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 (436)
(14)
時事 (91)
文化 (74)
言語 (13)
科學 (2)
日常 (217)
臨時 (0)
Scrap (15)
中國語 (9)
Beer (1)
Delta (0)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View top news

2007. 12. 19. 05:12
[]

겁을 내지 않아도 쥐새끼들은 쥐새끼들일 뿐이다. 하지만 분통 터진다고 헛소리를 나불댄들 어디 쥐새끼를 잡을 수 있더냐? 헛소리도 헛소리일 뿐이라지!

나라는 존재가 포함된 우리와, 우리라는 이 집합 명사 속
에 포함된 나와, 거기다가 또 술마시고 개판치고 얼렁뚱땅하
고 우거지 잡탕모양 더럽게 끓기도 잘 끓는 육체 속의 나와,

李朝 때 어떻게 어떻게 慶尙南道 密陽郡 三浪津邑 龍田里까
지 흘러든 流民의 새끼인 나와, 술집에 앉아 어처구니없는
헛소리를 10년이 지겹도록 목구멍으로 밀어넣고 있는 나와,
그런 나와 나 사이에 뚫린 쥐구멍으로 눈을 반짝이고 지나
다니며 사람인 나를 겁내기는커녕 겁 안 나, 겁 안 나? 하는
쥐새끼들을 앞에 놓고 분통을 터뜨리는 나와,

이렇게 술집에 앉아서 人事하기
어이, 잘 있었냐, 우거지 잡탕 나君!
어이, 잘 있었냐, 流民의 새끼 나君!
어이 어이, 잘 있었냐,
10년이 지겹도록 헛소리를 목구멍으로 밀어넣는 나君!

- 오규원 : 시집 '이땅에 씌어지는 抒情詩(문학과지성사)'중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과거를 가진 사람들 - 최승자  (0) 2008.01.02
[詩]주 다는 남자 - 이동재  (0) 2007.12.20
[詩]亡者의 섬 - 마종기  (0) 2007.12.19
[詩]빗방울 화석 - 황동규  (0) 2007.11.25
[詩]농촌노총각 - 함민복  (0) 200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