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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3. 09:42
어제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존 레넌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이미 기억 저 너머에 겨우 갈무리된 이름인데다가 주변의 소음 때문에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해 도대체 누구냐고 수차례 되물어야만 했다. 분명 이 목소리는 나를 잘 아는 사람의 그것인데 생각나지 않는 전화번호에다 수화기 저편에서는 알아듣기 힘든 이름만 되뇌이니 몇몇 얼굴들이 순식간에 떠오르다 사라졌다. 법원에 갔다는 소식이 마지막이었던 C형, 대학 때부터 줄기차게 쫓아다니던 여자와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는 얘기만 전해들었던 O형, 얼굴과 목소리만 또렷히 생각나는 언어학과 선배, 가끔 뉴스에 나오는 S형, 온갖 어중이떠중이 잡놈들, 양아치들, 떨거지들이 차례로 스쳐지나갔다. 나중엔 혹시 잘못 거신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지만 존 레넌 선생님이 끝까지 단념하지 않고 내 어두운 귀와 무례를 참아주신 덕분에 마침내 실수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아아! 아아아! 교수님!(깜짝 놀랐습니다)"

"너, 내 전화번호도 지웠냐?"
"아니오, 전화기를 바꿔서 그런 겁니다(솔직히 그 때 이사가면서 전화번호도 지웠습니다).

"언제 한 번 찾아뵈어야 하는데(찾아 뵙고 싶은 마음이야 늘 있었습니다)..."
"야, 내가 이번 달에는 바빠서 안되고 다음 달에나 보자."
"예,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삐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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