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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0. 16:03
사케, 위스키, 맥주, 소주 - 지난 주 월요일 장예모 감독과 둘이서 마신 술이다. 근래 드물게 엄청난 양을 먹었지만 다행히 저렇게 먹고도 그냥 곯아떨어지기만 했을 뿐 실수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아침에 술냄새가 하도 지독하게 나서 사람들이 슬슬 피하던 기억은 난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볼 일이 있어서 점심 때 잠깐 맥주집에 들렀는데 딱 한 잔만 먹는다는 게 집에 와서 정신차려 보니 일요일 아침 6시였다. 무려 18시간 동안 술을 마신 것이다. 나는 기껏해야 한 달에 한 번 정도나 술을 먹고 싶을 때가 있는 편인데 내가 아는 이들은 다들 왜 이렇게 술자리들을 좋아하는지 조금 걱정된다.

장예모 감독과 홍대 앞에서 술을 먹던 날 존 레논 교수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통화하고 화해했다. 몇 달 전 대판 싸우고 전화번호를 지웠었는데 전화번호 지우는 일이 일상이라는 걸 아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받길래 내가 그냥 잘못했다고 했다. 장예모 감독은 저번에 전화번호부를 통째로 지우면서 그의 전화번호도 함께 지워졌었는데 마포에서 존 트라볼타, 장예모, 하비 키이텔을 한꺼번에 만났을 때 존 트라볼타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다시 연락이 됐다.

장예모 감독은 나보고 좀 도와달라고 하더니 한 번 떠 본 것인지 막상 도와주겠다니까 고맙다고 하더니 되려 자기가 나를 돕겠단다. 장예모 감독은 벌써 몇 달째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먹고 있다며 주당임을 과시했다. 스스로에 대해 한편으로는 대견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심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도 드라마 준비는 잘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안심이다.

존 레논 교수와도 술 한 잔 하긴 해야 하는데 딱히 시간을 못 내겠다. 그 양반은 내가 어떻게 도와줄 방안이 없으니 선뜻 만나기가 어려운 건지도 모르겠다. 토미 리 존스 박사가 잘 됐어야 여러 사람들에게 꼬인 매듭이 좀 풀렸을 텐데 당분간은 하비 키이텔 형과 토미 리 존스 박사가 선전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물론 장예모 감독도 자기 발등의 불만 끄면 존 레논 교수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잭 니콜슨 형과 함께 만났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형은 생각해 보니 링고 스타를 조금 닮았다. 능력 면에서는 링고 스타보다 250배 정도 뛰어나겠지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 낮에 봤던 스티븐 스필버그 사장은 검증된 능력을 가진 능력자의 아우라가 풍겨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가 그 조직에서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를 토하며 그의 앞에서 고꾸러졌을까 생각만 해도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제출된 자료를 읽은 후 스티븐 스필버그 사장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그의 냉정한 평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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