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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해당되는 글 7건
2008. 3. 12. 17:19

다음은 2006.8.14일자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이다.

K대학을 졸업하고 토익 905점을 받은 K씨. 그는 대학에서 영어듣기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는 비교적 높은 토익점수 덕분에 회사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영어에 자신이 있던 그였지만 햄버거 가게에서부터 벽에 부딪혔다. 종업원이 영어로 "갖고 갈래요, 아니면 여기서 드실래요?"(Here or to go?)라고 묻는 말을 단번에 못 알아 듣고 다섯 번이나 "다시 말해 주실래요?"(Pardon me?)라는 말을 반복했던 것이다. 하루에도 수백 번 그 말을 하는 종업원은 "히어로고"(Herogo)로 웅얼거리며 빠르게 발음했기 때문에 햄버거가게에 생전 처음 들어간 그가 그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은 당연했다.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식은땀을 흘렸다. 중고등학교에서 6년간 영어를 공부했고 대학에서도 영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햄버거 하나 사먹게 하지 못하는 한국의 영어교육에 분통을 터뜨렸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분이라면 이 기사를 보고 선뜻 고개를 끄덕거릴지도 모르겠다. 또 영어 듣기와 관련하여 인구에 회자되던 유명한 일화로는 "Freeze!"(꼼짝 마)와 "Please!"를 구분하여 알아듣지 못하고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유학생의 얘기도 있지만 이 기사에서처럼 이런 개인적 경험들과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밑그림을 연관지으려 하다가는 큰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더욱이 요즘 개나 소나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국가경쟁력'에는 듣기, 말하기 보다는 읽기, 쓰기가 훨씬 더 중요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왜일까?

사업(Business)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미국의 햄버거가게에서 햄버거 주문할 일이 더 많을까, 아니면 한국의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Ebay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아 주문할 일이 더 많을까? 물건을 수출한다고 치자. 물건을 팔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목록(catalogue), 설명서(manual), 계약서(contract document), 신용장(Letter of credit)이나 각종 라이센스(license) 등 온갖 서류들이 아니던가? 물론 바이어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접대할 일도 있겠지만 보통의 상황이라면 결국 서류들을 토대로 결정을 내리기 마련이다. 적어도 나라면 말은 좀 어눌해도 문서로 된 준비(paperwork)들이 확실한 쪽에 더 신뢰가 갈 것 같다. 말도 유창하고 문서작업도 잘 해낸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다. 요즘 이메일을 통한 각종 서류나 서신, 파일들의 교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읽기, 쓰기의 중요성은 여전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햄버거가게에서 주문하는 것 따윈 미국의 거지(homeless)들도 유창하게 할 수 있다고 누군가 말했지만 동대문이나 이태원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서, 또 필요한 만큼의 수준까지는 영어, 일어, 러시아어, 중국어도 문제없이 해내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중에서 어떤 분야에 무엇이 얼마나 실제로 필요한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노릇이다. 진짜 실용주의라면 말이다.

BlogIcon foog | 2008.03.24 23: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드신 예가 참 실감나네요. 사실 햄버거 가게에서는 괜히 주눅드는 것 같아요. 뒤에 사람들 기다리지 점원은 후다닥 이야기해버리지.. 레스토랑에 가면 그냥 메뉴를 손으로 가리키면 끝인데 말이죠.
BlogIcon Libertas | 2008.03.25 12: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메뉴를 손으로요? ㅋ 그 얘기가 더 실감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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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12. 04:14
블로거뉴스에 올라와 있는 "두잉베스트 그 말 뜻을 아무도 이해 못했습니까?"라는 글을 읽고 술기운을 빌려 몇 자 적어 본다. 우선 2MB 당선인께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직접 소개하시면서 말씀하신 'doing best'라는 표현에 대해서 어색한 표현이네 엉터리 문법이네 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윗글의 내용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대답을 하고 싶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배운 사람치고 말하는 이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한 이도 있을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윗글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2MB 당선인의 저런 언행에 대해서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과연 단순히 말꼬투리를 잡으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도 나름대로 영어를 잘하는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영어를 섞어쓰지 않으려고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다. 우선 대화의 상대방이 영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커다란 실례일 뿐만 아니라 그 의미를 재차 설명해야하는 수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령 영어에 능숙한 사람과 얘기를 할 때라도 평소에 영어를 그다지 쓸 필요가 없는 사람에게 우리말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는 표현을 영어로 말했을 때는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해 천박한 과시욕을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면 대화의 분위기 자체를 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상대방이 우리말보다는 영어가 더 이해하기 편한 외국인이라든가 교포 2세라든가 하는 경우라면 부담없이 영어를 사용한다. 솔직히 오늘도 술자리에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포지셔닝(positioning)' 등의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이런 단어들은 마땅한 우리말 순화어를 떠올릴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예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런 단어를 쓰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전혀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도 했다.

다시 원래 2MB 당선인의 발언으로 되돌아가 보자. 모 언론에서는 기사를 내면서 'doing best'를 'doing their best'라고 친절히 교정까지 해주었다는데 이건 정말 anti-2MB스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 특정 학연과 특정 지역에 대한 2MB 정권의 '몰입'까지도 '실용주의'와 잘 어울린다며 지난 정권에 대한 언론의 '코드인사 난리 부르스'를 떠올리며 뭔가 미심쩍어 하는 국민들을 대신 나서서 잘 다독거려 주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뭐하러 책잡힐만한 교정을 해주느냔 말이다. '경제적인 영어(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를 구사하는 '실용주의'라고 하면 될 것 아니겠는가? 아니 차라리 교정이 아니라 2MB 정권의 '실용주의'를 앞장서 받들고자 하는 언론의 사명에 발맞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쉬운 우리말로 옮겨주면 그만이다. 그 뜻을 이해하면 됐지, 표현이 무슨 상관인가.

문제는 'doing best'가 어색한 표현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필자는 'doing best'도 그다지 틀리거나 어색한 표현이 아니라고, 단어 하나 빠진 게 뭐 대수냐고 얼마든지 아량을 베풀 수 있다. 이런 아량은 대번에 그 표현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만은 있다. 2MB 당선인이 저런 '실용 영어'를 대체 어떤 상황에서 구사했는가에 대한 불만이다.

가령 '오렌지'를 '오륀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프렌들리'를 '후렌들리'라고 부르지 못하여 가슴에 한이 맺힌 듯한 이경숙 위원장이나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내정자와 사사로이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저런 표현을 썼다면 매우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말이 어색해도 이심전심으로 서로 뜻이 절로 통할 것이니 상상만 해도 얼마나 정겨운 광경인가! 하지만 2MB 당선인께서 'best of best', 'doing best'라는 'Survival English'를 구사한 곳은 언론을 통해 비서관 내정자들을 국민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였다. 즉 2MB 당선인의 말을 직접 듣는 사람들은 유식한 기자들이었지만 그 뜻이 궁극적으로 전달되어야 하는 대상은 국민들이었다는 말이다. 물론 위에 인용한 블로거뉴스 제목대로 '진짜 아무도 이해 못했습니까?'라고 자신있게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그런 것도 이해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가 한 번 물어보자.
 
'그런 걸 이해 못하면 국민도 아닙니까?'
 
'자식들 위해 촌에서 농사나 짓고 새벽같이 바다에 나가 고기나 잡느라 제대로 학교도 못 다니신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통령 당선인께서 쉽게 얘기를 해주시면 안되는 겁니까?'

저렇게 얘기를 하면 일단 화부터 나겠지만 조금 더 냉정해지자. 많은 언론 기자들이 모인 공개석상(on the record)에서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굳이 영어를 쓴 것은 이경숙씨와 이주호씨에 대한 2MB 당선인만의 신뢰의 표현이였으리라. 어떤 반대가 있더라도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자신의 불도저식 의지를 나타내고자 함이리라. 이게 바로 CEO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민 길들이기 방식이리라. 어떻게든 공천을 받거나 한자리씩 해보겠다는 기자들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언론에서 꽹과리만 좀 울려주면 그만이리라.

작년 프랑스에서는 '사르코, 어메리칸(미국인 사르코지)'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친미주의적 성향이 매우 노골적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되어 부시 대통령의 사저인 텍사스의 크로포드 목장으로 초대를 받았었다. 과거 부시 정권의 맹방인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크로포드 목장에 초대를 받았을 때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런 초대를 받지 못한 것을 견주어 한미관계에 적신호가 울렸다는 정신나간 언론 보도가 있었을 만큼 이 크로포드 목장 초대는 부시 정권에 대한 우방국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이용된다. '미국인 사르코지'라는 별명에서 이미 감을 잡은 사람도 있겠지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영어에 대단히 능통하여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사적인 비공개 대화(off the record)에서는 영어로 그 친교를 다지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머지 않아 부시 대통령에게 초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2MB 당선인께 나는 권고한다. 2MB님의 그 영어, 제발 크로포드 목장에나 가서 쓰시라고 말이다!

(이미지 설명 : 크로포드 목장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 I will doing best."라는 말을 건네며 파안대소하는 2MB 대통령, 이미지는 알아서 그냥 상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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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2. 21:32

아까 <다음 아고라>에서 영어 정책에 관해 벌어지는 다양한 공방을 구경하다가 흥미를 자극하는 댓글을 발견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엉성하게 빨간 줄 긋는 정도가 제 포샵질의 한계입니다


위에 소개된 댓글의 내용은 다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보신 얘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께 들어 본 것도 같고 영어 선생님께 들어 본 것도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그 옳고 그름에 대한 의문도 좀처럼 품지 않을 거라는 제 짐작이 맞는다면 일종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과연 이 상식은 맞을까요?

우선 '노랗다'라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우리말 형용사들을 사전을 통해 찾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노랗다, 뇌랗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감노랗다, 연노랗다, 누르다, 누르스름하다, 누릇하다, 누름하다, 노르께하다, 노르칙칙하다, 노리끼리하다, 노르끄무레하다, 노르끼레하다.

겨우 5분 정도의 시간을 인터넷 국어사전에 투자해서 찾을 수 있는 표현만도 15 가지나 되는군요(각 단어의 정확한 뜻과 뉘앙스(어감)의 차이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영어사전 펴 보는 수고의 1/10 정도만이라도 한 번쯤은 국어사전에 투자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직접 찾아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그렇다면 영어로 '노랗다'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은 몇 개나 있을까요?

yellow(노란), yellowish(누르스름한), xanthous(노르스름한, 황인종의), amber(황갈색의, 호박색의), bisque(분홍빛이 도는 황갈색의), blond(금발색의), buff(담황색의), chrome(크롬 황색의), cream(유황색의, 우유빛 황색의), gold(금색의), ivory(상아빛 황색의), lemon(레몬빛 담황색의), maize(옥수숫빛의, 담황색의), orange(어륀지색의, 참고로 2MB정부의 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마음에서 이 단어만큼은 이제 어륀지라고 쓰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saffron(사프란색의, 선황색의), sand(모래빛 황색의), tawny(황갈색의)

놀랍게도 '노랗다'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영어 형용사는 오히려 우리말보다 두 개 더 많은 17 가지나 됩니다. 물론 우리말 표현과 마찬가지로 5분 정도의 검색을 통해 작성한 목록이기 때문에 우리말이든 영어든 제가 빠뜨린 단어들도 상당할 겁니다. 그렇지만 흔히들 믿는 것처럼 '우리말은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이 많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다'라는 상식(?)이 여지없이 무너지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표현들을 실제 대화나 글에서 사용한다고 할 때 우리말과 영어 중 어느 쪽이 노란색의 '정도'나 '차이'를 더 뚜렷이 느끼게 하면서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한국인으로서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공정한 심판이라면 역시 영어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감이 오십니까?

보르헤스의 유명한 단편소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들이 나옵니다.
 
"<우르스프라헤(원초적 언어라는 뜻의 독일어)>에는 명사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명사는 형용사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들은 <달>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둡고 둥그런 위에 있는 허공의 밝은>, 또는 <하늘의-어륀지빛의-부드러운>, 또는 다른 집합의 방식으로 달을 말한다"


보르헤스는 인간의 모든 문화적 행위를 언어의 파생물이라 전제하고 특히 인류 문명사는 곧 명사 축적의 역사라는 시각을 견지합니다. 난학(蘭學, 네덜란드학)과 영학(英學, 영국학)을 공부했던 19세기 일본의 많은 계몽사상가들이 자신들의 문화권 내에는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서양의 생소한 명사들과 그 개념을 수용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기에(예컨대 모리 아리노리는 society를 사회라는 신조어로 니시 아마네는 science를 과학이라는 신조어로 옮겼다고 합니다, 그걸 지금의 우리도 쓰고 있는 셈이죠) 본격적으로 명사 축적국의 대열에 합류하는데 성공하여 지금은 오히려 과거 자신들의 교사였던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을 압도하는 수준(예를 들자면 현재 우리가 흔히 쓰는 '환경호르몬'이라는 말도 일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합니다)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명사'가 현대 문명의 척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자 이쯤되면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영어가 우리말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냐?' 하고 속으로 되뇌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물론 이런 질문을 실제로 던졌던 분들이 계시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지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현대 문명의 발전 경향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는 우리말 명사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명사를 꾸준히 만들어 내는 문화권으로부터 명사들을 끊임없이 수입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게 무엇일까요?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를 이미 많은 분들이 반복해서 말씀하고 계시고 저 또한 이미 했던 얘기이지만 되풀이를 한 번만 더 하겠습니다. 교육이 그야말로 백년지대계라는 본뜻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명사들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진 인재들을 기르는데 온 힘을 다 쏟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명의 한 축인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함께 창의력, 창발력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전제된 상태에서 고도의 추상화를 가능하게 하는 논리적 사고력에 대한 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걸 학교의 과목으로 풀어내면 예술, 인문, 국어, 수학, 과학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과 장려가 쏟아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발, 영어가 아니라구요!!!(그렇다고 해서 명사들을 제대로 수입하는 일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족. 사실 제가 꼬집고 싶었던 부분은 대체 왜 이런 잘못된 상식이 끊임없이 공공연하게 재생산되는가 하는 문제였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또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생각에 칼을 못 대서 난삽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문체를 벗어나려고 무진장 애쓰는 중입니다. ^^; 원래 쓰려했던 내용을 잠깐만 소개하자면 그런 문제의 원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허세'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경향에 있다고 보고 그놈의 허세가 대체 무엇인가 한 번 써 보고 싶었죠. 조선시대에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던 외국인 선교사들이 자국에 조선을 알리면서 이구동성으로 했던 얘기가 바로 '조선인들은 허세부리기를 좋아하고 허례허식을 중시한다'였거든요. 생산적인 반성과 파괴적인 자학을 구분 못하는 오류에 대해서도 말할 거리가 있을 듯하고요. 그리고 문자 체계로서의 한글과 언어 체계로서의 한국어를 구분 못하는 분들이 가끔 보이시던데 왜 그런 분들이 자꾸 생기는지 단순히 교육의 문제인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가 누가 좀 써줬으면 좋겠어요.

덧붙임. 본문에서 우리말의 예는 '노랗다'라는 한 단어의 활용인 반면 영어의 예는 yellowish를 제외하고는 각자 다른 단어들인 명사형 표현들을 열거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글쓴이인 제가 첨가어인 우리말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활용'의 의미를 너무 좁게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잘못입니다.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여 의사를 소통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문화와 역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앞에서 인용했듯이 아예 문화는 언어의 파생물이라는 주장도 있지요. 언어의 우열을 비교하기 힘든 것은 바로 그런 탓입니다. 제가 본래 말하려고 했던 취지는 우리말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말이 더 뛰어나다고 허세부릴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문자체계로서의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찬사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댓글로써 이 글의 잘못을 지적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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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2008.02.03 2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래간만에 수준높은 글들이 오간것 같읍니다....
그나저나 개념없는 인수위나 그 정책지지자들
어떻게 국어몰입교육 좀 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의 시작이자 결정판같읍니다..
저런양반들이 지금까지 저 위에서 나라를 좌자우지했다 생각하면
이나라 이정도까지 발전한게 대단한것 같읍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2.03 23: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솔직히 걱정스럽지요. 그래도 저는 낙관하고 있습니다. 2050년이면 우리나라 GDP가 세계 2위가 될 거라는 외국(골드만 삭스)의 전망을 믿는 편이랍니다 ㅎ
GDP순위 2위.. | 2008.02.04 01:38 | PERMALINK | EDIT/DEL
그런 자료가 나왔습니다..
근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결코 좋은 말이 아닙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에 1인당 소득이 증가하게 되어버린겁니다..

국가총생산은 지금이랑 비슷한 순위인데 인구가 줄어들어서 국민1인당 소득이 증가하고 그래서 GDP순위가 2위까지 올라가게 된겁니다.ㅡㅡ;;
원술랑 | 2008.02.03 21: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글이 우수합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2.03 23: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맞습니다
누구일까 | 2008.02.03 22: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주인장님, 앞서 지적하신 분들의 얘기를 새겨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주장과 다른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나 분명 님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크게 결여된 부분이 있습니다. 앞서 길게 지적하신 분들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노란색 얘기를 하는데 금색을 끌어들이면 이거 참 난처할 따름입니다.

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의미있는 지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무리 읽어보고(댓글까지 자세히 다 봤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설득력 있는 글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한글이 최고라는 교육에 길들여져 있는 분들께 의미있는 지적이 될 수는 있겠다 싶은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쉽게 말해서 노란색과 금색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게 타당한 근거가 된다고 보시는지 전 정말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의미 있는 지적을 하신 것은 하신 거고, 타당한 반론이 있다면 받아들이실 줄 아는 것도 용기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반론 글에 댓글 단 부분들이 공감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보다 타당한 근거로 다시 한 번 글을 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BlogIcon Libertas | 2008.02.03 23: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설득력이 크게 결여된 부분이 어디지요? ^^; 그리고 글에 대한 반론이 있을 때는 트랙백을 사용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글 대 글로 정정당당하게 겨뤄야지요. 익명의 그늘 뒤에 숨어서 불평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다만 위의 everything's님 처럼 성의있는 댓글이라면 얼마든지 환대하겠습니다만. 님 생각도 그렇지요?
딸꾹이 | 2008.02.03 23:42 | PERMALINK | EDIT/DEL
누구일까님 상당히 노리끼리하신 분이시네요...보다 타당한 근거로 댁이 한번 써보슈!!
wny | 2008.02.03 2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러면 곤란 .
가브리엘 | 2008.02.04 00: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노랗다 라는 말에 대한 건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더 큰 부분에서 아주 위험한 발상을 하고 계시군요

명사의 수가 현대문명의 척도가 된다는 사실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명사의 수입이 원인이 되어 문명이 발전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문명이 발달할 수록 많은 명사가 생겨나는 것이지
명사가 많아진다고 문명이 발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명사를 수입한다고 해서 문명이 발달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죠
예로 드신 일본의 경우도 명사를 수입했다기보다는
문명을 수입하면서 부차적으로 그에 관련된 명사를 자국화한 겁니다
만약 그들이 명사를 수입했다면 현재 일본어에 샤카이,카가쿠라는 단어대신
소사이아치,사이안스 정도의 단어가 쓰였을 것입니다

즉 두 항목간의 인과관계를 거꾸로 생각하시고 글을 쓰시다보니
전혀 다른 방향의 글이 나오게 되버린 겁니다
일전에 네티즌 이라는 단어를 누리꾼 으로 순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죠
이 단어가 문제가 됐던건 누리꾼 이라는 단어 자체에
얼마만큼의 사회적 동의가 있었느냐의 문제였지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려는 행위에 반대했던 건 아닙니다
네티즌 이라는 단어를 가져다 쓰는 것은 명사의 수입이지만
그것을 누리꾼이든 다른 어떤 단어로든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은
Society를 社會(しゃかい)로, Science를 科學(かがく)로
바꾼것과 같은 겁니다

명사를 수입하면 문명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이 발전하면 명사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2.04 00:08 신고 | PERMALINK | EDIT/DEL
거꾸로 생각하지는 않았구요 전적으로 가브리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그 부분을 읽으실 때 '주저함이 없었기에'라는 대목에 방점을 찍으시면 될 것 같네요. 표현이 마음에 안 드시면 '적극적이었기에'라고 고칠까요? ^^;
손님01 | 2008.02.04 00: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흠. 제가 보기엔 Libertas님의 예시가 크게 무리하다고 보여지진 않는데요. 적어도 흥미를 모으고 주제를 부각시키는데 별 무리 없는것 같아요. 요는 인식의 문제인것 같습니다요. 자꾸 한국어의 섬세함을 강조하는 분들께 말씀드리건데, 한국어로 사유하는 것과 영어로 사유하는 것의 차이를 사전 상의 단순비교로 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요? 어쩌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인식의 한계에 부딪힌건지도 모르잖아요? 반대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은 곧죽어도 영어가 더 섬세하다고 인식할 수도 있겠죠. 아닌가? 하하 아니라면 Libertas님과 다른분들의 인식차이겠죠 뭐 하하하
BlogIcon Libertas | 2008.02.04 13: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제가 좀 바본가봐요 ㅋ
BJ | 2008.02.04 00: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뭐 영어로 노랗다를 저런 비슷한 영단어로 할수있는데요... 그래도 미국에서는 그냥 무난하게 yellow로 통용합니다. xanthous, buff, chrome........... etc....etc.. 이런단어들은 왠만해선 잘 말하진 않죠... 문서상에서나 쓰는 용어들이기 때문에...
실제 스피킹에서는 yellow하나면 되기때문에 그렇게 생각 되는것일지도 모르구요.
암튼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BJ | 2008.02.04 0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미수다에서도 누군가 그랬죠.....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
영어권 사람이었는데... 한국어가 언어를 다양하게 표한할수있다고, 반면 영어는 라틴어에서 비롯된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다양하지는 않죠.
白猫 | 2008.02.04 01: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윗분 이야기를 조금 보충해드리죠.

쥔장께서 ['싯누렇다'나 '노르스름하다'가 '노랗다'의 활용인 것은 아니잖아요?] 라고 답을 다셨는데 이건 우리말 체계를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간단히 답이 나오는 문제입니다. 쉽게 비교를 하자면 싯누렇다=싯(어두음이 울림소리이고 첫 음절의 모음이 ‘ㅓ, ㅜ’인 색채를 나타내는 형용사 앞에 붙어 매우 짙고 선명하게 라는 뜻)+누렇(노랗의 큰말-강한 표현)+다(기본형 종결어미 -다) 와 yellow=yellow+ish 이정도의 예로써 충분하다고 보여지네요. 쥔장께서 우리말 표현으로 예시하신 노랗다의 활용이 되는 첨가어의 경우 기본적인 노랗에서 모음의 변화로 강약이 조절되고 거기에 접두, 접미사가 추가되어 활용이 일어나는 형태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노르스름하다는 뭘까요? 노랗에서 ㅎ불규칙활용이라는 좀 어려운 법칙에 의해 ㅎ이 탈락되고 역시 모음의 변화에 의한 강약의 변화(작은말), 그리고 +스름하다(빛깔이 옅거나 그 비슷한 색을 띈다)의 어미가 붙은 형태입니다. 다시말해 노랗다의 활용의 예라는 겁니다.

만약 형평성을 맞추고 싶으시다면 우리말 표현에 옥수수빛, 금빛 등등의 명사형 낱말을 추가하시거나, 영어에서 명사적표현을 없애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2.04 13: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아하, 이제 의문이 풀렸습니다. 저는 사실 '활용'을 단순히 '어미(선어말어미, 어말어미)의 활용'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조금 찾아보니 접두사, 접미사가 붙는 경우 뿐만 아니라 어간의 형태가 완전히 변할 때도 활용이라고 하더군요.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하신 부분은 덧붙임을 통해 고치겠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추천 | 2008.02.04 0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념글과 개념댓글에 추천한방 쏩니다..
출처 밝히고 고히 모셔가도 되지요? ^^
sdju | 2008.02.04 03: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냥 딴거 다 버로우 때리고 잉글란드어와 한국어의 어휘 수 비교해 보세요. 그럼 끝남. 어휘 수 많다고 우수한 언어는 절대 아니지만 잉글란드어가 뭐 우리말보다 표현력이 부족하다느니 하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죠. 글쓴 분이 지적하신 신어생성능력 역시 우리 말 (한국어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세계 문화, 과학등의 헤게모니를 잡지 못한 탓이지만)의 문제죠.
sdju | 2008.02.04 0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니혼진론, 우리말로는 일본인론이죠. 이 니혼진론의 담론이 우리가 보통 한국이 대단하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과 너무도 비슷하다는 거 아시나요?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다... 한국어는 표현력이 뛰어나다... 발음이 뛰어나다... 이런 얘기들 살아오시면서 많이 들으셨을겁니다. 그런데 이 담론들이 니혼진론과 정말 섬뜩하게도 닮았습니다. 일본 개화기의 민족주의의 한 갈래인 니혼진론이 식민지배를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되며 일본이라는 껍데기만 한국으로 바꿔 명맥을 이어 온 것이라고 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2.04 13: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아,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섬뜩한 얘기네요.
sdju | 2008.02.04 0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언어와 문자, 그리고 말의 개념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 볼때마다 참 답답합니다.그런데 이건 일부가 아니라 대다수입니다. 저도 그게 뭐 별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한국어에 욕이 많다. 세종대왕 만세"라니, 말 다 했죠. ㅠ.ㅠ
부어부어 | 2008.02.04 18: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많은 분들의 덧글을 통해 생산적인 포스팅이 되어 다행입니다. 작성자님 또

한 즐거우실것 같네요...!
BlogIcon Libertas | 2008.02.05 01: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저도 많이 배웠네요. 이게 바로 블로그 하는 맛인가봐요. ^^
BlogIcon 博而不精 | 2008.02.05 00: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자 언어인 한글과 음성 언어인 한국어를 혼동하는 이유는 이 둘을 '한국말'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어서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글은 우수하다'라는 말을 '한국말은 우수하다'라고 확장해서 인식하고 그걸 다시 '한국어는 우수하다'라는 식으로 재생산하는 거죠.

아참, 글 중간에 약간 틀린 게 있는데 사회라는 말을 society의 번역어로 '사회'라고 처음 쓴 사람은 모리 아리노리입니다. 과학이라는 말은 니시 아마네가 처음 썼고요.
BlogIcon Libertas | 2008.02.05 01: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도 사실 확실치가 않아서 그냥 계몽사상가들이라고만 쓰려다가 대표적인 인물인 후쿠자와 유키치를 대충 쓴 건데 역시나 틀렸군요. ㅎㅎ 어디가면 그런 내용을 볼 수 있죠?
BlogIcon 博而不精 | 2008.02.05 13:2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사실 저도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다가 확실하게 알겸 찾아봤어요. 링크는 일본 사이트입니다. ^^;

사회
http://homepage2.nifty.com/01241104/starthp/subpage17.html

과학(끝쪽에 日本語における「科学」)
http://ja.wikipedia.org/wiki/%E7%A7%91%E5%AD%A6

설 잘 쇠세요~ ^^
BlogIcon 허자비 | 2008.02.06 00: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하, 이제 의문이 풀렸습니다. 저는 사실 '활용'을 단순히 '어미(선어말어미, 어말어미)의 활용'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조금 찾아보니 접두사, 접미사가 붙는 경우 뿐만 아니라 어간의 형태가 완전히 변할 때도 활용이라고 하더군요.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적하신 부분은 덧붙임을 통해 고치겠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다니,

---> 글 쓰신 분, 자꾸 이러시면 댓글 다는 사람 난감합니다.

'접두사 접미사'는 파생어랍니다. 쉽게 말하면 합성어 비슷(접사와 실질형태소의 결합)한 거죠! 활용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간의 형태가 완전히 변하는 활용을 어디서 찾으셨는지......?

실컷 댓글을 달아 드려도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BlogIcon 허자비 | 2008.02.06 01: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영어의 형용사는 우리말의 관형사(관형어)로 보면 됩니다.

영어에서는 형용사가 바로 서술어가 되는 구조가 아니며,
영어에서 형용사는 동사의 도움을 받아야 서술어가 되지 않습니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을 지라도......)

The Blue Sky ---> 푸른 하늘
형용사 관형어(관형사 기능)

The Sky is blue ---> 하늘이 푸르다
동사(서술어) + 형용사 형용사(서술어)

당연히 한국어의 특징상(형용사가 서술어의 기능을 하고, 동사와 형용사가 활용을 한다는) 대상에 대한 표현이 섬세할 수밖에 없죠!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노랗다, 노르스름하다, 노리끼리하다, 샛노랗다.
누렇다, 누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싯누렇다.

이거 활용 아닙니다. 다 다른 단어입니다.

그러나, 모두 노란색을 의미하는 동계열의 낱말이죠(금색의 황색의 이런 것과는 다른) 다만, 형태를 조금만 바꿔서 의미를 제한하기 위해서 노랗다에서 나온 낱말들인 거죠! 노란색인데 어둡다던가 분명하지 않다던가.

그리고, 활용이라는 것은 이런 겁니다.
노랗~ ---> 노랗고, 노랗지, 노랗기(는)......


영어(말로서의)보다 한국어가 더 우수하다? 님이 지적한 대로 그런 개념은 아닙니다. 그러나, 각 언어마다 장단점이 있답니다. 이런 부분에서 우리말이 영어보다 의미전달을 섬세하게 한답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2.07 21: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도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곡용에 대립되는 개념인 활용의 범주가 생각했던 것 보다 넓더군요. '활용'을 검색어로 네이버 백과사전의 풀이를 찾아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 2008.02.11 15: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요조 | 2008.10.14 15: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과 댓글 모두 너무 잘 봤습니다. 형용사에 대해 알아보다가 보게 되었는데 댓글까지 다 보고 가네요 ^^
coba | 2009.05.02 06: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하며 저도 관심있어하는 부분인데요.
한글 창제의 원리에서 자음은 사람의 발성기관을 본따 그 형태와 발음을 만들었고
모음은 천(하늘), 지(땅), 인(사람) 으로 구성되는 동양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주역의 괘와 같이(태극기의 건곤감리도 괘의 일종이죠)획이 하나씩 증가되고 합쳐짐에 따라 체계적으로 음을 나타내고 있죠.
그런데 특이한것이 이 모음인것 같습니다. 위에 어느분이 한글의 아날로그적 특성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ㅏㅑㅒㅖㅕㅓ ㅛㅗㅡㅜㅠ ㅞ ㅟ ㅢ ㅚ ㅙ 저는 디자인 전공이라 언어학은 부족하고 글꼴로써 접근하고 있는데요 동양의 세계관인 주역의 괘의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것은 순차적인 정도를 조절하는 모양새가 되는듯 합니다. 그것이 입모양이 변해가며 나는 소리를 단계적으로 표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자음과 결합을 통해서 다양한 어감의 표현이 가능해지지요
한국어의 특징인지 한글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어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등의 모든감각을 다양한 어감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것은 바로 한글(중에서도 모음의 개념)이 가지고있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한글이 한국어의 특징을 더욱 더 살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란색에서 파생되는 싯누렇다 샛노랗다 누렇다 누르스름하다.. 등등의 어휘는 바로 한글의 모음의 체계, 또 그것이 자음과 결합되면서 조직되어 생기는 창의적인 어휘들로 그 어휘의 의미적 차이는 구분하기 애매하지만 발음하면서 생기는 촉각적인 '어감'의 차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사람의 발음기관을 기반으로(자음) 다양한 음의 크기를 표현할 수 있는(모음) 말하자면 사람에게 있어서 맞춤양복과도 같은 문자입니다. 다만 한국어의 개념어 기반이 한자로 구성되어있고 근대에 들어서는 영어와 일본식 한자에 기반하고있는 현실 때문에.. 한글이 단지 영어표기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정도로 평가되고 있지요.. ㅜㅜ

공부하면서 들러갑니다. 한글의 개념적 특징이 곧 한글의 우수함, 한국어의 우수함이라고는 보기 어렵죠 저는 단지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우수하다는것은 곧 비교대상과의 평가를 의미하기 때문인데 언어나 글자를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주인장 말씀대로 딱 들어맞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노랗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등에서 나타나는 한글의 특성은 그 자체로 많은 에너지가 내포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발음함으로써 생기는 촉각적인 어감의 변화, 또 그로인해 인간 사유의 기반이 좀더 폭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ㅎㅎ

좋은글 좋은 생각 많이 얻고 갑니다~ ^^
BlogIcon Libertas | 2009.05.02 21: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댓글 감사합니다 ^^ 한국어와 한글은 구분해야 되지 않을까요. 언어체계인 한국어를 다른 언어와 비교해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가장 최근에 발명/ 고안된 문자체계인 한글이 우수하다는 주장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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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8. 08:17
오늘자 중앙일보 관련 기사

아침부터 이런 어이없는 기사를 보니 욕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다. 억지스러운 대운하부터 시작해서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뿐이다. 조기유학 못 보내고 비싼 사교육 마음 편히 못 시키는 부모들의 억장을 무너뜨리려고 아주 작정을 한 듯하다. 아니 진정 국가 경쟁력 강화를 바란다면 왜 영어 교육요원 제도만 구상하고 수학, 과학, 예술 교육요원 제도는 구상하지 못하나?

영어 몰입교육에 관한 마무리 포스트는 천천히 더 정리해서 쓸 생각이지만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히기 위해서라도 교육과 국가 경쟁력에 관해서는 한마디하고 넘어가야겠다. 교육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경쟁력에만 눈이 멀어 교육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다른 가치들을 무시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고 양자를 병행하여 추구하는 게 바로 우리가 원하는 선진화된 교육 정책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어떻게 교육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키울 것인가에 대해서는 얘기가 옆길로 새나갈 것이라 보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만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키워드로 간단히 요약하자면 바로 창의성과 그것을 실현해내는 힘이다. 즉 창의성을 바탕으로 그 위에 추상적, 논리적 사고력을 다지고 거기에 다시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이 더해져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발전시켰을 때 비로소 진정한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을 학교 교육과 연계시켜 말하자면 장차 우리나라 교육의 중점은 영어가 아니라 예술과 인문학 그리고 수학, 과학에 둬야 한다는 말이 된다.
 
기능주의적 관점(각종 정보를 습득하는 매개언어로서의 영어)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회화 지상주의를 부르짖는 2MB 정부의 천박한 영어정책과는 거리가 있다. 비속하고 남루한 일상의 회화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면서 어떻게 영자신문을 읽고 또 어떻게 전공서적을 읽어내겠느냐는 말이다.

덧붙여 상식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설익은 이런 정책들이 남발되는 것도 문제지만 쉽게 말을 뒤집으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인수위의 오만한 태도도 매우 불만이다. 인수위 브리핑 때 해명을 하면서 걸핏하면 '국민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운운하는데 대체 뭐가 오해고 또 어떻게 해야 오해를 하지 않을 수 있나? 응?

BlogIcon 뮤프리 | 2008.01.28 17: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될런지..... ㅡ.ㅡ;;;;;;;;;;
BlogIcon Libertas | 2008.01.28 23: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지금 상황만 가지고 판단하자면 안정감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찾기 힘들다고 밖에 할 수 없네요.
이상한데 | 2008.02.24 02: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영어 잘하면 군대 안간다..그럼 지금 맹바기 정부가 정책적으로 특히,젊은이들이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건 뭔가요?
정책대로 잘 되어 다 영어 잘하면 군대는 누가 가요? 모순 아닌가?
정책이 실패해야 되겠구만요.
왜 그걸 군에 끌여들여서 연관시키는지..나~참.
이상한데 | 2008.02.24 03: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리고 뉘앙스가 상당히 불쾌하네..
아니 군에 가는 것은 신성하고 아주 좋은 일인데 영어를 잘하면 안가게 한다고..영어를 잘하면 좋은것을 줘야 하는데..군대 안가게 해주는기 좋은건가?
야리꾸리 하구만...
헤깔리는 세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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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7. 14:41

지난 대선에서 2MB이 당선되었을 때 경제에 대한 전국민적 열망이 다른 모든 것들을 압도한 결과라고 규정 지은 적이 있다. 또 2MB의 승리는 이념 갈등이나 과거사 청산과 같은 당위적 주장들에 염증을 내던 국민들의 마음을 잘 파고든 실용주의 노선의 승리라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이런 얘기들이 나올라치면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는 형편이지만 2MB식 실용주의를 소박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포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2MB 실용주의의 이면에는 저급하게 이데올로기화된 힘의 논리가 깔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용주의'로 포장된 저급한 '힘의 논리'란 다름이 아니라 힘 자체를 하나의 이데올로기적(이데아적) 징표로 여기는 경향을 일컫는다. 즉 힘을 지고지선한 대상으로 바라보고 숭앙하며 힘 자체에서 모든 가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도 서슴지 않는 세태가 배어있다는 뜻이다.

'자본=힘'의 등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의미를 띄게 된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의 시민들에게는 천형과도 같은 멍에일지도 모르겠지만 대선이 끝난 후 조그맣게 메아리치다가 사라진 배금주의(mammonism)와 물신주의(fetishism)에 대한 냉소도 '목적=힘=자본=경제'의 거친 등식을 위해서라면 수단이나 절차는 무시해도 좋다는 '힘의 논리'를 우려한 자성의 목소리였을 게다.

주의할 점은 이 '힘의 논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펼쳐지는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힘의 논리'가 '힘'을 얻는 것은 대중들에게 투영된 현실(비록 동원된 각종 상징들과 선전 선동에 의해 조작된 현실이라는 측면도 존재하지만)의 응당한 산물이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바람직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예컨대 수단과 절차를 무시함으로써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소기의 성과를 일궈내는 한편 유신을 추진했던 박정희식 개발 독재나 흑묘백묘론을 통해 중국을 개방과 개혁으로 이끌어내는 한편 천안문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했던 덩샤오핑식 사회주의 독재가 바로 그런 예이다.

그렇지만 이런 사례들을 열거하며 우리가 본받고 뒤따라야할 비전으로 제시한다면 이것은 과거로 퇴행하자는 얘기와 다름이 없다. '수단과 절차를 무시한', '독재'라는 용어의 사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러한 '힘의 논리'는 민주주의 원칙과 배치될 때가 많다. '힘의 논리'를 이데올로기화시키면('자본의 논리'에 지나치게 경도되면) '잘 먹고 잘 살자는 데 왜 그리 융통성이 없느냐 또는 왜 그리 공허한 당위를 들먹이며 딴죽을 거느냐'라는 식의 사고방식이 지배적으로 자리잡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럴 때 우리는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지킬 것은 지켜 가면서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고 말이다. 그게 바로 우리가 꿈꾸던 선진국이며 얼키고 설킨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통합하고 조정해나가면서 동시에 이용후생(利用厚生)을 도모하는 진정한 21세기형 실용주의 리더쉽이다.

자 이제 다시 영어 몰입교육에 관한 논의로 돌아와 보자. 앞서 이 '힘의 논리'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시킬 때는 단호히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 그러나 민주주의 원칙 뿐만 아니라 '힘의 논리'가 배제되어야 할 곳은 또 있다. 바로 교육의 장이다. 공리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교육을 통해 비반항적이며 효율적인 톱니바퀴형 인간을 양산하는 것을 꿈꾸던 사상가나 자본가들이 대종을 이루던 시절이나 사회가 존재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이런 식의 공리주의는 흥정이나 계산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측량할 수 있는 효용이나 이득이라는 관점으로 치환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의의 원리가 될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이 널리 퍼지고 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서 어설프게나마 시도됐던 그런 소수의 반란은 전인교육이라는 그리스적 이상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힘의 논리를 통한 호소나 드라이브(추진력)는 분명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고 원칙을 따져 적용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진정한 융통성이며 실용주의다. 힘의 논리에, 자본의 논리에 함몰되어 다른 가치들에 대한 시선을 거두게 되면 교조주의나 별반 다를 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2MB의 영어 몰입교육 정책은 영어교육에 대한 천박한 인식과 함께 힘의 논리의 무분별하고도 몰지각한 확장을 보여준다. 마치 영어교육의 목표가, 아니 교육의 목표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것에만 있다는 듯 올인해야(모든 걸 다 걸어야) 한다는 맥락밖에는 엿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영어교육에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의 원인에 대한 처방이 판이하게 다를 뿐이다. 필자는 영어교육, 영어에 대해 방법론적인 차원에서의 검토가 아닌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인식의 일대 전환, 즉 영어에 대한(서구에 대한, 미국 국적의 중산층 백인에 대한) 기존의(일본식의) 미신과 환상을 깨뜨리며 병든 노예근성을 탈피해 건강한 자유정신으로 성장하는 혁명적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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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7. 07:52
얼마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발표했다는 '영어 몰입교육' 도입 정책이 온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이나 정책의 구체적 목표, 배경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엘 가보았으나 관련 자료를 전혀 찾지 못하겠기에 그저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만을 토대로 술자리에서 오고 갔던 얘기들을 남은 술기운을 빌어 여기 적어 본다. 실제로 시행될 새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서 어떤 현실적인 고려를 밑바탕에 깔고 있는가의 문제, 즉 선생이 있느니 없느니 또는 2년 내에 되니 안 되니, 아니면 사교육이 정말 줄어들까 말까 하는 등의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포스트들이 다루고 있으므로 한국에서의 영어, 그 자체에 대해서 서투르지만 몇 줄 적어 볼까 한다.

우선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영어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와 사례들을 열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의 지나친 영어 열풍이 사회적 병리현상의 일종이라는 지적에도 쉽게 수긍하는 것 같다. 편의점 알바를 뽑는 데도 토익 성적을 따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어떤 직업을 갖든지 간에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드러낼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불안과 우려의 심리가 만연한 반면 영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따낸 사람들도 취직 이후엔 가끔 잘난 체 하는 용도로 쓰는 것 외엔 정작 생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 용도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영어에 대해 실질보다 지나친 가치가 부여됐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형편없이 부족한 지경인데 영어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있다니 대체 무슨 말이냐라고 반론을 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이런 사람들이 드는 예들을 보면 대개는 '외국인 관광객이 와서 시내에서 택시를 탔는데 말 한마디도 똑바로 못하고 못 알아듣더라, 이게 바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현주소다.' 라거나 '대학의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서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Here or to go?(여기서 드실 건가요 아니면 갖고 가실 건가요?)라는 말 한마디를 못 알아들어서 Excuse me?(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실래요?)를 대여섯 번씩 반복해야 했다더라, 이 얼마나 엉터리 영어교육이냐.'라는 식이다.

이런 사례들은 일견 일리있게 들릴 수 있지만 실은 명백히 잘못된 지적이다. 어떤 분야든 손만 댔다하면 뛰어난 두각을 보이는 한국 사람들이 왜 영어만은 그렇게 엄청난 공과 노력을 들이는 데도 이렇게도 못할까? 이에 대한 해답은 지극히 단순하다. 그 이유는 우리가 먹고 사는데 영어가 실제로 필요하거나 영어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살면서도 그런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예컨대 이태원이나 동대문 상인들을 떠올려 보자. 많은 외국인들을 접하면서 물건을 팔기 위해 당장 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이 사람들은 제대로 영어 교육을 못 받은 이들이 많지만 자신들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의사 소통을 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심지어 영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까지도 능수능란하게 해낸다, 물론 거래에 필요한 한도 내에서.
 
그렇기 때문에 앞의 햄버거 가게 사례는 FOB(Fresh Off the Boat, 외국에서 갓 건너온 사람에 대해 발음 등이 이상하다며 미국인들이 얕잡아 이르는 말) 주제에 겨우 햄버거 가게 점원의 말을 못 알아들었다고 우리나라 영어교육을 탓하며 'Pardon me?'나 'Excuse me?'만 반복하며 허세를 부릴 것이 아니라 'Please speak slowly, so that I can get you right(알아들을 수 있게 천천히 말해 주세요)'라고 정중히 부탁하는 것이 당연한 일임을 깨닫지 못한 것이며 택시 기사의 사례도 인천 국제공항에서 외국인만을 주로 상대하는 택시 기사들은 초짜가 아닌 이상 거의 대부분 자신들의 영업에 필요한 영어나 일본어 만큼은 가능할 테지만 그들과는 달리 일 년에 외국인 한 번 태울까 말까 하는 택시 기사들한테는 영어구사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점을 알지 못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택시 기사들 같은 경우는 가령 그분들을 한 달 동안 가둬놓고 2MB식 '영어 몰입교육'을 시킨다 해도 외국인 태울 기회가 없어서 안 쓰면 금방 잊어버리는 게 또 정상이다. 그게 바로 언어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답을 두고도 본말을 전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관광을 예로 들어 보자. 위에서 택시 기사의 사례도 언급했지만 영어가 안 통하기 때문에 영어권에서 관광 오기를 꺼려한다는 주장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보다 영어가 더 잘 통하는 필리핀은 영어권 관광객이 영어 때문에 훨씬 많이 찾아 오나? 우리나라보다 영어가 더 안 통하는 일본은 영어 때문에 영어권 관광객이 훨씬 더 적나? 아예 싱가포르나 홍콩을 예로 들어 보자. 우리나라 영어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사람들은 영어가 네 가지 공용 언어(중국어, 영어, 말레이어, 타밀어) 중의 하나인 싱가포르는 영어가 공용어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드는 국제 무역허브로서 큰 장점을 갖고 있고 마찬가지로 홍콩도 비슷한 이유로 국제 금융, 무역허브로서 기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과연 그게 정말 영어 때문인가? 아니 영어가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는가? 그렇게 따진다면 서울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도쿄는 어떤가?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도쿄도 영어 때문, 아니 영어가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영어는 그저 다른 주된 요소에 옵션(선택사항)으로 따라붙은 하나의 어드밴티지(장점)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본말이 전도되었다고 하는 이유이다.

서론이 길어지는데 본론은 일단 한숨 자고 다음 글에서 술 좀 깨면 다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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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7. 04:08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인 악플러는 근래에 만들어진 신조어입니다. 한문(惡)과 영어(reply, -er)가 조합된 이 단어는 대한민국 인터넷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기 때문에 아직 국어사전에 등재는 되지 않았지만 거의 토착화된 상태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영어에서 이 '악플러'는 어떻게 표현할까요? 영어권에서도 '악플'이라는 행위 자체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비로소 발생한 하나의 현상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식 사전에는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최신의 언어사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속어(slang)사전, 인터넷 용어사전 또는 위키피디아에는 소개가 되어 있답니다.

'악플러'라는 뜻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로는 'troll'을 꼽을 수 있습니다. urbandictionary.com과 같은 유명한 속어사전이나 위키피디아에서 많은 이들의 동의를 얻은 'troll'의 정의를 살펴보면 '게시판이나 뉴스그룹 등에서 단순한 재미나 비뚤어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게시물에 대하여 도발적이고도 악의적인 비방이나 도배를 하는 사람으로서 인신공격을 일삼으며 여러 아이디를 바꿔가며 같은 짓을 되풀이 하기 일쑤이다'라고 해놓았군요. 정말 우리말로 옮기면 딱 '악플러'겠네요.

'troll' 다음으로는 'flamer'라는 단어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영어 게시판을 이용하다 보면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이 'flame, flamer'인데요. 영어 속어사전을 살펴보면 '욕설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통한 게시글을 주고 받으면서 게시판을 소란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정도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다만 'troll'은 악플이나 도발적인 게시물의 목적이 그야말로 비방 그 자체를 위한 것으로서 성차별, 인종차별, 지역차별, 계층차별 등 온갖 편견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는 반면 'flamer'는 어떤 주장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할 목적을 가지지만 그 방법에 있어 예의를 갖추지 않고 모욕적이기 때문에 분란을 일으킨다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도 있네요. 꼭 이런 설명대로 확연히 구분지어 사용하지는 않지만 'flamer'가 'troll'보다는 비난의 정도가 약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그래서 'flamer'를 우리말로 옮기면 '악플러'라기보다는 '싸움꾼, 싸움닭' 정도가 더 정확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악플, 악플러'라는 표현을 상당히 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역시 '악플러'로 옮겨도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되는군요.

BlogIcon ritethinka | 2008.01.17 04: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트롤 혹은 Flamer!
영어로 악플러가 정말 궁금했었는데, 이제 알게됬네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도움이 됐다니 저도 기쁘네요 ^^
BlogIcon Kunggom | 2008.01.17 07: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troll을 ‘찌질이’ 정도로 이해했는데, 악플러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찌질이'는 loser, fag(got), jerk 등의 표현이 더 잘 어울리죠 ㅎ
BlogIcon Ikarus | 2008.01.17 11: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그냥 영어로 Bad guys... 이건 안 되겠죠?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bad guys;; 영화 제목 중에...bad boys는 있어요 ㅎ
| 2008.01.17 1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1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요즘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던데 지금 시도하고 계시는 일이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수록 좋으니까요.
hoon | 2008.01.17 12: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유용한 정보였네요. ^^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12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ㅎ
BlogIcon META-MAN | 2008.01.17 12:5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채팅좀 해보셧나 보요 ㅎㅎㅎ

음 비슷한 말로는
JERK(쪼다,병신,등신,찌찔이)
WRANKER(자위꾼이라는 뜻, 쪼다, 병신,등신,찌찔이)
위의 단어들은 애들말 잘 들어보면 자주 들리는 말쯤, 보통 싸울때 보니 stupid, fuxker가 많이 보이던데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오, 맞습니다 옛날에 채팅 좀 했죠. 요즘은 전혀 안합니다만.
porch | 2008.01.17 16:07 | PERMALINK | EDIT/DEL
그건 "wranker" 가 아니라 "wanker" 이죠.
"wranker" 라는 말은 없습니다.
BlogIcon 고수민 | 2008.01.17 14: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뭐니 뭐니 해도 악플러가 가장 의미가 확실하고 이해가 잘 되는 말 같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트롤은 북유럽의 전설에서 기원한 우리의 도깨비 비슷한 괴물을 일컫는 말인데 악플러의 의미로 쓸 수있는것은 첨 알았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트랙백 겁니다. 그나저나 Libertas님 축하할 일 맞죠? 리모콘에 올라가셨으니까. ^^;;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트랙백 감사합니다. 그런데 리모콘이 뭐죠; 지금 막 접속했는데 보니까 블로거뉴스에 떴군요; 사실 제가 워낙 글쓰기에 소질이 없고 너무 사변적이라 약간 바꿔 봤죠. 네티즌을 사로잡는 블로거가 되려면 재미(호기심), 감동, 정보 셋 중에 한가지는 내놓을 수 있어야 되는데 늘 유익한 정보가 가득한 데다 호기심까지 자극하는 고수민님 블로그를 보며 잘 배우고 있습니다.
porch | 2008.01.17 16:10 | PERMALINK | EDIT/DEL
그 북구의 전설에 나오는 troll 하고 여기서 말하는 troll 하고 다른 말입니다.
homonym, 즉 철자는 같지만 어원과 뜻이 전혀 다른 두 개의 다른 단어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troll은 부정적인 의미의 "낚시질" 또는 "낚시꾼"이라는 뜻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6:15 신고 | PERMALINK | EDIT/DEL
porch님 위키피디아에서는 troll의 어원에 대해 낚시라는 뜻의 troll에서 출발한 단어임은 분명하지만 북유럽 신화의 추악하고 사악한 괴물인 troll의 의미가 중의적으로 더해지면서 널리 사용된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수민님 말씀이 틀린 것은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porch | 2008.01.17 16:23 | PERMALINK | EDIT/DEL
2차적으로 북구 민담에 나오는 troll을 연상시키는 철자로 인해 그 부정적인 어의가 강조되어서 이 용어가 더 널리 사용되는 효과가 있었으리라는 "가능성"이 높다고 나와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어원이 그 쪽에 있다는 주장은 왜곡의 소지가 없지 않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6: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제가 보기에는 고수민님의 반응이 바로 troll의 현재 의미를 설명해주는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 같은데요. 즉 영어사용자들이 troll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낚시보다는 사악한 괴물을 떠올리는 경향이 클 것이라는 뜻입니다. phishing이라는 단어를 보면 낚시를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6:3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게다가 troll은 주로 명사로 사용됩니다. He's such a troll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런 문장을 보면서 troll이란 단어에서 낚시를 떠올릴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물론 trolling이라고 하면 다르겠지만요.
porch | 2008.01.17 16:37 | PERMALINK | EDIT/DEL
"영어사용자들이 troll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낚시보다는 사악한 괴물을 떠올리는 경향이 클 것이라는 뜻"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단어를 이러한 connotation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usenet 사용자들이 모두 영어 사용자였습니다.
하루 이틀 사용된 말도 아니고, nohit님 말씀처럼 80년대부터 근 30여년간 사용된 말이구요.

"phishing"을 예로 드셨는데, 이는 전혀 다른 connotation으로 사용됩니다.
게시판에서 사람들 낚는 행위는 "phishing"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정한 의도로 가짜 웹 페이지를 사용해서 정보를 빼내는 행위는 "troll"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6:44 신고 | PERMALINK | EDIT/DEL
phishing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통용되는 낚시하고 또 다르다는 것은 저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troll이라는 표현을 보고 괴물을 떠올리는 게 '현재로서는' 훨씬 자연스럽다는 거죠. 위에서 언급했듯이 troll이 사용된 많은 예문들이 어떤 행위자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낚시라는 뜻을 떠올리면서 행위자를 지칭하려면 troller라고 해야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porch | 2008.01.17 17:02 | PERMALINK | EDIT/DEL
1. "troll이라는 표현을 보고 괴물을 떠올리는 게 '현재로서는' 훨씬 자연스럽다"고 하셨는데, 그건 영어사용자가 아닌 님께서 속단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first language가 영어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미국에서 미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사람입니다.
이런 곳에서 별 것도 아닌 경력 떠벌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다" "부자연스럽다"는 해당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표현인데, 그 점에 있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드리는 외람된 말씀입니다.

2. declension 없이 동사가 명사로, 명사가 동사로 사용되는 경우는 영어에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용법이 사전에 아직 등록되지 않은 것도 많지요.
마찬가지로 여기서 말하는 "troll"은 동사로도, 명사로로 사용되며, 어떤 경우에도 "북구의 괴물"이 어원이 되지는 않습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7: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럼 딱 잘라서 여쭤보겠습니다. He is such a troll.이라는 문장에서 troll을 보며 견지낚시꾼을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아니면 괴물을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을까요? 당연히 괴물 아닌가요? 저나 고수민님이 이상한 겁니까?
porch | 2008.01.17 17:27 | PERMALINK | EDIT/DEL
딱 잘라서 Libertas님이나 고수민님만 이상한 게 아니라, 그게 평균적인 한국 사람의 언어 감각이겠지요.
탓할 수는 없습니다.
모국어가 아니니까요.

비근한 예로, "basic"이라는 단어를 "베이직"으로 잘못 발음하는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사실 "베이직"이라고 z 발음을 해야 하는 단어는 컴퓨터 언어인 "BASIC"뿐이며, "기본적인"이라는 단어는 "베이식"으로 발음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일하는 영어 강사(모국어가 한국어인)들도 이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homonym이고, 어원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이 철자만 보고 같은 단어로 인식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7:43 신고 | PERMALINK | EDIT/DEL
porch님 'troll이란 단어를 보면서 괴물을 떠올리는 사람'이라는 표현 중에서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영어 사용자를 지칭한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나 고수민님이 네이티브 스피커인 것은 아니지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도 대부분 괴물을 떠올릴 것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그런 생각은 막연한 추측에 불과하죠. porch님은 단언하셨지만 역시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거기서 영어도 가르치셨다니 얼핏 더 설득력있게 들리긴 합니다만 아무리 경험의 반경이 더 넓다해도 일개인의 경험에만 의지한다면 결국 똑같은 추측이고 더 설득력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죠.
porch | 2008.01.17 18:08 | PERMALINK | EDIT/DEL
"똑같은 추측"이라고 말씀하신다면, 참 저도 더 이상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군요. 유치하게 가방끈 대볼 것도 아니고...

사실 절 어떻게 아신다고 님이 제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당연하지요.

다만, 여러 자료를 보시고도 수긍이 안 가신다면, 주위에 영어를 first language로 하는 분들에게 물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여의치 않다면, 제 친구들을 소개해 드려도 좋구요.
BlogIcon 고수민 "유아는 땅콩을 먹이면 안된다." | 2008.01.17 19:50 | PERMALINK | EDIT/DEL
유아들에게는 땅콩 같이 통째로 목에 넘어가다
기도를 막을 수 있는 것들은 먹이는 방법을
조심해야 하는 것을 제목에
"유아에게는 땅콩을 먹이면 안된다!"
이 정도로 하면 당연 다음창에 뜨고
님께서 쓰신 이 글에 걸맛는 류의 리플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댓글도 달릴 겁니다.

무조건적인 악플도 문제겠지만
자기의 소신이라고 글을 써서 올리는 것도
어느 정도껏이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특정분야에서는요.

특별히
고수민이라는 사람은 의사로 분류할 수 있는
직업군에 있는 모양이던데.
한의사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근거도 없는 일을
집행하는 자 정도로 치부하는 글도 썼더군요.

건필하십시요.
BlogIcon porch님께 | 2008.01.17 19:58 | PERMALINK | EDIT/DEL
원래 고수민님은 한국어가 모국어인 것 같은데도.
이렇게 사용하시는 분인데
그 분의 느낌에 의지하시면 망신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한의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분야랍니다.
우리는 소위 기준으로 삼는 교과서에서
모든 과목은 과학이라고 배웠는데 분명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
무조건 자기의 느낌을 밀고 나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악풀러가 되도록하는 재주가
특별한 악풀제조기인셈이겠지요.

잠시 지나가다가요.
happyist | 2008.01.17 14: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실제로 만난 미국인들은 hater 라고도 하더라구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hater는 대개 prejudice가 작용해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일컬을 때 쓰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악플러 중에서도 hater들이 정말 많죠.
nohit | 2008.01.17 14: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troll은 악플러보다는 낚시에 가까운 뜻입니다. troll이라는 영단어 자체에 원래 견지낚시하다라는 뜻이 있고요. 이미 1980년대 usenet 시절부터 쓰였던 용어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하지만 우리말로 옮길 때는 역시 악플러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낚다'라는 표현에 대해 매우 너그러운 편인데 troll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porch | 2008.01.17 16:16 | PERMALINK | EDIT/DEL
이 많은 분들 중에 제대로 아시는 분은 nohit님 밖에 없군요.
웹이 나오지도 않았던 시절, usenet이 참 재미있었지요.

그리고 Libertas님, 한국에서도 요새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낚다"라는 말을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합니다.
의역하자면 "악플러"라고 해도 별 무리는 없겠지만, 정확한 뜻은 "낚시질" 또는 "낚시꾼"이라고 해야겠지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6: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porch님 http://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troll 여기로 직접 가셔서 많은 영어 사용자들이 찬성표를 던진 뜻을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1980년대에는 '낚시꾼'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지금의 의미는 절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낚시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porch | 2008.01.17 16:31 | PERMALINK | EDIT/DEL
"1. troll
1948 up, 127 down
One who posts a deliberately provocative message to a newsgroup or message board with the intention of causing maximum disruption and argument"

이게 정확히 "낚시꾼"이라는 뜻입니다.
"게시판에서 공격적이거나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여 주목을 받고 반발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병적인 만족감을 찾는 행위"정도라고 할까요.
이런 행위에 발끈해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다 싶으면 "많이도 낚였네"라는 식의 조소도 있지요.

"절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낚시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셨는데, DC, 개소문, 웃대 등의 대형 커뮤너티에서는 바로 "낚시"를 이런 뜻으로 사용합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6: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는 3번의 1b와 1c의 뜻을 주로 참조했습니다. troll은 특정 게시물이나 thread에 대해 응답하는 형식으로 게시자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비방하는 경우까지도 포함한다고 나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낚시는 자신이 직접 게시물을 올리는 데다가 도발보다는 기만을 주로 사용한다는 차이가 있죠. 아무튼 낚시꾼이라고 옮기기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porch | 2008.01.17 16:50 | PERMALINK | EDIT/DEL
1. "많은 영어 사용자들이 찬성표를 던진 뜻"이라고 언급하셨었죠. 반대표 대비 찬성표 비율이 가장 높은 게 첫번째 entry 입니다.

2. 말씀하신 3번의 1b와 1c, 그리고 1a를 보더라도 "낚시"의 뜻이지, 고수민님이나 Libertas님이 주장하시는 "북구 전설의 괴물 트롤"의 뜻은 없습니다.

3. "전설의 괴물 트롤"의 뜻은 님이 참조하신 3번의 2a에 설명되어 있군요. 여기서 1a, 1b, 1c 그 다음에 1d로 numbering이 이어지지 않고 2a로 바꾸어 놓은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님이 근거로 제시하는 자료에서조차 이렇게 명백한 사실을 굳이 외면하시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군요.

4. "악플러"라고 번역하는 게 틀렸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어원으로 보나 용례로 보나 보다 정확한 뜻이 "낚시꾼"에 더 가깝다는 말씀일 뿐입니다.
두 가지 용어가 상호 배치되는 개념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제가 번역을 하더라도 문맥에 따라 "악플러"와 "낚시꾼"을 혼용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7: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porch님 원래 troll에는 북유럽의 괴물이라는 뜻이 있죠; 생각을 너무 하시다가 착각하신 것 같은데 원래 troll이란 단어가 그 뜻입니다; 다만 slang으로 쓰면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거죠. 그리고 제가 한 발 물러서야겠네요. 번역을 할 때 문맥에 따라 '악플러'와 '낚시꾼'을 혼용할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어원이라는 게 보통 단어들은 수백 년,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런 속어나 은어는 어의가 확장된 것이 불과 몇십 년 전에 불과하지요? 제가 누차 말씀드렸듯이 troll이 어떤 행위자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계속 사용되면서 수백년이 흐르게 되면 견지낚시가 어원이라는 주장이 사실임에도 괴물의 troll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도 likely gained currency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괴물 트롤 얘기를 꺼내놓은 것도 그런 이유 탓이구요. 원래 유래를 모르는 사람들은 괴물 트롤을 연상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우니까요.
porch | 2008.01.17 17:20 | PERMALINK | EDIT/DEL
5. "troll에는 북유럽의 괴물이라는 뜻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래 troll이란 단어가 그 뜻"이라는 말씀은 오해의 소지가 크군요.
homonym이라는 건, 어원이 다른 두 가지 단어가 같은 철자를 가지게 된 것인데, 그렇다고 두 단어를 synonym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별개의 두 개의 단어이지요.

6. 정리하자면, "troll"이라는 철자를 가진 단어는 (1) 낚시꾼, 낚시질(전통적인 의미의 낚시와 게시판에서의 낚시질)을 지칭하는 "troll", 그리고 (2) 북구 전설에 나오는 괴물을 지칭하는 "troll", 이렇게 두 가지가 있으며, 이 두 개의 단어는 어원이 다른 별개의 단어입니다.

7. wikipedia 내용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괴물 트롤을 연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하는 건 무리입니다.

괴물 트롤보다 낚시질 트롤이 훨씬 더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전에 앞의 단어(낚시질 troll)가 먼저 나와있지요.

한국사람들이 괴물 troll을 먼저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마 컴퓨터 게임과 fantasy 소설의 영향이라고 보는데, 영어권에서 사용 빈도는 낚시질 troll이 단연코 더 많습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7: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ㅎㅎ troll이 본래 인터넷 슬랭인데다가 해리포터가 3억권 이상 팔리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판타지 게임 이용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셔야죠. 게다가 사전에서 낚시라는 뜻이 제일 앞에 나온 것도 아니잖아요~ ^^ 아무튼 제가 troll을 반드시 '악플러'로 옮겨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악플러'라는 뜻에 꼭 들어맞는 설명도 있다는 것과 (때에 따라서) 악플러로 옮기기에 크게 무리가 없다는 정도의 내용을 담은 글이니 만큼 우리말 악플러와 바꿔쓸 수 있는 더 좋은 표현이 있으면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porch | 2008.01.17 17:55 | PERMALINK | EDIT/DEL
8. troll은 원래 "낚시질"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데, 그게 usenet의 도래와 함께 "게시판에서 사람 낚는 짓"이라는 slang으로 확장된 것이지요.

9. 게임 사용자가 아무리 많아도 "troll"은 영어권 사람들의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단지 한국 사람들은 "낚시질 troll"을 일상 생활에서 써 보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큰 차이지요.

10. 제가 쓰는 American Heritage Dictionary, Cambridge English Dictionary 에는 "낚시질 troll"이 "북구 괴물 troll"보다 앞에 나오는데, 님은 어떤 사전을 사용하시는지는 모르겠군요.

11. 본문에서 말씀하신대로 "악플러"에 해당하는 contextual translations로는 "flamer"와 "troll"이 가장 적절합니다.
아래 ray님 같은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떤 외국어든 모든 denotations 와 connotations 가 정확히 1대1로 합치하는 translation 은 없는 법이지요.
이는 우리말과 일본어, 또는 독일어와 화란어 등 무척 가까운 외국어 사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flamer가 gay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context에서 사용될 때에는 "악플러"를 지칭하기도 하며, 이를 고려한다면 영어권 사용자에게 오해의 소지는 크지 않습니다.

12. Libertas님의 본문 내용은 훌륭하며,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단, 이 밑의 댓글 중에 오해의 소지가 큰 부분이 있기에 말이 길어지게 되었군요.
웃기네 | 2008.01.17 15: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뭐긴 그냥 fucker지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5:5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 말씀도 맞습니다. ^^ 그래도 악플러라고 표현하고 싶을 때 fucker라고만 하면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하겠죠.
하하 | 2008.01.17 16: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영어"로 keywar 아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ray | 2008.01.17 16: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troll이나 flamer또한 [웃기네]님이 말씀하신"fucker"과 같이 말하려는 사람의 정확한 의도는 전달이 안됩니다. 그리고 flamer는 미국에서 게이로 사용되기에 오해의 소지가 충분합니다.
저는 영어공부를 하는 그냥 학생에 불구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하나의 단어가 고착될까 염려되어 적게되었습니다.
(반의를 제기하려는 마음은 전혀없습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7 16: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사실 우리나라의 악플러라는 말을 모든 상황에서 정확히 대신할 수 있는 영어단어는 없다고 해야겠죠(사실 그렇게 따지면 그 어떤 단어도 모든 상황에서 완전하게 일치하는 단어는 없습니다만). 다만 troll이란 단어를 위에서 설명한 의미로 사용했다면 '악플러'의 의미와 꼭 들어맞는다는 뜻입니다. flamer도 마찬가지구요.
BlogIcon 고수민 "유아는 땅콩을 먹이면 안된다." | 2008.01.17 2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라는 우리의 관용어가 있는데
고수민씨와 친한것 같은 Libertas님을 보니
난 썩소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그려........
자신의 주장을 정하면
타인의 의견을 전혀 상관하지 않는 듯한.
마흔을 넘겨서
이제 세상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인가요?
그래도 잘못된 개념을 탑재하고 있었으면
조용히 바꾸는 것도 자신을 위해서 좋을것 같군요.

위의 댓글들을 주고 받은 것을 모두 보고
댓글을 등록한 것입니다.

제발 왜곡된 개념을 전파하지 마시고
이왕이면
바른 것이었으면 좋겠네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7 22: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땅콩님(링크해 놓은 주소가 땅콩닷컴이니 편의상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먼저 저는 고수민님과 친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닙니다. 고수민님 블로그를 가셔서 의료보험 민영화에 관한 고수민님 포스트에 제가 덧글을 달아놓은 걸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의료보험 민영화에 대한 입장이 고수민님과 다르고 또한 당시의 포스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매우 비판적인 덧글을 단 적은 있습니다. 읽는 이에 따라서는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그런 덧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고수민님은 며칠 후에 제 블로그에 오셔서 인사도 하고 트랙백도 걸고 가셨지요. 이런 행동은 의료보험 민영화에 관한 견해가 어떻고, 또 한의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든지 간에 고수민님이 최소한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제 블로그에서 오늘 porch님과 주고받은 덧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덧글을 남김없이 모두 읽어 보면 서로 비난하고 무시하지 못해서 안달을 내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즐기는 분위기를 감지하실 수 있을 겁니다. porch님은 어땠는지 확언할 수 없지만 최소한 저는 즐거웠습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여 소모적이고 감정적인 대립으로 변질시키는 것을 피하려는 배려들이 있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반면 땅콩님의 지금 모습은 어떻습니까? 조언하고 훈계하는 형식을 갖추고는 있지만 그 실질은 비방과 냉소입니다. 누굴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볼 일입니다. 그리고 열린 마음이 무엇인지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 2008.01.18 05: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파란토마토 | 2008.01.18 11: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는 표현 알게 되었네요^^
저도 콩글리시 관련 표현 트랙백 걸게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8 14:58 신고 | PERMALINK | EDIT/DEL
트랙백 감사합니다 ^^
ray | 2008.01.18 17: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방금 글을 다 작성했는데 실수로 없어졌나봅니다. 일시적으로 제게만 안보여 글이 두 개라면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글을 읽은 후 너무 궁금해서 원어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무 설명없이 'troll'을 말했을 때 악플러로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만 그건 우리나라의 악플러와 같이 언어가 정착하지 않았기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 보다 다른 뜻으로 더 많이 쓰이기때문이란게 더 정확할것 같군요. 그렇지만'an internet troll'이라하면 적은 설명으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것 같다네요.
그리고 'troll'이란 단어를 듣고 괴물을 떠올리느냐 낚시꾼을 떠올리느냐는 정말 개인차더군요. 사실 제 남편이 원어민입니다. 제 남편에게 물었을때는 바로"It means a mean person."이라 하더라고요. 그에 바로 괴물설명을 뒷붙였고요. 낚시꾼의 의미는 없냐 물어보니 오래전에 썼을지는 모르지만 본인은 살면서 쓴적도 없고 들어본적도 없다고 합니다.그 반면에 저희 선생님은 낚시꾼을 먼저 말하더군요. 그 다음에 괴물사진을 보여줬고요.
어느 지역에 살며 어느 영어권에 있는지 그리고 문화생활 따라 충분히 다른의견이 나올 수 있는거라 말씀드리고 싶네요.(그러니 Libertas님과 porch님 두 분다 맞다고 할 수 있겠죠?)
깊이있는 근거와 주장을 논하는 Libertas님과 porch님의 건강한 댓글문화 잘 보고갑니다. 좋은 정보도 감사드려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9 03: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한국에서도 트롤 낚시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고 못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겁니다. 저도 낚시는 즐겨하지 않지만 들어보기는 한 말이죠.
ray | 2008.01.19 02: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
ray | 2008.01.19 02: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이 지워진줄 알고 두 번을 썼습니다.
쓰기전에 댓글이 52개라 했고 쓰고난 후 53으로 올라갔습니다.
근데 오늘 와보니 제 글이 또 안보이고 댓글 수가 52로 내려갔네요?
^^;;; 제 컴퓨터가 이상한건가요?
BlogIcon Libertas | 2008.01.19 03:32 신고 | PERMALINK | EDIT/DEL
티스토리에는 댓글에 대한 스팸 필터가 있는데 아마 스팸으로 잘못 인식해서 자동 삭제 되었나봐요. ray님 댓글보고 뭔가 이상해서 휴지통엘 가보니 있더군요(2개씩이나 ㅎ); 그래서 같은 내용이라 한 개만 다시 복구했습니다. 놀라셨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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