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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 7. 28. 01:50

나름대로 냉정하게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만큼은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묻지마 투표'를 하고 싶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 정권의 어이없는 헛발질들에 대해 항의표시를 하고 싶은 욕구는 충만해 있지만 이를 해소할 마땅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현 정권의 교육정책과 그나마 가장 대척점에 서 있다고 생각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생각이다. 굳이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진부한 표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무능과 어리석음을 인정하지 않고 시대를 역행하려는 인간들에게 책임있는 자리를 맡긴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이제 교육이든 정치든 대부분의 영역에서 검열과 규제, 강압과 통제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모방전략의 효율성과 성과는 이미 누릴만큼 누렸고 지금은 그 한계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판단하고 해야할 일들을 결정한다. 정책입안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현 정권을 이끌어 가는 자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아직도 박정희식으로 연구소 하나 지어 주입식 교육으로 길러진 박사들 모아놓고 닥달하기만 하면 알아서 성과를 내고 막연히 잘 될 거라 믿는 자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얼리 버드(early bird)니 뭐니 하는 시대착오적인 행태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은 노동자,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인 시대라는 점을 그들은 여전히 모르고 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아직 모방전략이나 일방적인 통제전략이 유효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한 사회적 합의나 조정 시스템의 틀을 갖춰나가는 데 필요한 과도기적 방편일 뿐이다. 창의성과 독창성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사회적 갈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소통의 채널과 합의의 방식이 일종의 모델처럼 구현되어야 한다. 힘이 있다고 짓누르고 퇴로까지 막아 서로 악에 받혀 물고 쥐어뜯게 만드는 현 정권의 방식으로는 퇴보와 퇴행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는 결국 허황된 말장난에 속아 그 어떤 고민도, 문제의식도 없이 오로지 입신양명, 부귀영화의 길만 보고 평생을 달려온 사람을 최고 국정책임자로 만들어 놓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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