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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3. 20:49
일주일 전쯤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화장실에 놓고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덧거리로 집어 들었다. 그런데 집에 가서 막상 책을 펴 보니 분명히 언젠가 읽었던 책이다. 그러고 보면 멜 깁슨과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했던 '콘스피러시'라는 영화에서도 인상적으로 언급됐던 기억이 난다.

난 대체 왜 이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까? 의문을 갖고 책장을 넘기니 금새 의문이 풀린다. 이 책을 읽을 때면 나는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떠올리기도 싫을 정도로. 또 다른 의문이 꼬리를 문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왜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

결국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린 이후에야 저 의문에 대한 답이 내려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홀든 콜필드는 유아기적 행태를 벗어나지 못한 미성숙한 인간이라는 판정과 함께 정신분열증이 의심되는 사회 부적응자라는 판정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사실(事實)'에 대해 난 짜증을 부린 것이다.

이놈의 소설 나부랭이를 읽으면 도피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현실을 망각게 하거나 혼란케 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불만 가득한 비루한 현실을 재삼 재사 확인케 해서야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래도 책에서는 긴 전쟁을 막 끝낸 황량한 시절이었으니까 그랬다고나 생각하지, 이건 뭐...

하긴 우리 역시 늘 전쟁 중일 수도. 사람들은 물에 불어터진 고깃덩어리인 양 거대하게 부풀어올라 있으면서 돌덩이처럼 무거운 탐욕에 묶여 땅에 눕지도 수면 위로 떠오르지도 못하고 정처없이 부유하는 망령이 되어 끊임없이 호밀밭의 아이들을 절벽 아래로 밀어 넣고 있으니까. 킥킥! 험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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