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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교육'에 해당되는 글 3건
2008.01.30 04:43

타이페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타오위안(桃園)군의 한 초등학교에 영어 몰입교육을 위한 대만 최초의 영어 마을이 개설됐다고 합니다. 이 마을의 특이한 점은 바로 우리나라의 영어 마을을 본받아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영국의 BBC에서는 '행복한 영어 마을(Happy English Village)'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의 원장 Morgan Sun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10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들의 영어 실력은 일본인들처럼 형편없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많은 영어 마을들이 개설되어 있었고 한국 청소년들의 영어 실력은 대만보다 훨씬 나았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만항공사가 기증하여 활용되고 있는 실제 비행기 동체 사진


King Car라는 비영리교육재단이 약 10억원의 돈을 투자하여 타오위안군과 공동운영하는 이 영어 마을에서는 24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원어민들이 총 120명 정도의 입소 인원을 원어민 1인당 12명씩 나눠 맡아 강의나 쓰기 평가 등은 일절 하지 않고 오로지 말하기에만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현재 대만의 다른 지방 자치단체들 중 많은 수가 우리나라의 영어마을과 흡사한 영어마을을 구상 중이라고 하는데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며 지자체 재정에 압박을 가하면서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 영어마을의 실태를 제대로 알고 따라하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관련 링크.1  데일리안 기사: '대만, 경기 영어마을 주목'
관련 링크.2  BBC 기사(영문): 'English Village' opens in Taiwan
관련 링크.3  Happy English Village(快樂英語村) 홈페이지(중문, 영문): 'Happy English Village'

참고로 이 글은 대만의 어리석은 한국식 영어마을 따라하기가 나팔수들에 의해 과대포장되어 인수위의 광적인 영어집착을 정당화시키거나 영어 몰입교육 찬양을 위한 좋은 근거로 호도되는 것을 사전 예방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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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7 14:41

지난 대선에서 2MB이 당선되었을 때 경제에 대한 전국민적 열망이 다른 모든 것들을 압도한 결과라고 규정 지은 적이 있다. 또 2MB의 승리는 이념 갈등이나 과거사 청산과 같은 당위적 주장들에 염증을 내던 국민들의 마음을 잘 파고든 실용주의 노선의 승리라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이런 얘기들이 나올라치면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형편이지만 2MB식 실용주의를 소박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포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2MB 실용주의의 이면에는 저급하게 이데올로기화된 힘의 논리가 깔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용주의'로 포장된 저급한 '힘의 논리'란 다름이 아니라 힘 자체를 하나의 이데올로기적(이데아적) 징표로 여기는 경향을 일컫는다. 즉 힘을 지고지선한 대상으로 바라보고 숭앙하며 힘 자체에서 모든 가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도 서슴지 않는 세태가 배어있다는 뜻이다.

'자본=힘'의 등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미를 띄게 된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의 시민들에게는 천형과도 같은 멍에일지도 모르겠지만 대선이 끝난 후 조그맣게 메아리치다가 사라진 배금주의(mammonism)와 물신주의(fetishism)에 대한 냉소도 '목적=힘=자본=경제'의 거친 등식을 위해서라면 수단이나 절차는 무시해도 좋다는 '힘의 논리'를 우려한 자성의 목소리였을 게다.

주의할 점은 이 '힘의 논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펼쳐지는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힘의 논리'가 '힘'을 얻는 것은 대중들에게 투영된 현실(비록 동원된 각종 상징들과 선전 선동에 의해 조작된 현실이라는 측면도 존재하지만)의 응당한 산물이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바람직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예컨대 수단과 절차를 무시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소기의 성과를 일궈내는 한편 유신을 추진했던 박정희식 개발 독재나 흑묘백묘론을 통해 중국을 개방과 개혁으로 이끌어내는 한편 천안문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했던 덩샤오핑식 사회주의 독재가 바로 그런 예이다.

그렇지만 이런 사례들을 열거하며 우리가 본받고 뒤따라야할 비전으로 제시한다면 이것은 과거로 퇴행하자는 얘기와 다름이 없다. '수단과 절차를 무시한', '독재'라는 용어의 사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러한 '힘의 논리'는 민주주의 원칙과 배치될 때가 많다. '힘의 논리'를 이데올로기화시키면('자본의 논리'에 지나치게 경도되면) '잘 먹고 잘 살자는 데 왜 그리 융통성이 없느냐 또는 왜 그리 공허한 당위를 들먹이며 딴죽을 거느냐'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지배적으로 자리잡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럴 때 우리는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지킬 것은 지켜 가면서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말이다. 그게 바로 우리가 꿈꾸던 선진국이며 얼키고 설킨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통합하고 조정해나가면서 동시에 이용후생(利用厚生)을 도모하는 진정한 21세기형 실용주의 리더쉽이다.

자 이제 다시 영어 몰입교육에 관한 논의로 돌아와 보자. 앞서 이 '힘의 논리'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시킬 때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 원칙 뿐만 아니라 '힘의 논리'가 배제되어야 할 곳은 또 있다. 바로 교육의 장이다. 공리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교육을 통해 비반항적이며 효율적인 톱니바퀴형 인간을 양산하는 것을 꿈꾸던 사상가나 자본가들이 대종을 이루던 시절이나 사회가 존재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이런 식의 공리주의는 흥정이나 계산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측량할 수 있는 효용이나 이득이라는 관점으로 치환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의의 원리가 될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이 널리 퍼지고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어설프게나마 시도됐던 그런 소수의 반란은 전인교육이라는 그리스적 이상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힘의 논리를 통한 호소나 드라이브(추진력)는 분명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고 원칙을 따져 적용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진정한 융통성이며 실용주의다. 힘의 논리에, 자본의 논리에 함몰되어 다른 가치들에 대한 시선을 거두게 되면 교조주의나 별반 다를 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2MB의 영어 몰입교육 정책은 영어교육에 대한 천박한 인식과 함께 힘의 논리의 무분별하고도 몰지각한 확장을 보여준다. 마치 영어교육의 목표가, 아니 교육의 목표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것에만 있다는 듯 올인해야(모든 걸 다 걸어야) 한다는 맥락밖에는 엿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영어교육에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의 원인에 대한 처방이 판이하게 다를 뿐이다. 필자는 영어교육, 영어에 대해 방법론적인 차원에서의 검토가 아닌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인식의 일대 전환, 즉 영어에 대한(서구에 대한, 미국 국적의 중산층 백인에 대한) 기존의(일본식의) 미신과 환상을 깨뜨리며 병든 노예근성을 탈피해 건강한 자유정신으로 성장하는 혁명적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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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7 07:52
얼마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했다는 '영어 몰입교육' 도입 정책이 온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이나 정책의 구체적 목표, 배경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엘 가보았으나 관련 자료를 전혀 찾지 못하겠기에 그저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만을 토대로 술자리에서 오고 갔던 얘기들을 남은 술기운을 빌어 여기 적어 본다. 실제로 시행될 새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서 어떤 현실적인 고려를 밑바탕에 깔고 있는가의 문제, 즉 선생이 있느니 없느니 또는 2년 내에 되니 안 되니, 아니면 사교육이 정말 줄어들까 말까 하는 등의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포스트들이 다루고 있으므로 한국에서의 영어, 그 자체에 대해서 서투르지만 몇 줄 적어 볼까 한다.

우선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영어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와 사례들을 열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의 지나친 영어 열풍이 사회적 병리현상의 일종이라는 지적에도 쉽게 수긍하는 것 같다. 편의점 알바를 뽑는 데도 토익 성적을 따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어떤 직업을 갖든지 간에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드러낼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불안과 우려의 심리가 만연한 반면 영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따낸 사람들도 취직 이후엔 가끔 잘난 체 하는 용도로 쓰는 것 외엔 정작 생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용도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영어에 대해 실질보다 지나친 가치가 부여됐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형편없이 부족한 지경인데 영어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있다니 대체 무슨 말이냐라고 반론을 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이런 사람들이 드는 예들을 보면 대개는 '외국인 관광객이 와서 시내에서 택시를 탔는데 말 한마디도 똑바로 못하고 못 알아듣더라, 이게 바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현주소다.' 라거나 '대학의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서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Here or to go?(여기서 드실 건가요 아니면 갖고 가실 건가요?)라는 말 한마디를 못 알아들어서 Excuse me?(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실래요?)를 대여섯 번씩 반복해야 했다더라, 이 얼마나 엉터리 영어교육이냐.'라는 식이다.

이런 사례들은 일견 일리있게 들릴 수 있지만 실은 명백히 잘못된 지적이다. 어떤 분야든 손만 댔다하면 뛰어난 두각을 보이는 한국 사람들이 왜 영어만은 그렇게 엄청난 공과 노력을 들이는 데도 이렇게도 못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지극히 단순하다. 그 이유는 우리가 먹고 사는데 영어가 실제로 필요하거나 영어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살면서도 그런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예컨대 이태원이나 동대문 상인들을 떠올려 보자. 많은 외국인들을 접하면서 물건을 팔기 위해 당장 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 사람들은 제대로 영어 교육을 못 받은 이들이 많지만 자신들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의사 소통을 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심지어 영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까지도 능수능란하게 해낸다, 물론 거래에 필요한 한도 내에서.
 
그렇기 때문에 앞의 햄버거 가게 사례는 FOB(Fresh Off the Boat, 외국에서 갓 건너온 사람에 대해 발음 등이 이상하다며 미국인들이 얕잡아 이르는 말) 주제에 겨우 햄버거 가게 점원의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우리나라 영어교육을 탓하며 'Pardon me?'나 'Excuse me?'만 반복하며 허세를 부릴 것이 아니라 'Please speak slowly, so that I can get you right(알아들을 수 있게 천천히 말해 주세요)'라고 정중히 부탁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을 깨닫지 못한 것이며 택시 기사의 사례도 인천 국제공항에서 외국인만을 주로 상대하는 택시 기사들은 초짜가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 자신들의 영업에 필요한 영어나 일본어 만큼은 가능할 테지만 그들과는 달리 일 년에 외국인 한 번 태울까 말까 하는 택시 기사들한테는 영어구사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점을 알지 못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택시 기사들 같은 경우는 가령 그분들을 한 달 동안 가둬놓고 2MB식 '영어 몰입교육'을 시킨다 해도 외국인 태울 기회가 없어서 안 쓰면 금방 잊어버리는 게 또 정상이다. 그게 바로 언어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답을 두고도 본말을 전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관광을 예로 들어 보자. 위에서 택시 기사의 사례도 언급했지만 영어가 안 통하기 때문에 영어권에서 관광 오기를 꺼려한다는 주장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보다 영어가 더 잘 통하는 필리핀은 영어권 관광객이 영어 때문에 훨씬 많이 찾아 오나? 우리나라보다 영어가 더 안 통하는 일본은 영어 때문에 영어권 관광객이 훨씬 더 적나? 아예 싱가포르나 홍콩을 예로 들어 보자. 우리나라 영어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사람들은 영어가 네 가지 공용 언어(중국어, 영어, 말레이어, 타밀어) 중의 하나인 싱가포르는 영어가 공용어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드는 국제 무역허브로서 큰 장점을 갖고 있고 마찬가지로 홍콩도 비슷한 이유로 국제 금융, 무역허브로서 기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과연 그게 정말 영어 때문인가? 아니 영어가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는가? 그렇게 따진다면 서울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도쿄는 어떤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도쿄도 영어 때문, 아니 영어가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영어는 그저 다른 주된 요소에 옵션(선택사항)으로 따라붙은 하나의 어드밴티지(장점)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본말이 전도되었다고 하는 이유이다.

서론이 길어지는데 본론은 일단 한숨 자고 다음 글에서 술 좀 깨면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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