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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10. 09:00

이라크는 다수(55%)의 시아파와 소수(40%)의 수니파, 그리고 쿠르드족(5%)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한 이라크 북부지역에 주로 분포된 수니파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축출되기 전까지 바트당을 통해 줄곧 정권을 잡아왔고 시아파는 상대적으로 다수임에도 정치적 박해를 피할 수 없었다. 근본적으로 시아파도 미군을 외세로 규정하고 철군을 요구하고는 있지만 후세인 정권의 몰락을 환영하며 현 정권의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은 시아파로서는 자신들이 계속 정권을 맡는 구도가 평화적으로 정착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 극단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반해 정권을 빼앗긴 수니파는 반미의 기치를 내세워 이라크에 입국한 알 카에다 등 외국 용병들과 일부가 협력하면서 저항세력을 구성해 아직까지도 자살폭탄테러나 요인암살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같은 이라크 국민이라고는 하지만 쿠르드족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이렇게 4개 국에 넓게 걸쳐 사는 소수민족(이라크 내에서는 소수 민족이지만 4개 국의 쿠르드족을 모두 합한 인구는 수천만 명임)으로 터키 등지의 독립 운동 세력과 호응하며 호시탐탐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그러나 이웃한 터키는 만약 이라크 내에 있는 쿠르드족이라고 하더라도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등의 행위로 터키 내 쿠르드족을 동요시킨다면 곧바로 이라크 국경을 넘어 쳐들어가 쿠르드족을 진압할 것이라고 공언하였고 또 실제로 자국에서 이라크로 도피한 쿠르드족 독립 세력을 추적한다는 핑계로 국경을 넘어 쳐들어간 적도 있다.
 
자, 이런 상황에서 만약 내가 이라크인이라면?  이라크인들 중에서도 시아파라면, 시아파 중에서도 미국을 등에 업고 권력과 이권을 차지하고 있는 소수의 친미 시아파라면 미군의 철수를 단호히 반대할 것이다. 일반 시민인 평범한 시아파라면 미군의 주둔이 달갑지는 않지만 자살폭탄이나 암살 등 테러에 대해서도 역시 반대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미군의 주둔을 용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아파가 아니라 수니파, 그 중에서도 강경한 수니파라면 이라크 내 미군의 사상자를 최대한 늘리는 데 주력하면서 언론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미국 내의 반전 여론을 환기시켜 철군 압력을 가중시키도록 할 것이다. 온건한 수니파라면 강경파에 반대하고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현 정권 내에서의 지분 확보와 입지 강화에 힘쓸 것이다. 또 내가 쿠르드족이라면 미국을 통해 이라크 내에서의 쿠르드족의 자치를 확실히 인정받고 경제적 기반을 최대한 확충하기 위해 키르쿠크와 모술 등 유전 지대에 대한 역사적인 권리를 주장함으로써 지분을 얻어낼 것이다. 그런 다음 경제적 안정과 교육을 최우선으로 삼아 후일을 도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