이 이런 추세로 줄어들면 10월 말쯤에는 탐사용 로봇팔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2008년 9월 25일 촬영됨

화성의 구름사진 ⓒNASA/JPL-Caltech/University Arizona/Texas A&M University

화성의 토양을 가열하는 실험에서 수증기가 발생한 사실을 통해 화성에서의 물의 존재를 입증한 화성탐사선 피닉스호는 9월에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점차 떨어지자 하늘에 구름이 발생하는 것을 관찰했는데 지표면으로부터 4km 이상의 상공에서는 눈이 내린다는 사실까지 포착했다. 다만 그 눈은 지표면에 도달하기 전에 모두 증발하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관찰할 수 없다고 한다.

2008년 9월 22일 촬영됨

탐사용 로봇팔이 촬영한 화성의 피닉스호 모습 ⓒNASA/JPL-Caltech/University Arizona/Texas A&M University

이제 곧 화성의 북극이 겨울로 접어들면 낮은 기온과 불충분한 태양빛으로 인해 동력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피닉스호는 드라이아이스(화성에는 이산화탄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겨울철 화성의 북극에는 드라이아이스가 지천에 널리게 된다)에 덮혀 '라자루스 모드(Lazarus mode)'라고 불리는 동면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나사의 과학자들에 따르면 내년 봄이 되면 이 동면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시도를 할 것이라고 하는데 다시 작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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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에 관한 잘못된 상식  (2) 2008.02.19
2008. 2. 19. 20:09


 

2년 전 겨울에 황우석씨가 자신의 논문조작을 두고 '중대한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고 변명하던 것을 풍자하기 위해 썼던 글인데 블로거뉴스에 올라와 있는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은 이유? 라는 글에 대한 트랙백을 보내기 위해 이곳에 다시 올린다.

시금치는 주로 가을에 파종해서 겨울에 수확하기 때문에 지금이 한창 제철이다. 시금치는 비타민A, B1, B6, C, E 등의 필수 영양소와 함께 엽산, 마그네슘, 칼륨 등의 풍부한 무기질로 인한 뛰어난 항암효과로 각광받는 웰빙 야채이지만 1870년 E.폰 울프라는 독일의 과학자가 그 영양 성분에 관한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철분의 소숫점 한 자리를 잘못 찍는 바람에 함유하고 있는 철분의 양이 10배로 부풀려져 발표된다. 이 오류는 1937년 다른 독일 과학자들의 재조사를 통해 실수였음이 밝혀져 정정되지만 잘못된 데이타를 바탕으로 시금치를 먹으면 초인적인 힘을 내는 것으로 묘사되었던 1930년대 미국의 인기 만화캐릭터 뽀빠이의 등장에 힘입어 오히려 '철분의 왕'으로 널리 대중에게 잘못 알려지게 된다.

앞에서 적었듯이 잘못 기재된 철분 함유량에 대한 정정은 논문의 첫 발표 후 60여년의 세월이 지난 1937년에 이루어졌지만 그 사실은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고 오히려 드라마틱한 철분 함유량을 담고 있는 논문 내용이 끊임없이 인용, 재인용되면서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확고한 대중의 잘못된 상식으로 자리잡게 된다. 하지만 철분에 관한 시금치의 진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시금치의 철분 함유량이 비록 다른 야채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같이 함유된 수산(옥살산, oxalate acid)이라는 성분으로 인해 인체에는 거의 흡수되지 않고 약 95-98%가 체외로 그냥 배출되기 때문에 '철분의 왕'이라는 호칭과는 정반대로 철분과는 거리가 한참 먼 야채라는 것이다.

어처구니없게 거꾸로 알려진 이 상식은 1981년 12월 영국의 T.J.Hamblin이 'British Medical Journal'이라는 잡지에 논문의 사소한 오류가 발단이 되어 시금치와 관련된 거짓 지식이 일반의 상식으로 굳어져 가는 과정을 묘사한 기사를 발표함으로써 가까스로 제대로 알려지게 된다.

비록 '중대한 인위적 실수'가 아닌 '사소한 자연적 실수'로 논문의 데이타에 오류가 생겼다지만 그 잘못된 데이타에서 기인한 대중의 잘못된 상식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무려 11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참고 위키피디아 '시금치' 항목(http://en.wikipedia.org/wiki/Spin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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