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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7. 12:27
나는 기억력이 좋은 소설가를 싫어한다. 비상한 기억력을 가진 사람은 아예 소설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내가 아는 어떤 소설가는 자신의 기억력을 부러 쇠퇴시키기 위해 매일 술을 마신다. 그는 소주 세 병 당 기억력을 0.00011%씩 감퇴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매일 술을 마신다. 나는 그가 좋은 소설가가 되기 위해 무진 애쓴다고 생각은 하지만...야, 이 자식아! 술 먹고 오밤중에 전화질 하지 말랬지? 울긴 또 왜 울어? 쳐 울지나 말든지!

틈나는 대로 '시칠리아에서의 대화'를 읽고 있다. 그런데 노벨상 운운한 거 대체 누구야?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얘긴 없던데? 사실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선 뒤에 실린 작품해설을 상당부분 그대로 읊은 거였지? 그냥 성글고 낯선 문장들이 신선했던 것 뿐 아니야? 그해 겨울, 나는 추상적인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우웩! 게다가 책과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무슨 자해가 그렇게 심해? 내가 봤을 때 넌 술 많이 먹으면 안되겠더라. 어설픈 자해공갈단 같으니라고.

'세바퀴'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나도 '세바퀴'를 즐겨 보지만 그처럼 녹화해서 볼 정도의 정성을 들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에게도 별명을 지어줘야 되는데 도통 어울리는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중이 되고 싶어하니 중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괜찮을 듯 싶은데 아는 중들 이름이래봤자 경허, 만공, 혜월, 탄허, 성철 같은 명승들 밖에 없으니 그 깜냥에 그런 별명이란 천부당만부당한 일일 테다. 중이 되고 싶으면 절로 들어가야지, 풍진에 묻혀 살면서 어찌 주제넘게 중 이름을 얻고 싶어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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