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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6. 15:00
만약 특정 신문이 원조 보수의 나팔수를 자처하며 극우적 색채의 논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나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정착된 나라라면 각각의 목소리를 가진 국민들의 다양함을 반영하는 언론이 어떤 형태로든 존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반사회적이거나 반국가적인 이념을 표방하지 않는 한 다원화된 사회의 일부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그러나 언론의 탈을 쓴 채 특정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수시로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는 불공정함을 공정함으로 위장하고, 자신들을 배려해 준 민주주의의 다원주의적 관대함을 망각한 채 오히려 경직되고 일방적인 사상적 재단을 강요하고, 온갖 협잡과 왜곡을 동원해서라도 현실정치에 직접 개입하려하는 등 마치 하나의 권력집단처럼 군림하는 기형적 행태를 보인다면 이미 그때는 언론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이상은 조선일보라는 신문사에 대해 필자가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내린 단순한 결론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런 류의 비판의 글은 인터넷에 널리고 널렸지만 조선일보가 이런 비판의 십자포화를 맞으면서도 어떻게 구독률 1위를 자랑하며 살아남고 있는지에 대해서 철저히 해부한 글이나 비결의 분석을 시도한 글은 별로 보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인터넷의 넷심만 보고 당락을 결정했더라면 도저히 현 2MB 당선자가 대통령이 될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넷심과 실제 여론의 온도차, 즉 인터넷과 현실과의 괴리가 조선일보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일까? 아무튼 조선일보 구독자들의 조선일보에 대한 충성도 만큼은 대단하다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충성도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가끔 조선일보에 대한 공방이 오갈 때 흔히 거론되는 조선일보의 장점으로는 기사의 내용이 풍부하고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등 기사의 질이 전반적으로 알차고 양호하다, 편집이나 레이아웃 등이 보기 편하게 꾸며져 있으며 재미있는 기삿거리를 잘 기획, 발굴한다 등이 꼽힌다. 또 이런 기사나 편집 부분에서의 장점 이외에도 공격적인 영업 방침과 적극적으로 지면을 영향력 있는 각계의 리더들에게 할애함으로써 만들어낸 다양한 인맥의 활용 등도 성공신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숱한 경쟁자들의 도전과 자신들의 편파 보도가 불러온 수많은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에 대한 설명으로는 여전히 미흡하게만 느껴진다.

필자의 기억에 의하면 조선일보는 70년대까지만 해도 동아, 경향에 이어 3위 정도의 순위였으나 5공화국을 거치면서 동아일보와 경향신문 등이 휘청거릴 때 자사 기자 출신의 악명높은 허문도씨와 후일 노태우정권과 문민정부 탄생에 기여하면서 킹메이커라는 별명이 붙여졌던 김윤환씨 등의 지원에 힘입어 단숨에 1위로 올라선 이후 줄곧 수성에 성공하고 있다.

정치라는 거울만을 통해 보면 군사정권들 및 문민정부 하에서의 조선일보의 생존전략은 한마디로 인맥을 통한 정권과의 공생관계였다고 할 수 있고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에는 선명한 우파의 기치를 내걸고 정권에 대한 정치적 반대파들의 구심점 역할을 떠맡아 정권과 대립하면서 자연스레 보수적 성향의 시민들을 결집시켜 지지자들 및 구독자들로 흡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2MB 정부에서는 다시 정부와 손발을 맞추며 음양으로 지원해주는 정권의 핵심을 등에 업고 폐지될 국정홍보처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더욱 기세등등하게 생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올로기와 관련한 조선일보의 참고할 만한 호객행위로는 보수나 진보로 분류하기 힘든 중도 성향의 시민들에게 저급한 내쇼날리즘에 알랑거리는 기사를 빈번히 기획, 노출시키는 행태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마치 조선일보가 민족이나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착시현상을 유발시키면서 조선일보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기사 자체가 매우 긍정적이고 일반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다. 예를 들면 '중국, 우슈는 파리 날리고 태권도는 문전성시'와 같은 기사) (주소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1/04/2008010401127.html )

또 앞서 조선일보의 장점으로 내용이 알차다고 옮기기는 하였으나 실제 깊이와 알차기로 따지자면 차라리 한겨레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겨레는 아카데미즘의 함정에 빠져서 대중에 입맛에 맞추지 못하고 재미없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고 조선일보는 대중의 욕구와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트렌드를 읽어내고 설명해주는 것에 특히 강점을 가지고 있다. 대중이 지식에 대하여 어떤 욕구를 보이는 것을 두고 오해해서는 안되는게 대다수는 골치아픈 지식의 내용을 실제로 이해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할 수 있는 권위와 활용할 수 있는 현학만을 원하며 또 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한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여기서도 포인트는 알랑거림, 즉 대중의 비위를 맞추며 영합하는 조선일보의 탁월한 능력이다. 결국 언론의 사명을 저버리고 왜곡과 편당을 일삼는 조선일보가 우리나라 언론을 대표하는 1인자 행세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문화권력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이념적 그물을 기반으로한 현란한 편가르기와 능수능란한 양떼몰이 기술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오롯이 전달하기보다는 단순한 팩트를 과장된 암시로 포장하여 증폭시켜 전달하면서 이를 통해 자신들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뛰어난 수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BlogIcon 博而不精 | 2008.01.06 20: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고 보면 포퓰리즘의 탈을 쓴 애들이 욕은 엄청나게 먹으면서도 전부 다 멀쩡하게 살아가네요. 조선일보나, 네이버나, 디지털큐브나… 좀 씁쓸합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06 23: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욕망과 권력의 흐름에 대해서 만큼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누구보다도 빠르고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또 조선일보 같은 경우는 편가르기의 대표적인 수혜자라고도 할 수 있구요. 아직은 네이버까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네이버에 대해서도 조선일보처럼 정치적인 잣대만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비판하게 된다면 설령 그 비판이 온당할지라도 정치적으로 반대의 입장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네이버를 지탱시키고 더욱 살찌우게 만드는 촉매 역할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 정치가 개입하면 서로 물러설 수 없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BlogIcon 고수민 | 2008.01.07 00:45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보고 그냥 갈수가 없어서 글을 남깁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종종 들러 많이 배우겠습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07 07: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좋은 글이라뇨, 과찬이십니다. 사실 저는 고수민님 블로그 자주 들릅니다. 들러서 재밌고 유익하게 시간을 보냈으면 흔적도 남기고 인사도 드리고 그래야 되는데 워낙 방문객들이 많은 파워블로거이신데다가 아끼는 분들도 너무 많아서 그냥 구경만 실컷하고 가는 경우가 많았네요.
| 2008.01.16 07: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Libertas | 2008.01.16 08:2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조선일보가 자신들의 이념적 지향을 분명히 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좌우가 서로 건설적인 비판을 통한 경쟁과 견제의 끈을 놓지 않을 때 비로소 건강한 민주주의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쪽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극단적인 선동을 한다면 필연적으로 지나친 갈등과 반목을 불러 일으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하지요. 더구나 그 선동의 수단으로 무책임한 왜곡과 기만을 일삼는다면 공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배달맨 | 2008.01.17 1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적절한 비유라고 봅니다. 다른의미의 조선일보랄수잇는 한겨레도 같은의미로 보고있었거든요. 생존의본질면에서 둘은 형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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