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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15. 15:42

자본과 인간의 일대일 대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자본의 파생실재(hyperreal)가 되어가고 있다. '자본은 상징적 규칙에 따라 응수해야 하는 하나의 도전(p.46)'이라는 보드리야르의 언급은 이미 낡고 진부하며, 스스로 판 함정에 갇혀있는 듯하다. 하지만 자본에 대한 고발은 이미 사라져가는 체계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시도일 뿐만 아니라 시뮬라크르화된 사회에서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시스템의 저지전략'에 불과하다는 보드리야르의 주장은 자본에 대한 저지와 억제가 곧 자신들을 옭아매는 동앗줄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워터게이트는 스캔들이 아니다. 이건 어떤 일이 있어도 말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감추려고 하는 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추기는 우리가 자본의 원초적인 무대, 즉 자본의 순간적인 잔인성, 이해할 수 없는 잔혹함, 근본적인 부도덕성에 접근함에 따라 우리의 도덕성이 깊어지고 도덕적 공포가 깊어지는 것을 가린다. 자본의 순간적인 잔인성, 그의 이해할 수 없는 잔혹함, 그의 근본적인 부도덕성, 이게 바로 스캔들적인 것이고, 계몽사상 이래로 공산주의에 이르기까지 좌익사상의 공리인 도덕과 경제의 등가 체계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도덕과 경제의 등가라는 계약사상을 자본에 돌린다. 그러나 자본은 이 계약사상에는 전연 관심이 없다. 자본은 괴물 같은 기업이다. 원칙도 없으며, 오직 한 가지, 그게 전부다. 자본에 규칙을 강제하면서 자본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바로 <계몽된> 사상이다. 그리고 혁명적 사상을 대변하는, 자본에 대한 모든 비난은 오늘날 자본이 놀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고 다시 비난한다. <권력은 정의롭지 못하며, 그의 정의는 계급의 정의며, 자본은 우리를 착취한다 등.> 마치 자본이 그가 움직이는 사회와 계약에 의해 맺어져 있기라도 하였듯이. 자본이 이 사회계약의 환상에 따라 행동하기를, 조만간 행동할 것으로 그리고 사회 전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기를 바라면서, 자본에 이 등가의 거울을 드리우는 것은 바로 좌익이다(그러면 동시에 혁명이란 불필요해진다. 자본이 교환의 합리적 공식에 정렬하기만 하면 충분하다).

자본 자신은 정작 그가 지배하는 사회와 결코 계약에 의해 맺어져 있지 않다. 자본은 사회 관계의 하나의 환상적인 마법이며 사회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다. 그러한 자본에 대답해야 한다. 자본은 도덕적이고 경제적인 합리성에 따라 고발해야 하는 스캔들이 아니다. 자본은 상징적 규칙에 따라 응수하여야 하는 하나의 도전이다.

장 보드리야르 / 하태환 옮김 : '시뮬라시옹(민음사)' 중에서


*풀이

자본과 인간의 일대일 대응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자본의 파생실재(hyperreal)가 되어가고 있다. '자본은 상징적 규칙에 따라 응수해야 하는 하나의 도전(p.46)'이라는 보드리야르의 언급은 이미 낡고 진부하며, 스스로 판 함정에 갇혀있는 듯하다. 하지만 자본에 대한 고발은 이미 사라져가는 체계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시도일 뿐만 아니라 시뮬라크르화된 사회에서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시스템의 저지전략'에 불과하다는 보드리야르의 주장은 자본에 대한 저지와 억제가 곧 자신들을 옭아매는 동앗줄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주: 좌익의 자본에 대한 고발은 전통적인 이원론적 대립에 근거한 것이다. 시뮬라크르화된 사회는 이러한 이원론이 무너진 사회다. 따라서 자본에 대한 고발은 이미 사라진 체계(이원론적 구조)를 부활시키고자 하는 시도이며 동시에 짐짓 대립이 있는 것처럼 가장하는 '시스템의 저지전략(p.28)'에 불과하다. 인간이 자본의 파생실재화 되어가는 한 자본은 저지하고 억제해야 할 도전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을 통해 하루빨리 새로운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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