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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30. 21:54
[日常]
좋아하는 노래 중에 황은미, 문채지 듀엣이 부른 '달에게'라는 곡이 있다. 두 사람의 감미로운 화음이나 아름다운 멜로디도 좋지만 무엇보다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가사가 특히 마음에 든다.
'달에게'
구름 장막 새로 파리한 달 그림자
멀리 희미한 골짜기를 어렴푸르게 채우네
공허한 내 심장 여윈 소망의 근심
이젠 소리 없이 흩어져
내 영혼 갈 바를 몰라
내 뜰에 넘친 그대 눈빛
그리운 눈매 닮았네
즐거운 날 서글픈 날들의 아쉬움들을
나 홀로 방황했었네
구름 장막 새로 파리한 달 그림자
멀리 희미한 골짜기를 어렴푸르게 채우네
공허한 내 심장 여윈 소망의 근심
이젠 소리 없이 흩어져
내 영혼 갈 바를 몰라
내 뜰에 넘친 그대 눈빛
그리운 눈매 닮았네
즐거운 날 서글픈 날들의 아쉬움들을
나 홀로 방황했었네
내 마음 그대 보다가 인생의 설움 알았네
증오에서 떠나서 세상을 외면할 적엔
가슴 잠기는 사람아
별빛 흐린 새벽 그대에게 말했네
한 벗을 가슴에 품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는
행복하여라 행복하여라
찬찬히 읽어 보면 달을 벗삼아 달빛을 통해 위안을 얻고 지난 사랑에 대한 미련과 증오를 버림으로써 더욱 성숙해진다는 내용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듬뿍 배어있는데다 세상 앞에서 겸손할 줄 아는 미덕과 좌절을 만나도 쉽게 꺾이지 않고 은근히 타오르는 잉걸불같은 희망이 엿보인다.
달빛을 사랑하는 이들은 어둠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다. 달빛이야말로 어둠속에서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하기 때문에. 반면에 햇빛을 사랑하는 이들은 햇빛이 그늘을 만든다는 사실을 종종 잊은 채 어둠에 대한 맹목적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며 살기 일쑤이다. 어둠 또한 빛과 더불어 자연의 한 조각인데도.
달빛이 사위에 만연한 한가위가 되면 모두 밖으로 나가 온몸으로 그 은은한 따사로움을 느껴 보자. 일상에 갇혀있던 마음을 열어 젖히고 달을 향해 말을 걸어 보자. 생동하는 혈관 속을 흐르는 어둠과 함께 아름다운 우주의 섭리와 자애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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