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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문화'에 해당되는 글 2건
2009. 1. 3. 00:40

인터넷 여론을 이슈별로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공론의 장이라기보다는 특정 기사에 매달려 공감수를 조작하고 비방과 명예훼손을 일삼으며 사회 분열과 편견을 조장하는 알바와 악플러들이 판치는 토사물 퇴적장 같던 네이버 뉴스 댓글란이 없어졌다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직접 방문해 보니 모든 뉴스 기사는 링크 처리되어 있어서 예전과 같은 통합된 네이버 댓글란을 찾아볼 수 없다.

언론사 홈페이지 직접 링크를 통한 포탈의 댓글란 폐지는 뉴스 댓글을 통한 명예훼손이나 잘못된 보도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있고 또 기존의 신문, 방송 등을 넘어선 신종 미디어 권력으로 등장한 포탈을 견제하고 일사불란한 불시의 인터넷 여론 조성을 막기 위한 사전포석의 일환으로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하려는 일부 정치권의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그리고 당장은 현실 여론과 인터넷 여론 사이의 온도차가 심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온도차는 줄어들고 인터넷의 파급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댓글의 공감 조작 등 유치한 심리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던 인터넷에서의 정치권 대리전 판도는 이번 댓글 폐지를 계기로 장차 더욱 정교하고 세련되게 조작된 정보와 암시를 통해 규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아고리언들은 네이버의 뉴스 댓글이 폐지된 탓에 네이버에서 판치던 노노데모와 같은 악성 정치 댓글 세력들이 대거 다음으로 유입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갖고 있는 듯 하지만 다음 댓글란도 머지 않아 네이버처럼 링크로 대체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는 쓸데없는 기우일 것이다.

통합된 뉴스 댓글이 사라졌다고 해서 기사를 링크시킨 각 언론사의 홈페이지 댓글란이 활성화될 것 같지는 않다. 각 언론사 댓글란에는 언론사 별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끼리 모이는 편이고 또 자신이 소수라고 인식할수록 소극적이 되는 경향이 있어 댓글에 대한 댓글을 통한 반론, 재반론을 통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 댓글란에서 극우세력의 입맞에 딱 맞는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여기저기 쏟아지는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고 고꾸라지기 십상이다. 또 댓글을 남기기 위해서는 해당 언론사의 회원으로 일일이 가입해서 다시 로그인을 해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그동안 포탈에서 만개(?)했던 댓글 문화가 어떤 식으로든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뉴스 댓글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증오와 정치혐오를 유발시켜 섬세한 이들에게는 실망과 낙담으로 인한 무관심을 유도하고 단순한 이들에게는 극도의 공격성을 끄집어내 정치판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도록 만드는 식으로 젊은이들을 사상적으로 무장해제 시키고자 하는 일부 세력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다는 심증만으로 포탈, 특히 네이버의 댓글 문화를 들여다 보는 것은 엄연히 무리겠지만 2002년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포탈의 뉴스 댓글을 통한 민심 읽기 또한 어느 정도 포기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권력을 잡지 않았을 때는 각종 우호적 매체와 사설 집단을 통한 흔들기와 물흐리기를 통해, 권력을 잡은 이후에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여론의 독과점 내지는 여론조작이나 통제에 대한 노골적인 야욕을 드러내는 일부 세력 탓에 민주주의가 극도로 위협되고 있다는 불안과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고 또 이번 댓글 폐지가 사이버 모욕죄 등과 함께 포탈의 파급력을 줄이고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일정 부분 반영된 일련의 과정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네이버 등 포탈의 댓글 폐지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즉흥적인 재치와 순발력을 뽐내는 촌철살인의 댓글들을 즐기는 재미도 있었지만 앞서 밝혔듯이 증오와 혐오, 편견과 광기를 부추기는 댓글들에 상처받았던 측면도 있고 또 그동안 댓글을 즐겼던 많은 네티즌들이 앞으로는 댓글 쓸 여력에 힘을 조금 더 보태 차라리 블로그 포스트를 하나 더 써 주길 기대하는 마음(순진한 기대라고 생각하지만)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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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합니다.
확인해 보니 네이버 뉴스 댓글이 완전히 폐지된 것은 아니고 네이버 뉴스 홈을 클릭하면 여전히 예전과 같은 댓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메인 화면의 뉴스캐스트 기사만 링크처리됐다고 하는군요. 또 메인 화면의 기사 중에서도 사진과 함께 소개된 기사는 네이버 뉴스 홈의 기사이기 때문에 댓글이 활발하게 달리는 편이라고 합니다.

2008. 8. 24. 08:48
생뚱맞지만 어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우리나라 야구팀에 대해 일단 한마디 해야겠다.

 끝까지 잘 싸워 준 우리 야구대표팀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본론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방문객 러쉬를 불러 일으킨 아래 포스트('뉴욕타임스의 댓글 문화')에 걸린 트랙백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먼저 현무님은 뉴욕타임스와 조선일보의 댓글 시스템은 그 자체에 이미 큰 차이가 있는데 그 점을 간과한 채 비교한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글('NYT 댓글이 깨끗한 이유')을 트랙백으로 보내면서 뉴욕타임스의 댓글 시스템에 대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는 글(*클릭*)을 링크로 소개해 놓고 있다. 그리고 자그니님('뉴욕타임스의 댓글들은 왜 진지할까')도 역시 댓글 시스템의 차이에 대한 부분과 함께 독자의 차이를 부연하여 뉴욕타임스 댓글란과 조선일보 댓글란의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뉴욕타임스의 댓글들에 욕설이나 비방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마냥 신기하게만 생각하고 어떻게 그런 놀라운 결과가 나왔는지 제대로 의구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은 본인의 큰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그렇지만 시스템의 차이를 살피지 못한 채 문화의 차이로만 오독한 부분은 분명한 실수라고 해도 애초 문제 의식의 출발점은 '우리나라 인터넷 댓글 문화 이대로 괜찮은가'였고 그 이상적인 모델로서 합리적인 의견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건전하고도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뉴욕타임스의 댓글 문화를 제시하고 싶었던 글의 의도가 크게 흐려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아래 글에서 뉴욕타임스 댓글란 대 조선일보 댓글란, 즉 신문사 대 신문사로 기계적으로 비교한 부분은 덧붙임에서 '언감생심'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여러 가지 차이를 고려하면 실상 비교 대상이 되기 힘들다는 점을 처음부터 간과한 것은 아니다. 단지 지엽말단을 놓고 시비하는 것이 싫어서 언뜻 보기에 유사한 틀을 갖춘 것뿐이다.

많은 이들이 뉴욕타임스처럼 전면적 필터링이 이뤄지지 않는 다른 외국 사이트의 댓글들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을 하지만 우리나라 댓글 문화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댓글 문화에 비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감정적이며 소모적인 성향을 띤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막말과 욕설로 도배를 할수록 더 많은 찬성표를 얻고 인종차별, 지역차별 등의 편견을 거리낌없이 표출하고도 오히려 박수를 받고 지지와 공감을 얻는 우리나라 어떤 대표(?) 신문의 댓글란의 모습이자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은, 따지자면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기 보다는 그 신문, 또는 그 신문이 유통되는 시스템의 자화상이라고 봐야 맞을 겁니다."라는 자그니님의 얘기도 마치 댓글 문화의 문제점이 조선일보 댓글만의 문제라는 식으로 들려 거의 공감하기 힘들다.

나는 종종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합리적인 토론 문화의 상대적인 부재가 인터넷 문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만약 정말로 입시경쟁에 찌든 현실 때문에, 관행으로 굳어진 여러가지 나쁜 풍토 때문에, 학교나 사회에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합리적 토론 문화를 만들어 내지 못해서 우리네 인터넷 댓글 문화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면 발상을 역으로 하여 많은 국민들이 한데 모여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인터넷에서, 포탈에서, 블로그에서 그런 능력을 길러주고 또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나갈 생각은 왜 다들 안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한 마음도 동시에 갖고 있다.

어쨌든 서로 오물을 투척하며 싸우느라 자연스러운 오물로는 모자라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오물을 생산(소위 '댓글 알바')해 내고 한편으로는 또다시 비용을 들여 그 오물을 치우는 상황으로 발전해 버린 지금의 댓글 문화는 개선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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