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7. 23:44
[日常]
모 업체의 대표이사로부터 백지 위임장을 받아야 될 일이 있어서 (백지 상태의) A4 용지에 인감도장을 적당한 위치에 찍어 두 장만 보내달라고 했더니 적당한 위치가 어디쯤이냐고 물어보시더군. 그래서 (A4 용지를) 우리나라 지도로 치면 대구 정도 되는 곳에 찍으시라고 대답해 드렸다. 그리고는 나중에 인편을 통해 도착한 걸 보니 웃음이 그치질 않더라.
백지 위임장이라고 분명히 얘길 했건만 진짜 지도-그것도 정확히 대구 위에다가 도장을 찍어 보낸 것이다.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 혀를 차다가 다시 웃음이 피식피식, 스멀스멀 입가로 번져 계속 혼자 킥킥거렸다. 아, 그런데 이거 가지고 백지 위임장은 어떻게 만들지. 다시 보내달라고도 할 겸 사정을 얘기하고 어찌된 거냐고 전화를 했더니 사장님 왈, 여직원에게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직원, 나이 어린 평사원도 아니고 나이 드실 만큼 드신 과장님이란다. 김과장님, 사장님한테 잘 하세요. 사장님 껄껄 웃으시는 거 보니까 참 좋은 분 같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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