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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3. 02:08

이 글은 Cimio님의 ' 나도 영어 블로그 하나 운영해 볼까? '를 읽고 쓴 엮인글입니다.

저도 우리나라 블로거들이 전세계의 블로고스피어를 무대로 삼아 활약하는 모습을 꿈꾸는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만 그걸 굳이 영문 블로그를 통해 이뤄야 할까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머지않아 중국어로 된 중화권 블로고스피어도 영어권을 맹추격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인데 그럼 그때는 또 중국어로 블로깅을 해야 할까요?

아무튼 먼저 영어로 블로깅할 때 우리나라 블로거들이 갖는 한계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 보겠습니다. 우선 무엇보다 영작문 실력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시간 대비 영어실력에 대해서는 정말 말들이 많지만 글쓰기라는 부분에 한정시켜 생각했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블로거들이 영어 블로그를 꾸려나갈 수 있을까요? 게다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라는 언어의 네 가지 영역 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쓰기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토종 한국인에게는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도 힘든데 유려한 문체나 글의 감칠 맛을 통해서 주목을 받거나 인기를 끌고 싶다는 생각은 일단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쓰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두통거리일 테지요.

그렇다면 화젯거리 또는 이슈라는 측면을 공략해야 할 텐데요. 생각나는 대로 마음껏 써내려갈 수 있는 자국어 블로그에서도 화젯거리를 찾기 힘들어하는 현실에 비추어 봤을 때 현재 상태에서는 영어권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거나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이슈의 발굴을 기대한다는 것은 솔직히 무리입니다. 결국 한국인으로서 당연히 정통할 수 밖에 없는 한국적 이슈에만 치중하게 될 텐데 영어권에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낮은 국가 인지도와 국가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변방의 북소리'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으로서 인기 블로거에 등극한 사야까님과 같은 접근방식도 단일민족국가임을 은근히 뽐내는 우리나라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는 전혀 안통할 겁니다. 다만 포브스에서 내놓은 전망처럼 K-pop이 유행하는 등 가요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제2의 한류 열풍이 불어 영어권 블로거들의 한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으로 바뀐다면 양상이 조금 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런 비관적인 전망 앞에 무릎을 꿇고 아예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는 게 정답일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영어 블로그에 대해 아직은 회의적이라는 시각에 변함은 없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갖췄다는 가정 하에, 첫째 영어로 된 블로그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고 동시에 세계 각지의 관련 소식 등을 포스팅해주는 블로거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는 민간 연구소나 NGO 등의 단체의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인맥을 쌓고 또 그들의 영향력에 일정 부분 편승함으로써 영어권 블로고스피어에 쉽게 진출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둘째 영어권 블로거와 영어로 된 팀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가지 난관이 앞을 가로막을 수도 있지만 일단 가능하다면 비록 성공하든 못하든 좋은 경험이 되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셋째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적 이슈에 매달리지 말고 영어권의 이슈를 가지고 한국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것을 소개한다는 식의 기본 방향을 잡고 쓴다면 먹혀들어갈 소지가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면 이번 미국 대선의 민주당 예비 경선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한국인들이 오바마 또는 힐러리를 지지하는 이유'라는 제목을 달고 그들이 주장하는 한반도 정책을 보며 느낀 점이나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점을 소개한다든지 아니면 '오프라 윈프리가 만약 한국에 와서 쇼를 진행한다면?'라는 식의 제목을 달고 흥미진진한 내용을 채워넣을 수만 있다면 영어권 블로거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지도 모릅니다.

앞에서 약간 냉소적으로 써놓기는 했지만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중화권에 대한 준비도 매우 현실적인 얘기일 수 있습니다. 조금 빗나간 얘기이기는 하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중화권에서 만큼은 중국어로 블로깅하는 것을 독려하기 보다는 중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읽을 수 있도록 중국에서 한국어를 알리는 노력에 더 힘을 쏟았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미국의 언어생활에서 스페인어가 차지하는 비중 만큼 중국에서 한국어도 비슷한 위상을 차지할 수 있게 됐으면 하는 게 제 생각이지요. 만약 그런 시도가 부분적으로라도 성공하게 된다면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위상 뿐만 아니라 국운 자체를 융성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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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파란토마토 | 2008.01.14 01: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게요. 수많은 주옥같은 블로그들 사이에서
쩔쩔매는 영어실력으로 살아남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ㅡㅡ;;
BlogIcon cimio | 2008.01.14 13:37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읽었습니다. 영어로 공감하는 소재를 찾기 힘들다는 내용은 저도 블로그에 쓰려다가 너무 길어 못 쓴 내용인데, Libertas님도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그런데 고호를 좋아하시나 보네요. 저도 고호 왕팬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4 14:2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영어권과 '문화적'으로 공감하는 게 어렵다는 것은 과거 아시아권에서의 한류 태풍이 태평양을 건너기만 하면 찻잔 속의 바람으로 전락해 버렸던 사실만 떠올려 봐도 많은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을 겁니다. 쉽게 말해 저는 블로고스피어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는 거죠.

아무튼 이 포스트 올리면서 우리나라 문화(또는 대표적인 문화상품들이)가 아시아에서는 통하는데 왜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가에 대한 이렇다할 연구나 고민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에 불만이 조금 있었습니다.
BlogIcon 재준씨 | 2008.01.17 14:5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화적 공감을 얻기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만...

예전에 누군가 그러더군요. '우리나라가 노벨 문학상을 못받는 이유중의 하나도 영어 혹은 다른 외국어로 우리 문학 작품을 적절히 번역할 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부분만을 떼서 이야기하자면...
일본이 전세계에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 잘 아실겁니다. 기모노, 스모, 닌자...이젠 애들도 다 아는 수준이죠. 결국 블로그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말씀처럼 블로거 개인이 해외에 어필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도 필요할 것이구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글이네요.
BlogIcon 선현우 | 2008.02.28 10: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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