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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3. 07:08
07:08

그저께는 여의도에 벚꽃구경을 갔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온통 거리를 뒤덮으며 눈보라처럼 흩날리는 분홍빛 꽃잎들이 정말 장관이었다. 여의도를 벗어나 월드컵 경기장 옆 난지공원으로 향할 때도 마포대교 옆 진입로의 벚나무들이 하늘하늘 꽃잎을 뿌리며 손짓하는 듯 보였다.

난지공원 주차장으로 들어서면서 내가 질문을 던졌다. 그 옛날 난지도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살던 사람들은 다 어디갔을까 라고. 그랬더니 아마 김포로 옮기지 않았을까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만약 있다면 이제는 리사이클러(recycler)라는, 뭔가 그럴 듯해 보이는 호칭으로 불러주고 싶다.

난지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서울 하늘이 이토록 맑고 높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이끌려 공을 마구 차고 던지고 이리저리 뜀박질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보냈다.

덕분에 어제는 오후 내내 푹 잤다가 밤에는 친구들 성화로 전화통에 불이 나서 철산역에 가 억지로 술 한 잔 먹고 집에 돌아왔더니 술기운 탓에 잠도 안 오고 오늘까지 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이제야 잠을 청한다.

후불제 민주주의는 앉아서 절반 정도 읽었는데 추천인의 말과는 다르게 그다지 만족스러운 구석을 찾기가 힘들었고 특히 요새 내게 화두가 되었던 '경쟁'에 대해서도 몇 줄 적어놨길래 관심있게 봤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서 실망스러웠다. '경쟁'과 관련해 내게 시비를 걸었던 이와는 좀 더 접점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내게 고견을 청하며 겸손을 떨던 이에게는 오히려 내가 더 묻고 싶은 부분이 많았지만 내게 너무나 일방적인 설명만을 강요하는 게 싫어서 그냥 마음을 닫고 말았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하는 말이지만, 아니, 그 정도 답변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솔직히 너희들은 그냥 앵무새처럼 경쟁을 없애야 한다고 중얼거리기만 했지 대체 왜 없애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얘기한 게 없잖아? 최대한 성의를 발휘해서 이러쿵 저러쿵 장문으로 설명(사실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들인데도 너무 답답한 마음에)했더니 한 놈은 비아냥거리기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나중에 화장실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내가 생각하는 경쟁의 핵심은 '통제된 경쟁'인 것 같더라. 너무나 당연한 듯이 다들 '공정한 경쟁'을 외치지만 왜 '공정함'이 필요한 것인가 또는 공정함이라는 개념에 대해 서로 합의된 정의를 내릴 수 있는가 아니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시장에서의 자유경쟁'과는 어떻게 다른가 등과 같은 좀 더 근본적인 의문들을 던지지 않고서는 과도한 경쟁이 낳는 폐단을 해결하기 위한 제대로 된 해답을 낼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합리적으로 통제되고 합목적적으로 조율된 경쟁, 교육에서의 경쟁, 입시 경쟁 어쩌고 저쩌고...그런데 이건 내 것도 아니고 할 일도 많은데 왜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 거지? 미친 거 아냐?

09:00시에 기상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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