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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9. 11:54
어제 처음으로 내가 난청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목소리가 너무 크다며 지적했던 친구가 난청 때문일 거라며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검사를 받아 보라고 한다. 생각해 보면 난 TV를 볼 때도 볼륨을 상당히 크게 한다. 전화를 하면서도 종종 말귀를 잘 못 알아먹는다.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작은 소리를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아진 듯 싶다.

요새 마음이 꽤 뒤숭숭하다. 너무 늦은 것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표정은 활짝 웃고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용기만으로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을까.

맥주 한 잔 하려고 들른 바의 여주인이 은근히 나를 유혹한다. 과거 황폐했던 자신의 삶을 보상 받으려는 듯 인생을 즐기려는 마음이 역력하다. 딱 두 번 봤을 뿐인데 처음 만난 순간부터 느낌이 왔다. 미안, 난 관심 없어요.  

어제 중국 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생각지 못했던 의견을 듣고 너무 낙관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일만큼은 별 걱정이 없었는데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점심으로 좋아하는 코다리 조림을 먹었는데 집이었다면 밥을 한 공기 더 먹었을 것이다. 갈치 조림 전문점은 있는데 왜 코다리 조림 전문점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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