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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7. 6. 13:16
아주 어렸을 때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부모님의 관심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형제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싶어하고 부모의 관심이 자신만을 향하기를 원한다. 친구가 생기거나 학교를 다니게 되면 친구들과 선생님의 관심을 원하게 된다.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사람도 여느 동물과 다름없이 미숙한 성장기에는 자신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추구하게끔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에 불과하다. 성장기가 지나도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써는 이런 주변의 관심과 사랑은 생존과 번식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전히 본능적으로 희구하게 되지만 어릴 때만큼 치명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험과 훈련을 바탕으로 다소 전략적인 관점이 추가된다. 충분히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자신만의 일방적인 추구에서 벗어나 다른 개체들도 관심과 사랑을 원한다는 점을 활용하게 되고 또한 무리 전체의 생존을 위해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회화란 집단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 그 집단 생활을 효율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자연스레 고안된 필요규범과 가치를 내면화하는 과정이라는 게 손쉽게 이해가 된다. 문제는 사회적 일탈의 경우이다.

범죄를 놓고 얘기를 할 때 나는 동물적 본능에 기인한 범죄에 대해서는 대체로 납득하는 편이다. 예컨대 간통죄 같은 경우 나같은 입장이라면 범죄로 규정하기 어렵다. 물론 동물적 본능에 기초한 범죄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용인한다면 '만인에 의한 만인의 전쟁(정확한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태가 되어 사회의 기초가 무너질 것이고 또한 이를 용인하는 사람은 집단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위험한 인물로 간주될 것이다(나는 충분한 사회화 과정을 거친 사람이다). 본능적인 충동을 어디까지 이해하여 사회적 규범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비록 더디지만 인류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전진의 방향은 사회 전체적으로 약육강식의 논리를 완화해야 한다는 쪽이다(우리가 선진국들을 왜 선진국이라고 부르겠는가). 약육강식의 논리가 강화되면 될수록 동물적 본능에 대한 억압은 힘들어진다. 규범을 잘 지키는 모범시민을 양산하는 단초는 동물적 본능을 쉽게 억누를 수 있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길 뿐이다. 딱 동기부여에 필요한 만큼의 경쟁의 선을 찾아 긋고 그 이상은 적절히 누그러뜨려 삶의 질을 높이는 일, 우리에게는 이것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기부 입학에 대해서 나는 찬성이다, 단 상속세 세율이 지금보다 실효적으로 두 배 이상 높아진다는 전제 하에서. 이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이야기 같지만 충분히 관계가 있다.

* 요새 언론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아동성범죄나 각종 패륜범죄는 사회적으로 봤을 때 중대한 위협이다. 정상적인 사회적 동물이라면 극도의 악조건 상황을 제외하고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매매를 합법화하자고 해서 이천 년 전 로마의 유명한 매음굴이나 삼백 년 전 파리의 유곽, 이백 년 전 조선시대의 기생집을 복원하자는 게 아니다. 이제 그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소극은 좀 집어치웠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대통령부터 기자, 검사, 경찰, 정치인, 재벌, PD, 연예인, 교수, 의사, 교사, 막일꾼까지 동네방네 구석구석 이발소 간판은 돌아가고 10%, 5%는 여전히 활개치는데 대체 무슨 뻘짓거리들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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