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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25. 08:38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러닝메이트인 페일린 효과가 급격히 사라지면서 선거 판세가 다시 오바마에게 뒤지기 시작했다는 매케인 진영의 위기감 탓이다. 실제로 페일린은 잦은 말바꾸기에 대한 비난과 함께 경제 문제나 외교 정책 등을 다룰 만한 능력이 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크게 일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페일린의 12가지 거짓말이 화젯거리로 등장한 지 오래고 여러 언론들에서는 도도한 미소와 미끈한 다리를 뽐내는 페일린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찾아 지혜를 전수받는 체하는 쇼나 하면서 나토 문제나 미국의 유동성 위기 등에 대해 질문하려는 기자들을 따돌리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을 쓰고 있다고 조롱하고 있다.

알래스카에 개혁의 바람을 불러 일으킨 젊고 당당한 여성 주지사라는 이미지 덕분에 매케인에 의해 부통령 후보로 지목됐지만 선심성 연방 예산 활용을 상징하는 '갈 곳 없는 다리(Bridge to Nowhere)'에 대한 페일린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개혁의 이미지가 완연히 퇴색하고 'Troopergate(여동생과 법적 다툼을 벌였던 여동생의 남편과 관련하여 압력을 행사하다가 알래스카 주경찰 총장을 사임시킨 사건)'처럼 주지사나 시장 시절 자신이 행했다는 사실이 쉽게 확인가능함에도 부통령 후보가 된 후 어설프게 부인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구설수와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아 오히려 도덕성 논란까지 생기자 젊고 아름다운 페일린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매케인이 일종의 돌파구이자 승부수로써 선거 운동 중단과 대통령 후보 토론 중단이라는 강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Cartoon by Tom Toles

페일린의 거짓말들과 Bridge to Nowhere를 풍자한 카툰


백악관에서는 대통령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금융 위기로 촉발된 7천억불(한화 약 800조원) 규모의 구제 법안에 관해 부시, 매케인, 오바마 및 미 상하원의 지도자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자는 매케인의 성명에 대해 환영하는 논평을 냈지만 이 또한 금융 구제 법안에 대한 의회의 승인이 의문시되는 상황에서 매케인의 유리한 고지 점령과 동시에 시급한 금융 구제 법안 시행을 바라는 부시 정권으로서는 환영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는 탓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정황들을 의식한 민주당 및 오바마 진영에서는 당연히 반대 의견들을 쏟아냈는데 먼저 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인 해리 레이드(Harry Reid) 의원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 후보 토론은 예정대로 실시되어야 하며 매케인 후보가 요구하는 협상이 사진찍기 쇼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오바마 후보는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어디든 갈 준비는 되어 있다."라며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 뒀지만 "하지만 지금이 바로 대통령이 될 사람의 목소리를 미국 국민들이 들어야 할 순간이며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 앞에 나서서 얘기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한 시기"라며 매케인의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 긴급뉴스로 타전되고 있는 매케인의 이 깜짝쇼는 글자 그대로 깜짝쇼로 끝날 공산이 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