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에 해당되는 글 4건
2009. 4. 8. 13:05
[時事]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작금의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보복이라 비난하는 자들이 있는데 헌정사에서 정치보복이라 부를 수 있는 사건이란 공공연히 자행됐던 이승만의 정적 암살이나 박정희의 대선 부정 승리 후 벌어졌던 김대중에 대한 납치 정도 뿐이다.
전 대통령이든 전 국회의장이든 죄가 있으면 단죄해야함이 마땅하고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있냐는 식의 얘기는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국민화합이란 그럴 듯한 구호를 내세우며 정치보복을 안 하겠다던 놈들 또한 결국 나중에 자신의 등 뒤에 꽂힐 칼이 두려워 제 발 저려하는 도둑에 불과하다. 누구든 정권을 잡으면 지금보다 백 배는 더 엄정한 마음가짐으로 전임자의 불알 밑까지 샅샅이 뒤져야 한다. 나는 자신의 목을 씻고 피의 칼춤으로 망나니 노릇을 해줄 안토니오 디 피에트르 같은 마니 풀리테를 보고 싶다. 오직 그 길만이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온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와 비리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법과 제도에 대한 정비를 통해 부패를 막겠다며 잔챙이만 훑다가 대어 앞에서는 결국 무력화되면서 이중잣대로 돌아서는 서로 좋은 게 좋은 놈들의 반복되는 꼬락서니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머리 굴리며 손에 피묻히기 싫어하는 놈들은 이명박 대통령처럼 앞뒤 재지 않고 무력돌파도 불사하는 저 저돌성 만큼은 반드시 배워야 한다.
정권 교체해가면서 싸그리 소탕하면 결국 국민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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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12. 04:14
[時事]
블로거뉴스에 올라와 있는 "두잉베스트 그 말 뜻을 아무도 이해 못했습니까?"라는 글을 읽고 술기운을 빌려 몇 자 적어 본다. 우선 2MB 당선인께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직접 소개하시면서 말씀하신 'doing best'라는 표현에 대해서 어색한 표현이네 엉터리 문법이네 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윗글의 내용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대답을 하고 싶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배운 사람치고 말하는 이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한 이도 있을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윗글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2MB 당선인의 저런 언행에 대해서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과연 단순히 말꼬투리를 잡으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도 나름대로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영어를 섞어쓰지 않으려고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다. 우선 대화의 상대방이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커다란 실례일 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재차 설명해야하는 수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령 영어에 능숙한 사람과 얘기를 할 때라도 평소에 영어를 그다지 쓸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 우리말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는 표현을 영어로 말했을 때는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해 천박한 과시욕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면 대화의 분위기 자체를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우리말보다는 영어가 더 이해하기 편한 외국인이라든가 교포 2세라든가 하는 경우라면 부담없이 영어를 사용한다. 솔직히 오늘도 술자리에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포지셔닝(positioning)' 등의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이런 단어들은 마땅한 우리말 순화어를 떠올릴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예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런 단어를 쓰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전혀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도 했다.
다시 원래 2MB 당선인의 발언으로 되돌아가 보자. 모 언론에서는 기사를 내면서 'doing best'를 'doing their best'라고 친절히 교정까지 해주었다는데 이건 정말 anti-2MB스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 특정 학연과 특정 지역에 대한 2MB 정권의 '몰입'까지도 '실용주의'와 잘 어울린다며 지난 정권에 대한 언론의 '코드인사 난리 부르스'를 떠올리며 뭔가 미심쩍어 하는 국민들을 대신 나서서 잘 다독거려 주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뭐하러 책잡힐만한 교정을 해주느냔 말이다. '경제적인 영어(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를 구사하는 '실용주의'라고 하면 될 것 아니겠는가? 아니 차라리 교정이 아니라 2MB 정권의 '실용주의'를 앞장서 받들고자 하는 언론의 사명에 발맞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쉬운 우리말로 옮겨주면 그만이다. 그 뜻을 이해하면 됐지, 표현이 무슨 상관인가.
문제는 'doing best'가 어색한 표현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doing best'도 그다지 틀리거나 어색한 표현이 아니라고, 단어 하나 빠진 게 뭐 대수냐고 얼마든지 아량을 베풀 수 있다. 이런 아량은 대번에 그 표현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만은 있다. 2MB 당선인이 저런 '실용 영어'를 대체 어떤 상황에서 구사했는가에 대한 불만이다.
가령 '오렌지'를 '오륀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프렌들리'를 '후렌들리'라고 부르지 못하여 가슴에 한이 맺힌 듯한 이경숙 위원장이나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내정자와 사사로이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저런 표현을 썼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말이 어색해도 이심전심으로 서로 뜻이 절로 통할 것이니 상상만 해도 얼마나 정겨운 광경인가! 하지만 2MB 당선인께서 'best of best', 'doing best'라는 'Survival English'를 구사한 곳은 언론을 통해 비서관 내정자들을 국민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였다. 즉 2MB 당선인의 말을 직접 듣는 사람들은 유식한 기자들이었지만 그 뜻이 궁극적으로 전달되어야 하는 대상은 국민들이었다는 말이다. 물론 위에 인용한 블로거뉴스 제목대로 '진짜 아무도 이해 못했습니까?'라고 자신있게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그런 것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한 번 물어보자.
'그런 걸 이해 못하면 국민도 아닙니까?'
'자식들 위해 촌에서 농사나 짓고 새벽같이 바다에 나가 고기나 잡느라 제대로 학교도 못 다니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통령 당선인께서 쉽게 얘기를 해주시면 안되는 겁니까?'
저렇게 얘기를 하면 일단 화부터 나겠지만 조금 더 냉정해지자. 많은 언론 기자들이 모인 공개석상(on the record)에서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굳이 영어를 쓴 것은 이경숙씨와 이주호씨에 대한 2MB 당선인만의 신뢰의 표현이였으리라. 어떤 반대가 있더라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자신의 불도저식 의지를 나타내고자 함이리라. 이게 바로 CEO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민 길들이기 방식이리라. 어떻게든 공천을 받거나 한자리씩 해보겠다는 기자들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언론에서 꽹과리만 좀 울려주면 그만이리라.
작년 프랑스에서는 '사르코, 어메리칸(미국인 사르코지)'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친미주의적 성향이 매우 노골적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되어 부시 대통령의 사저인 텍사스의 크로포드 목장으로 초대를 받았었다. 과거 부시 정권의 맹방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크로포드 목장에 초대를 받았을 때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견주어 한미관계에 적신호가 울렸다는 정신나간 언론 보도가 있었을 만큼 이 크로포드 목장 초대는 부시 정권에 대한 우방국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이용된다. '미국인 사르코지'라는 별명에서 이미 감을 잡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영어에 대단히 능통하여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사적인 비공개 대화(off the record)에서는 영어로 그 친교를 다지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머지 않아 부시 대통령에게 초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2MB 당선인께 나는 권고한다. 2MB님의 그 영어, 제발 크로포드 목장에나 가서 쓰시라고 말이다!
(이미지 설명 : 크로포드 목장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 I will doing best."라는 말을 건네며 파안대소하는 2MB 대통령, 이미지는 알아서 그냥 상상하시라.)
필자도 나름대로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영어를 섞어쓰지 않으려고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다. 우선 대화의 상대방이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커다란 실례일 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재차 설명해야하는 수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령 영어에 능숙한 사람과 얘기를 할 때라도 평소에 영어를 그다지 쓸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 우리말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는 표현을 영어로 말했을 때는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해 천박한 과시욕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면 대화의 분위기 자체를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우리말보다는 영어가 더 이해하기 편한 외국인이라든가 교포 2세라든가 하는 경우라면 부담없이 영어를 사용한다. 솔직히 오늘도 술자리에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포지셔닝(positioning)' 등의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이런 단어들은 마땅한 우리말 순화어를 떠올릴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예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런 단어를 쓰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전혀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도 했다.
다시 원래 2MB 당선인의 발언으로 되돌아가 보자. 모 언론에서는 기사를 내면서 'doing best'를 'doing their best'라고 친절히 교정까지 해주었다는데 이건 정말 anti-2MB스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 특정 학연과 특정 지역에 대한 2MB 정권의 '몰입'까지도 '실용주의'와 잘 어울린다며 지난 정권에 대한 언론의 '코드인사 난리 부르스'를 떠올리며 뭔가 미심쩍어 하는 국민들을 대신 나서서 잘 다독거려 주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뭐하러 책잡힐만한 교정을 해주느냔 말이다. '경제적인 영어(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를 구사하는 '실용주의'라고 하면 될 것 아니겠는가? 아니 차라리 교정이 아니라 2MB 정권의 '실용주의'를 앞장서 받들고자 하는 언론의 사명에 발맞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쉬운 우리말로 옮겨주면 그만이다. 그 뜻을 이해하면 됐지, 표현이 무슨 상관인가.
문제는 'doing best'가 어색한 표현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doing best'도 그다지 틀리거나 어색한 표현이 아니라고, 단어 하나 빠진 게 뭐 대수냐고 얼마든지 아량을 베풀 수 있다. 이런 아량은 대번에 그 표현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만은 있다. 2MB 당선인이 저런 '실용 영어'를 대체 어떤 상황에서 구사했는가에 대한 불만이다.
가령 '오렌지'를 '오륀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프렌들리'를 '후렌들리'라고 부르지 못하여 가슴에 한이 맺힌 듯한 이경숙 위원장이나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내정자와 사사로이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저런 표현을 썼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말이 어색해도 이심전심으로 서로 뜻이 절로 통할 것이니 상상만 해도 얼마나 정겨운 광경인가! 하지만 2MB 당선인께서 'best of best', 'doing best'라는 'Survival English'를 구사한 곳은 언론을 통해 비서관 내정자들을 국민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였다. 즉 2MB 당선인의 말을 직접 듣는 사람들은 유식한 기자들이었지만 그 뜻이 궁극적으로 전달되어야 하는 대상은 국민들이었다는 말이다. 물론 위에 인용한 블로거뉴스 제목대로 '진짜 아무도 이해 못했습니까?'라고 자신있게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그런 것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한 번 물어보자.
'그런 걸 이해 못하면 국민도 아닙니까?'
'자식들 위해 촌에서 농사나 짓고 새벽같이 바다에 나가 고기나 잡느라 제대로 학교도 못 다니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통령 당선인께서 쉽게 얘기를 해주시면 안되는 겁니까?'
저렇게 얘기를 하면 일단 화부터 나겠지만 조금 더 냉정해지자. 많은 언론 기자들이 모인 공개석상(on the record)에서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굳이 영어를 쓴 것은 이경숙씨와 이주호씨에 대한 2MB 당선인만의 신뢰의 표현이였으리라. 어떤 반대가 있더라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자신의 불도저식 의지를 나타내고자 함이리라. 이게 바로 CEO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민 길들이기 방식이리라. 어떻게든 공천을 받거나 한자리씩 해보겠다는 기자들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언론에서 꽹과리만 좀 울려주면 그만이리라.
작년 프랑스에서는 '사르코, 어메리칸(미국인 사르코지)'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친미주의적 성향이 매우 노골적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되어 부시 대통령의 사저인 텍사스의 크로포드 목장으로 초대를 받았었다. 과거 부시 정권의 맹방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크로포드 목장에 초대를 받았을 때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견주어 한미관계에 적신호가 울렸다는 정신나간 언론 보도가 있었을 만큼 이 크로포드 목장 초대는 부시 정권에 대한 우방국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이용된다. '미국인 사르코지'라는 별명에서 이미 감을 잡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영어에 대단히 능통하여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사적인 비공개 대화(off the record)에서는 영어로 그 친교를 다지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머지 않아 부시 대통령에게 초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2MB 당선인께 나는 권고한다. 2MB님의 그 영어, 제발 크로포드 목장에나 가서 쓰시라고 말이다!
(이미지 설명 : 크로포드 목장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 I will doing best."라는 말을 건네며 파안대소하는 2MB 대통령, 이미지는 알아서 그냥 상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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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30. 21:02
[時事]
'~하는 동안 노무현은 뭘 했나?'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노무현 정권 내내 유행했던 위의 댓글을 최초로 썼던 사람들 중의 한 명이다. 시기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저런 덧글을 처음 달고 몇 개월 후에야 비로소 네이버 뉴스 기사 등의 댓글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모습을 드문드문 보기 시작했으니 썩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래 내가 저런 댓글을 처음 달았던 이유는 순전히 언론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하루라도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우스갯거리로 만들지 않으면 입에 가시라도 돋힐 듯 지독하게 '까대는' 일부 언론들에 대한 조소의 의미를 담아 정치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전혀 엉뚱한 기사에다가 '아예 이것도 노무현 탓이라고 해 보지 그래?'라는 뜻으로 댓글을 달았었다.
그런데 이 댓글이 애초의 내 의도와는 정반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의해 무능력한 정권을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의미로 유행이 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대체 이들의 유머감각은 어떻게 꼬여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허탈하게 웃고 말았던 것이다.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얼마 전부터 다음과 네이버 등 포탈이나 여러 게시판에 등장하기 시작한 댓글이다. 언뜻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구호가 떠오르기도 하는 이 댓글은 오히려 클린턴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그 구호와는 대척점에 놓여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즉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여러가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들에 대한 냉소를 보내는 의미라고 보고 저 말에 감춰진 행간의 뜻을 풀어 쓴다면 '멍청이들아, 경제가 다냐(Nuts, you still believe money talks?)' 또는 '아무리 경제가 중요해도 그렇지, 다른 건 눈에 뵈지도 않더냐?' 정도일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생각이 실제로 여러 국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 댓글이 갖고 있는 냉소적 의미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또 다른 이는 이 댓글이 계속해서 즐길만한 놀이로서의 단순함과 재미를 갖추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명박 정권이 내놓을 성과와 국민들의 체감도에 따라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이명박 정권의 무능력을 비꼬는 비아냥으로 둔갑하여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명박 당선자가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자신의 비관론을 설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 생각은 글쎄?
"이게 무슨 의미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못 살리면 각오해야 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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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30. 00:44
[時事]
- 토씨님 포스트(http://kimjongbae.tistory.com/entry/박근혜의-세-가지-부탁…경고인가)에 달았던 댓글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한 표를 행사하지 않았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이명박 당선자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좋은 성과를 올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권 내내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며 발목을 잡고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비아냥대며 딴지를 걸어 김빼기 일쑤였던 특정 당파나 그 지지자들의 행태를 생각하자면 비슷한 유혹에 빠지기 쉬울 수도 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그런 소모적인 어리석음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이명박 당선자가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발전시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100분 토론의 패널로 나오셨던 명지대의 모 교수님께서 진정한 민주주의란 두 번의 정권교체를 거쳐야만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말로만 공동체의 이익을 떠들며 서로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와 인식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거칠게만 전개되던 권력투쟁의 장이 정권교체라는 일종의 강요라고도 볼 수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역지사지를 통해 더욱 세련되고 정교한 곳으로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쉽게 수긍이 가는 이유가 그분이 인용한 그 말에도 분명히 역사적 경험과 통찰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치판이야 정권을 잡고 있다가 패배해 빼앗긴 쪽은 처절한 반성이 없으면 다시 되찾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느끼고 있는 것같고 승리한 쪽도 승리에 도취해 여유를 부리다가는 언제든 다시 빼앗길 것이라는 경계심을 여간해서는 풀지 않을 것처럼 보이기에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아무래도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퇴행적이고 소모적 정쟁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원인들 중에는 정치판, 아니 권력투쟁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려는 듯 이리저리 싸움거리를 만들어내며 마치 투전판의 거간꾼이나 시누이와 올케 사이를 이간질하는 시어머니 같은 느낌을 주는 일부 언론들의 왜곡과 불공정성, 그리고 그들의 권력지향형 행태 탓도 크다는 말입니다.
대체 왜 그들은 국민을 위해 미래지향적 어젠다를 설정하고 분쟁보다는 화합과 타협의 절충점을 이끌어내려고 하기 보다는 매사에 감정을 먼저 앞세우고 마치 권력투쟁의 당사자처럼 파워게임이나 그런 파워게임의 나팔수 역할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일까요? 대체 언론의 책임있는 일꾼들은 무슨 영광을 바라며 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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