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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26. 13:31
오래전 어느 게시판에서 나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올린 글을 본 적이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나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던 터라 신기한 마음에 게시판의 글들을 쭈욱 찾아 읽었다. 공교롭게도 그 사람이 쓴 글들의 내용은 일관되게 내 생각과 정반대였다. 그냥 동떨어진 정도가 아니라 마치 북극과 남극처럼 대척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는 무신론자인데 반해 그에게 무신론자는 인류의 공적이었고 1980년 5월의 광주가 내게는 신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잔악한 학살이자 만행이었지만 그에게는 북괴의 사주를 받은 간첩들의 소요사태를 적절히 진압한 사건이었다. 만약 누군가 내 이름으로 구글링을 해서 그 사람을 나와 착각한다면 매우 끔찍한 일일 것이다.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충분히 그럴만한 개연성이 있다. 그렇지만 설령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 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진실의 힘을 믿는 것뿐이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내 이름을 악의적으로 도용할 가능성도 생각해 보았지만 설마 그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이 있겠는가.

최근 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업에서 사람을 채용할 때나 면접이 필요한 경우 그 사람의 인터넷 히스토리를 검색하는 것이 필수라고 한다. 실제로 나도 면접을 해야했을 때 구글링으로 면접할 사람을 검색해서 인터넷에 어떤 글을 올렸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미리 살펴본 적이 있다. 이런 경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는데 막상 그때 경험이 떠오르니 오해의 소지를 어떻게 없앨 수 있을 것인가, 긴장을 늦추고 있다가 자칫 다른 이와 착각하는 실수라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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