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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4. 08:48
생뚱맞지만 어제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우리나라 야구팀에 대해 일단 한마디 해야겠다.

 끝까지 잘 싸워 준 우리 야구대표팀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본론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방문객 러쉬를 불러 일으킨 아래 포스트('뉴욕타임스의 댓글 문화')에 걸린 트랙백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먼저 현무님은 뉴욕타임스와 조선일보의 댓글 시스템은 그 자체에 이미 큰 차이가 있는데 그 점을 간과한 채 비교한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의 글('NYT 댓글이 깨끗한 이유')을 트랙백으로 보내면서 뉴욕타임스의 댓글 시스템에 대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는 글(*클릭*)을 링크로 소개해 놓고 있다. 그리고 자그니님('뉴욕타임스의 댓글들은 왜 진지할까')도 역시 댓글 시스템의 차이에 대한 부분과 함께 독자의 차이를 부연하여 뉴욕타임스 댓글란과 조선일보 댓글란의 단순 비교는 무리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선 뉴욕타임스의 댓글들에 욕설이나 비방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마냥 신기하게만 생각하고 어떻게 그런 놀라운 결과가 나왔는지 제대로 의구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은 본인의 큰 실수였다는 점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그렇지만 시스템의 차이를 살피지 못한 채 문화의 차이로만 오독한 부분은 분명한 실수라고 해도 애초 문제 의식의 출발점은 '우리나라 인터넷 댓글 문화 이대로 괜찮은가'였고 그 이상적인 모델로서 합리적인 의견들을 서로 주고 받으며 건전하고도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뉴욕타임스의 댓글 문화를 제시하고 싶었던 글의 의도가 크게 흐려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 아래 글에서 뉴욕타임스 댓글란 대 조선일보 댓글란, 즉 신문사 대 신문사로 기계적으로 비교한 부분은 덧붙임에서 '언감생심'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여러 가지 차이를 고려하면 실상 비교 대상이 되기 힘들다는 점을 처음부터 간과한 것은 아니다. 단지 지엽말단을 놓고 시비하는 것이 싫어서 언뜻 보기에 유사한 틀을 갖춘 것뿐이다.

많은 이들이 뉴욕타임스처럼 전면적 필터링이 이뤄지지 않는 다른 외국 사이트의 댓글들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말을 하지만 우리나라 댓글 문화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댓글 문화에 비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감정적이며 소모적인 성향을 띤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마찬가지로 "'막말과 욕설로 도배를 할수록 더 많은 찬성표를 얻고 인종차별, 지역차별 등의 편견을 거리낌없이 표출하고도 오히려 박수를 받고 지지와 공감을 얻는 우리나라 어떤 대표(?) 신문의 댓글란의 모습이자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은, 따지자면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기 보다는 그 신문, 또는 그 신문이 유통되는 시스템의 자화상이라고 봐야 맞을 겁니다."라는 자그니님의 얘기도 마치 댓글 문화의 문제점이 조선일보 댓글만의 문제라는 식으로 들려 거의 공감하기 힘들다.

나는 종종 한국 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곤 하는 합리적인 토론 문화의 상대적인 부재가 인터넷 문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고 믿고 있는데 만약 정말로 입시경쟁에 찌든 현실 때문에, 관행으로 굳어진 여러가지 나쁜 풍토 때문에, 학교나 사회에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합리적 토론 문화를 만들어 내지 못해서 우리네 인터넷 댓글 문화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면 발상을 역으로 하여 많은 국민들이 한데 모여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인터넷에서, 포탈에서, 블로그에서 그런 능력을 길러주고 또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나갈 생각은 왜 다들 안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한 마음도 동시에 갖고 있다.

어쨌든 서로 오물을 투척하며 싸우느라 자연스러운 오물로는 모자라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오물을 생산(소위 '댓글 알바')해 내고 한편으로는 또다시 비용을 들여 그 오물을 치우는 상황으로 발전해 버린 지금의 댓글 문화는 개선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