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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24. 17:01

병원에서 퇴원한 지 2주가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만사에 손을 놓고 있다. 겨우 인터넷을 가끔 서핑하거나 링고씨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준 책을 뒤적이는 정도다. 퇴원한 첫날은 이 블로그를 포함해서 의욕적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했으나 처방된 근육이완제 때문인지 아니면 간혹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는 때문인지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블로그 스킨과 레이아웃도 정하지 못했다니 조금 짜증이 난다.

읽고 있는 책은 제임스 G.프레이저의 '황금가지' 맥밀런판 축약본이다. 역자의 상세한 주석이 매우 친절하게 느껴지지만 해당 페이지 하단에 위치했더라면 훨씬 보기가 편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에 소개된 수많은 주술, 신화, 금기, 전설 및 종교 관련 내용들은 모두 어디선가 보고 들은 듯한 낯익은 것들이라 시큰둥한 눈길로 훑고 지나가기 바쁘다. 죠셉 캠벨처럼 현대적 맥락에서 신화나 전설의 의미를 짚어내는 게 아니라서 그저 인류학 자료들의 모음집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프레이저가 교회의 눈치를 보느라 맥밀런판에서는 제외시켰다는 불경스러운 장들을 본다면 지금의 따분한 느낌이 사라질 것도 같은데...

이런 류의 책들을 볼 땐 늘 그렇듯이 우리나라의 얘기도 소개된 게 있을까 하고 찾아보았더니 나무숭배의 장에서 조선의 성황당 얘기가 딱 한 줄 나온다. 중국이나 일본에 할애된 엄청난 분량에 비하면 왠지 서운한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나온 책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Thursday라는 말이 스칸디나비아의 뇌신인 토르(Thor, 게르만어에서는 Thunar 또는 Donar)의 Thor's day에서 비롯됐다는 설명과 우리나라 불교가 사찰 내에 칠성당이나 산신각을 모시는 형태로 토속신앙을 받아들인 것처럼 유럽의 기독교에서도 토속신을 성인화시키거나 기존의 토속 축제에 기독교적 외피를 입힌 사육제(carnival) 등을 통해 토속신앙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내용 등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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