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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7. 09:42
일요일에 집에 있게 되면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꼭 한 끼니는 짜파게티를 끓여먹게 된다, 그것도 '짜라짜~자짜~짜파게티~내가 바로 짜파게티 요리사' 라는 CM송까지 흥얼거리면서. 아침부터 짜파게티를 끓이기 위해 냄비에 물을 준비하다가 이런 생각에 흠칫 놀라 도중에 멈췄다.

짜파게티는 (주)농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이고 농심이라는 단어는 아마도 농부의 마음이라는 뜻일 게다. 나는 농심이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든다. 농부의 마음이라고 하면 왠지 노동에 대한 순수한 존중, 그리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겸허한 마음가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화이트 칼라로 사셨지만 농사를 기막히게 잘 지으신다. 퇴임 후 작은 밭떼기를 얻어 텃밭처럼 가꾸신 적이 있는데 수확철이 되면 온갖 채소와 옥수수를 한아름 싣고 오셔서 친척들에게까지 나눠주곤 하셨다. 큰 농사를 짓는 분들이 들으면 코웃음을 칠 지도 모르겠지만 군대에서 배추와 무를 길러본 것 빼고는 농사일과는 거리가 먼 내 눈에는 정말 대단해 보였다.

지금 고향집 마당의 텃밭에는 뭐가 심어져 있을까? 때가 때이니만큼 아마 상추겠지? 상춧잎을 뜯어다가 바로 간장. 식초, 고춧가루, 깨를 넣고 잘 버무려 그대로 겉절이로 점심 때 먹으면 잠이 자알 올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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