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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3. 08:50
Leikultur라는 단어는 1998년 독일의 사회학자 바쌈 티비(Bassam Tibi)가 자신의 책 "Europa ohne Identität(Europe without identity)"를 통해 처음 만들어낸 신조어로서 독일어인 leiten과 Kultur가 합쳐진 단어다. 독일어 leiten은 영어의 lead에 해당하고 Kultur는 영어의 culture에 해당하는 단어로 Leikultur의 뜻을 영어로 쓰면 leading culture, 우리말로 하면 '선도 문화'쯤으로 번역 할 수 있는데 종종 '핵심 문화(core culture)나 공통 문화(common culture)'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단어를 만들어낸 바쌈 티비의 의견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바쌈 티비는 선도 문화의 핵심 가치로 민주주의, 세속주의(정교분리), 계몽주의, 인권, 시민사회라는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가치맹목적(value-blind) 다문화주의의 폐기와 함께 이 핵심 가치들에 대한 합의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이민자 문제가 심각한 독일 사회 내에서 정치인들에 의해 오도되어 독일은 이민자들에 대한 다문화주의를 포기하고 이민자들로 하여금 독일의 선도 문화를 받아들이고 동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변질되었고 다시 이에 대해 바쌈 티비를 포함한 반대론자들은 독일은 이민자들에 대해 동화(assimilation)가 아닌 핵심 가치들에 대한 합의를 통한 통합(integration)을 추구해야 하며 또한 이 핵심 가치들을 담은 선도 문화는 독일의 선도 문화가 아니라 유럽의 선도 문화여야 한다고 주장하여 논쟁이 촉발되었다.

===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사용하는 말은 다문화가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피부색만 다를 뿐 문화적으로는 순순히 동화가 잘 이루어져 거의 일문화가정, 일문화주의가 아닌가? 독일과는 다르게 가정 단위의 이민자들 또는 가장의 이민이 아니고 그저 국제결혼을 통한 여성의 이주일 뿐이니까. 이주자들의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내에서 자국의 문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반면 어떻게 하면 빠르게, 잘 한국 사회에 동화될 수 있는지 하는 것만 뉴스나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가 되기도 하고. 어쨌든 실태는 잘 모르겠다. 다만 이주자들이 언어, 피부색, 교육 등의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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