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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6. 01:27

어쩌다가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됐지...헤헤.

박완서 작가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그의 삶은 결코 후회가 없을 것만 같은 충만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당신의 마지막 한 조각마저도 소진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 준 힘은 뭐였을까? 세상과 운명에 대한 겸허함...헤헷. 전쟁을 통해 무력한 인간의 한계를 느끼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나 저 말과 비슷한 말, 얼마 전에 했었다, 테이블까지 내려치면서, 선배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역사 앞에서 건방질 수 있냐고...아마도 쓸데없는 논쟁 중이었을 거야.

헤헤, 솔직히 난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없지.

괜히 늦은 시간에 커피 마셨다. 술 깨고 일 좀 하다 자려고 일부러 마신 건데 잠은 안 오고 일은 하기 싫고.

그런데 마음이 편안해졌어. 빚을 갚은 느낌이거든. 그리고 비를 피했더니 쓰나미를 만났네. 대체 뭐지 이건? 뭐라고 해야 될까? 헤헤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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