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발걸음을 옮겨 E.30과 유클리드가의 코너에 있는 트리니티 교회로 향했다. 교회 옆문에는 "지금 투표하세요, 누구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든 상관없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시면 투표대기자 분들에게는 따뜻한 음식을 제공해 드립니다."라고 손으로 써진 메모지가 압정과 함께 꽂혀 있었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자원봉사자들이 미트볼, 프라이드 치킨, 감자 샐러드, 완두콩 스프 등을 플라스틱 접시에 담아 나눠주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과자와 케익들이 놓여 있었다. 홀 안은 투표도 하고 교회에도 나오기 위해 잘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한 어린 소녀가 사람들이 흘린 부스러기들을 치우고 탁자들을 정리정돈하면서 돌아다녔다.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음식을 받아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윗 입술 위로는 멋진 콧수염이 있고 가는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있던 그는 자신을 샘이라고 소개하고 5년 안에 정년퇴임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이라도 35년 이상 일할 필요는 없지." 샘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에게 투표하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냐고 물어 보았다. "여기에 오후 두 시쯤 도착했는데 벌써 일곱 시군." 그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내가 이런 광경을 본 건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위해 행진할 때를 빼고는 처음이네, 그때는 1960년대였지." 우리는 잠시 후 악수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출입문을 나서려고 하자 빨간 가죽 구두와 진홍빛 양복에 어두운 빛깔의 조끼를 받쳐 입고 문옆에 앉아 성경을 읽고 있던 한 50대 남성이 "신의 축복이 있기를"하고 내게 인사를 건넸다.
-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서 Br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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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에 대한 세계 각국 네티즌들의 댓글들>
미국의 새 대통령에 대해 축하한다.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달라. 흑인이건 백인이건 모두 신의 피조물인 인간일 뿐이다. 흑백간의 인종 대립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것에 축하한다. 오바마 당선자가 세계 평화를 위해 애써주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평화야말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주된 사명이기 때문이다.
- 파키스탄에서 카말 세티
오늘은 미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의 날이다. 미국 시민들의 성숙함에 경의를 표하고 동시에 우리나라(인도) 국민들도 여기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 당선자가 오바마냐 매케인이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 인도에서 마즈 자얀트 두타
미국이여, 전 세계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 호주도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제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인생은 위대하다!
- 호주 투움바에서 프랜시스코 제닝스
나는 미국이 좋다. 미국은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나라다. 오바마와 매케인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 미국인들이 경제위기를 잘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신은 미국을 저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은 신의 축복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 중국 정쩌우에서 polarbear
오바마의 당선을 축하한다. 오늘의 승리는 평화주의자의 승리로서 나는 매우 기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명히 구분할 줄 아는 미국인들의 위대함을 오늘 나는 보았다. 오바마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미국을 이끌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한국에서 ussun
어릴 적을 빼고는 가장 가슴 졸이던 밤이었다. 내일 아침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어두웠던 시절이 끝나고 예전의 위대한 시절을 되찾게 될 것이라는 예감을 가지고 깰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9개월 동안은 (사람들의 들뜬 마음 탓에) 베이비붐이 생기지는 않을까?
- 포르투갈에서 후안
미국과 전세계가 희망과 신념의 새 시대를 열 수 있게 해준 신에게 감사드린다. 나는 세계 시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과 경외감을 느낀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버락 오바마의 시대가 시작됐다.
- 베네주엘라 카라카스에서 프랭크 블랙
워싱턴, 제퍼슨, 링컨, 아담스, 루즈벨트의 위대한 나라인 미국을 이끌어 갈 가장 적임의 후보를 뽑은 미국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오늘이 미국과 전세계를 위한 신새벽이 될 수 있기를 다같이 기도하자.
- 영국 런던에서 토바 오바페미
미국이여 복귀를 환영하네, 우리는 자네가 그리웠다네.
- 독일 함부르크에서 알렉스
이번 선거에 관한 미국인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도 미국처럼 두근거리는 승부를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하네요.
- 노르웨이에서 L
미국에 감사한다! 오늘 선거는 단순한 미국의 국내문제 뉴스가 아니다. 그동안 미국의 이미지와 전세계의 분위기를 깨끗이 일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미국인들의 선택은 미국을 가차없이 비판하던 사람들로 하여금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할 것이다. 서유럽에서는 얼마나 많은 버락 오바마가 당선될까?
-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에즈키엘 가르존
축하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경외감을 느낀다. 미국은 자신이 전세계의 희망의 상징임을 다시 한 번 스스로 확인시켜주었다.
- 캐나다에서 필
미국에서 살아 보았고 많은 미국인 친구들을 가진 외국인으로서 나는 이번 선거가 엑소시즘(악령 퇴치)처럼 느껴졌다. 마치 미국이 그동안 자국민들과 전세계인들에게 부담지웠던 모든 짐들에 대해 참회하며 이를 다시 제거하려는 엑소시즘 말이다. 아마도 (이번 결과는) 미국이란 한 나라에게는 새로운 시작이면서 세계 평화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케이스 로우
이건 진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 좋은 결과다! 활자화된 신문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축하하지 않겠다.
- 페루에서 히메나
지금 네덜란드는 새벽 여섯 시다. 나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기 위해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났다.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과 미국민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만약 오바마가 선거 운동을 하듯이 백악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면 그는 자신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테고 결국 사상 최고의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다.
-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아니케
오바마가 승리해서 너무 너무 행복하다. 오바마의 승리에 이곳 르완다 사람들 모두 기쁨에 넘쳐있다. 오바마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 르완다 키갈리에서 장 폴
올 여름을 시카고(주: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에서 보냈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오늘밤 시카고는 얼마나 시끌벅적할까, 시카고의 그랜드 파크는 또 얼마나 떠들썩할까. 버락 오바마씨 환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당신의 이탈리아인 지지자로부터.
- 이탈리아 레기오 에밀리아에서 라라
정말 잘됐어요! 아무도 단 한 명의 사람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지는 않아요. 하지만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 만큼은 대단합니다.
- 그리스에서 레나
*출처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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