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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21. 22:58

네이버에서 티스토리로 블로그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다음블로거뉴스, 올블로그, 이올린 이 세 가지의 메타 블로그 사이트들을 이용해 보는 중이다. 이 세 가지 메타 블로그 사이트들에 대해 사용자 편의성을 놓고 짧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간단히 순위를 매겨보자면 아무래도 이올린 > 다음블로거뉴스 > 올블로그 순서인 것 같다.

가장 편리하다고 느낀 이올린(http://www.eolin.com)은 먼저 카테고리별, 테마별 분류와 태그별, 지역별 분류를 동시에 제공하는 데다가 내포스트, 내추천글, 이웃 최신글 등 블로그 이용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메뉴를 원클릭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음블로거뉴스(http://bloggernews.media.daum.net)는 역시 대형 포탈답게 다양한 카테고리 내에서 추천순, 조회순, 시간순으로 포스트를 나열해 볼 수 있게끔 해놓고 동시에 카테고리 헤드라인에서는 추천수에 따른 Best 포스트들을 배치해 놓아 일목요연한 느낌이다. 다만 카테고리 내에 제목 검색 이나 태그 검색 등의 기능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추천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점 또한 아쉽다. 10표의 추천수를 행사한다는 황금펜(?)인지 아니면 다음의 직원인지는 몰라도 포스트의 질과 내용을 떠나 가령 주요 일간지 기자의 포스트이거나 유명 병원 의사의 포스트가 올라오면 마치 그들의 배경만으로도 추천받아 마땅하다는 듯이 기계적으로 추천하거나 소문처럼 인맥에 따라 추천을 해주는 듯한 인상을 짙게 풍길 때가 가끔 있다.
 
마지막으로 올블로그(http://www.allblog.net)는
아직까지도 잘 이해할 수가 없다! 솔직히 이것은 내가 아직 올블로그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첫 번째 왜 처음 화면에 메인, 영화채널, 정치채널 이 세 가지만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다른 채널은 아예 없든지 아니면 다른 채널을 보기 위해서는 뭔가를 직접 설정해야 하는 것인가? 두 번째 이올린과 비교하여 마이올블로그에서 자기 글에 대한 추천수가 보이지 않는 것도 불만이다. 내가 쓴 글 중 어떤 글이 가장 많이 추천 받았는가 궁금하더라도 올블로그의 추천수만큼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세 번째 다른 메타 블로그 사이트와 차별되는 요소로 키워드라는 게 있는데 그저 번거롭게만 느껴지고 왜, 무엇을 위해 있는 기능인지 설명을 읽어 보아도 역시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솔직히 올블로그는 그저 포스트 발행만을 위해 형식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불과한 셈이다.

그리고 일년을 마무리 짓는 연말이 되면 블로고스피어에서도 투표로 분야별 파워블로거들 순위를 뽑아 보여주거나 아예 상징적 등급을 매겨 양질의 포스트를 쏟아낸 블로거들을 구별해주는 등의 모습도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불성실한 블로거들에게는 하나의 모범이자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명예를 얻은 블로거들은 보람과 격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7. 12. 20. 17:41
[]

버스 터미날에서 차를 놓치는 바람에 서점에서 한 시간 가량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마침 눈에 띄는 시집이 있었다. 이동재 시인의 '포르노 배우 문상기'였다. 혼자 킥킥거리며 20분 만에 뚝딱 해치웠다. 책을 사지도 않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니 이동재님은 약이 오를 것이다. 사람들의 도끼눈에 아랑곳하지 않고 배꼽을 잡아가며 읽었으면서도 결국엔 사지 않는 모습을 상상하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를지도 모른다. 이동재님께 고언한다. 다음부터 시집을 낼 땐 너무 재미있게 쓰지 말거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수수께끼를 하나 집어 넣으시라고. 나같이 얍삽한 독자가 그 자리에서 다 읽어 내려가지 못하도록 말이다.

'킥킥, 이동재 이 아저씨 진짜 웃기는 양반이야. 솔직해서 좋긴 합니다만 그게 바로 병이라구요. 하긴 이런 병이 고쳐지면 더 이상 시를 못 쓸까나? 게다가 배부른 소리로 밖에 안 들릴 만큼 불만을 가져다 주는 상황 자체를 즐기는 표정이 역력하네! 안 그래요? 메롱입니다요, 핫핫핫!'


세상 참 뭣 같데 적당히 배우다 말 걸 쓸데없이 학력만 높아가지고 쪽팔리게 세상 뭐랄 수도 없고 성질만 좆같아지데 방학이라고 수당 25만원 가지고 살래 그나마 땡전 한 푼 없는 강사도 있지만 그저 앉아서 정부미나 쳐다보며 손가락이나 빨라네 씨벌 그렇다고 원고청탁이나 오는 줄 알아 등단지가 좆같다고 시나 사람도 좆같아 보이는지 별것도 아닌 것들한테 무시당하고 아주 영 개같이 시 싣기도 시집 내기도 영 뭣 같다니까 생각 잘못했어 저 용택이 형처럼 강 하나 끼고 앉아 어린 촌것들하고 놀고 있으면 그게 그럴 듯 한지 인간들이 자꾸 찾잖아 아님 남준이 형처럼 산 하나 정해놓고 그 아래 살면서 폼 잡고 있으면 하다못해 아 낳아 주겠다고 찾아오는 처자라도 있지 그도 저도 아님 도현이 형처럼 시시한 직장 아주 때려치우고 틀어박혀서 말도 안 되는 어른 동화 쓰면 그런 대로 폼 나잖아 그런데 왜 도현이 형은 매일 자기가 도현이가 아니래('안'도현, 내 친구 중엔 꼬박꼬박 자기가 도현이라고 하는 '전'도현도 있다) 하지만 복 없는 놈은 뭘 해도 할 수 없나봐 학교에서 해직되고 나도 지리산 밑에서 몇 년 동안 헤매며 지리산 댐 반대도 하고 골프장 반대도 하고 이것저것 다 했는데 난 아는 척도 안 하고 오토바이 타고 지리산 근처에 왔다는 원균가 뭔가만 가지고 지리산 시인 어쩌구 어쩌구 난리잖아 이런 걸 복걸복이라고 하나 진즉에 나도 오토바이나 폼 나게 타고 다닐 걸 아님 아주 처자를 버리던가 한쪽에선 등단지가 시원치 않다고 왕따 시키고 또 한 쪽에선 쓸데없이 학력만 높다고 소외시키고 동문이란 놈들은 요즘 세상에 학연은 피해야 한다고 아는 척도 안 하고 괜히 서자 취급에다가 씨벌 그럼 난 뭐냐 개새끼들아 시 쓰고 있으면 논문 써야 될 것 같고 논문 쓰고 있으면 소설을 써야 될 것 같고 소설을 쓰다 보면 쓰던 시나 잘 쓰거나 또 죽어라고 논문이나 써야 될 것 같고 좆도 정말 나도 내가 뭔지 모르겠다 석제나 상대 민규 소설 보다보면 미치잖아 문구형 소설 보다보면 꼼빡 죽고 충청도 촌놈 영광이는 왜 그렇게 소설을 잘 쓴데 별 것들도 아닌데 다 나보다 잘 나가잖아 정치적인 평론가들은 원래 밥맛이 없고 여자애들 써놓은 소설 보면 괜히 걔들이 한 번 줄 것 같아 걔네들 만나고 싶고 나 왜 이러니 차라리 은행원이 된 윤중위는 그 나이에도 연애만 잘 하는데 꼴에 선생이라고 체면 차리다가 먹을 만한 영계들 다 놓치고 돈이 남나 여자가 남나 명예가 남나 뭐 아무 것도 없어요 씨발 쓸데없이 남의 글에 주나 달고 있어요 병신 정말 좆 같은 내 인생 그래도 한마디만 더 하자 허균이 창비로 등단했냐 윤선도나 정철이 문지 출신이야 김시습이 신춘문예로 등단했어 문학동네가 어디 니들만 사는 동네냐 실천은 니들만 해 홍길동은 실천문학에서 키운 애냐 현대 그럼 지금이 현대지 고대냐 당신들의 잡지 잘났어 정말 근데 고대 문학은 고대 출신들이 하는 문학이냐 그래 나 미쳤다 어쩔래 그런데 왜 정일이는 간첩도 안 보낸데 잡을 간첩이 있어야 보상금이라도 챙기지 쓰벌 어디 강사료 가지고 먹고 살겠어 원고료도 없는데, 뭐 간첩은 보내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라고 됐어 골치 아파, 이 정도면 막 나가자는 얘기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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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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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개한테 물려서 두툼한 살점을 뜯긴 적이 있다. 나보다 서른 살 넘게 나이가 더 많은 육촌 형님 집의 개였는데 평소 친하게 지내던 것만 믿고 새끼를 낳은 지 한 시간도 채 안 된 상황에서 겁없이 새끼들을 만지려고 하다가 물린 것이다. 그 때가 아마 일곱 살 때쯤이었을 것이다.

하루는 어떤 광고업자 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 들렀는데 사무실 구석에서 안주인인 듯한 여자와 놀고 있던 시츄 한 마리가 나를 보자마자 꼬리를 살랑거리며 쪼르르 달려왔다. 그리고는 내 발치에 배를 내놓고 벌렁 드러눕더니 내 바지자락에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댔다. 얼른 피하기는 했지만 주인이 기겁을 하며 달려와 내게 사과를 하긴 하는데 자기 개가 왜 그러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개들이 배를 드러내 놓고 눕는 행위는 그야말로 비굴한 복종의 표시인데 만약 자신이 키우는 개가 처음 보는 손님에게 이런 짓을 했다면 그것은 주인이 개를 잘못 키웠다는 뜻이 된다. 주인을 멀쩡히 놔두고도 복종할 대상이 없다고 느낄 만큼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개라면 차라리 주인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키워졌어도 낯선 사람을 보고 으르렁댈 줄 아는 개만도 훨씬 못하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실내에다 개를 가둬놓은 채 야외 산책조차도 거의 시키지 않는 한심한 개주인들 덕분에 이런 일을 자주 겪어본 나로서는 당할 때마다 불쌍한 개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는 생각에 빙긋 웃고 말지만 개들에게 개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을 잃게 하고 결국 살아있는 박제나 인형으로 만들어 버린 개주인들께서 자신들의 우행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개를 키우거나 동물과의 교감을 중요시한다면 한 번쯤은 Jack London의 '야성이 부르는 소리(The Call of the Wild)'라는 책을 읽어 보는 것이 어떨까? 티컵 강아지처럼 인간의 오만한 욕심과 허영을 위해 인위적으로 조작된 품종에는 열광하면서도 보신탕이 창피하다는 둥 문화일방주의적 편협한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서 되뇌이곤 하는 개주인들이라면 더욱더 읽어 볼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