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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에 해당되는 글 1건
2009. 3. 3. 18:57
근래 갑자기 RSS로 구독하는 몇 분의 블로거들이 동일한 얘기를 다르게 해서 신기한 마음에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기에 앞서 일단 한 번 옮겨 적어 본다. 공통된 핵심은 마지막 자락에 옮긴 Edward Said의 코멘트에 나와 있는데 며칠 전 정윤수님 블로그에 올라왔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나 가라타니 고진에 대한 소개에서도 매우 유사한 내용이 반복되어 있다. 아래 글들에서 타자는 엄밀히 말해 타자가 아니라 감정이입에 능한 이방인(outsider)을 뜻하며 이상적이거나 사명감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이를 일컫는다.

제일 먼저 언급한 사람은 박노자님.

원래 의미의 유럽 유대인이란 '영원한 타자'지요. 유대인을 명실상부한 '국민'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는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소련 이외에 없었어요. 프랑스와 같은 모범적 공화제 국가에서마저 드레퓌스 재판 류의 유치한 촌극들이 연출된 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형식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게 '다테마에'지 '혼네'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게 현실적 생활을 하는 데에 많은 불편과 위험을 의미했지만 동시에 일부 유대인 지식인들의 '비판 의식'을 극대화시키는 데에 아주 공헌했어요. 싫든 좋든 '주류' 사회와 남남 관계다 보니 사회를 대상화시켜 냉정하게 읽는 것은 훨씬 더 쉬웠습니다. 그러니 마르크스 류의 세계주의적 급진주의자들은 물론, 한나 아렌드와 같은, '악의 평범성', 즉 "우리 안의 파시즘"을 잘 파헤치는 이들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쉽게 성장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정윤수님.

로렌스의 도시 기계문명에 대한 혐오와 농촌 공동체에 대한 향수는 실체적인 힘을 갖지 못했다. 로렌스는 영국을 떠나 이탈리아와 미국 등지로 새 길을 찾아 다녔다. 그는 서유럽 백인의 관점이 아닌, '타자'(the other)의 관점에서, 그 속으로 들어가 유럽의 문명을 다시 보기로 했다. 세계 각지의 문화 유적지를 답사하고 온 대륙의 고대 신화를 섭렵했다. 남방 불교의 성지인 실론의 도시,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인류의 '오래된 미래'로 파악한 미국 뉴멕시코주의 아메리칸 인디언 마을에서 로렌스는 서구 문명을 '바깥'에서, '타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세 번째는 휩님 블로그에서 본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에서 인용된 구절로 Edward Said가 자신의 명저 'Orientalism'에서 인용함으로써 한 번 더 유명해진 Hugh of St.Victor의 경구.

The man who finds his homeland sweet is still a tender beginner; he to whom every soil is as his native one is already strong; but he is perfect to whom the entire world is as a foreign land. The tender soul has fixed his love on one spot in the world; the strong man has extended his love to all places; the perfect man has extinguished his. - Hugh of St.Victor

The more one is able to leave one's cultural home, the more easily one is able to judge it, and the whole world as well, with the spiritual detachment and generosity necessary for true vision. The more easily, too, does one assess oneself and alien cultures with the same combination of intimacy and distance. - Edward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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