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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2. 10:13

석가, 예수, 공자, 마호멧 - 이 네 분은 직접 글을 쓰거나 책을 펴낸 일이 없고 대신 수많은 제자와 후대들이 구술되거나 구전된 사상을 정리하여 하나의 종교를 이뤄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만약 손수 쓴 저작이 있었다면 저 네 분 중 어떤 분의 가르침도 종교의 경지에 오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종교적 완결성이란 이렇듯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가르침에 무수히 많은 후대들이 끊임없이 가필하고 수정하고 재해석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야 교리에서 어떤 오류가 발견됐을 때 종교적 권위를 훼손시킴 없이 제자나 후대들이 잘못 옮기거나 그릇되게 해석하였다고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문명의 발전에 따라 종교의 논리적 토대가 완전히 붕괴되어버린 현대사회에서 종교는 그저 '사상적 진보가 역사적으로 응축된 인류의 문화유산이자 한 시기의 역할을 마감해가는 신화적 상징체계'일 뿐 더 이상 교리가 일종의 학문처럼 인정받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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