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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17. 00:46
내게 탐닉이란 그저 과장된 몸짓에 불과하다.

가끔 이런 소리를 듣는다. '너는 무인도에 혼자 떨궈놔도 잘 살아갈 거야.' 한편으로는 이런 소리도 듣는다. '야, 너는 그래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사냐?' 둘 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양면적이거나 이중적인 사람인가하면 또 그것은 아니다. 보통 나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가 보고 싶어하거나 해석하고 싶어하는 쪽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무관심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런 행동을 하지만 많은 경우 이것만으로도 쉽게 환심을 살 수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환심을 사고 싶은 이유 따위는 없지만 기왕 인연이 있어 만나는 거 즐겁게 만나자라는 생각으로 멋대로 생각하도록 놔두는 편이다. 다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영특한 이들은 이런 경우 나를 보며 표리부동한 느낌을 갖게 된다. 즉 무엇인가 뒤에 감추고 있다는 의심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의심은 불안과 개운치 않은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내게도 좋지 않은 파장이 전달된다. 이럴 때는 그들의 찝찝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나는 약간의 연기를 펼친 후 성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진실되지 않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이 아닌 흐릿한 거울만 보여준다는 점에서 앞서 말한 그런 의심 자체도 정당하다. 하지만 이건 위선을 피하면서 동시에 쓸데없는 갈등과 대립도 피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한 가지 삶의 방편에 불과하다.

반면 관심을 끄는 이들을 만나면 대개 일종의 게임을 시작한다. 위의 경우와 반대로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일단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자극받은 상대에게 질문을 통해 가능한 한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말을 충분히 경청하면서(상대방이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 할 때는 내가 1인 2역을 떠맡는다) 대조와 비판을 통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마련하기 위해 궁리한다. 하지만 이 경우도 역시 몇 가지로 나뉜다. 이런 종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과 또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확연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처음의 반문과 경청(또는 나의 1인 2역)만으로 끝내고 만다. 대부분 이때 관심도 반쯤 사그러든다. 두 번째 이런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는 열심히 피드백을 주고 받은 후 마지막 관문을 제시한다. 이 게임 자체를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사실 이런 게임은 사전 정지작업과 게임 설계작업이 중요하다. 결국엔 생산적일 거라는 믿음 또는 긍정적인 확신을 주는데 성공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흔쾌히 게임에 참여한다. 또 게임 참가자가 각자 갖고 있는 일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게임의 룰을 만들고 참가자들이 이를 준수하게끔 만들어야 게임이 중간에 깨어지지 않는다. 경쟁과 갈등, 대립이 이 게임의 기본 요소이기 때문에 늘 깨어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불의의 변수로 깨어졌을 때를 대비한 봉합책도 미리 준비해 두는 편이다.

자, 잡념 끝...쓰지 마, XX, 쓰지 마, 성질 뻗쳐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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