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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21. 01:31

아침에 신문을 읽다가 논객으로 유명한 김모씨가 쓴 칼럼을 봤는데 20년 전에 어디서 본 듯한 글을 써놓았더라. 마치 자기 자신을 위시한 어떤 부류들이 순수한 진보인 양 어쩌고 저쩌고??? 어휴, 기억하기도 싫을 만큼 유치한 순혈주의, 낡아빠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토할 것 같더라.

온통 경계가 불분명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모든 것의 범위를 나누고 분류하는 이유는 오로지 편의를 위해서이다. 복잡다단한 세상을 간명하게 나누고 추상화함으로써 삼라만상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도와 인류의 복지와 문명의 발달에 이바지하는 것에 그쳐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획정과 분류를 이용하는 인간들로부터 발생한다.

A simple thing is far from a simplified thing.

진보와 보수의 구분도 그저 필요할 때 편의적인 이유에 따라 행하는 것이다. 구분기준이나 개념정의에 따라 수백, 수만, 수백만 가지로도 분류할 수 있는 인간의 정치적 태도 또는 역사관을 편의를 위해 단 두 가지로 단순화한 것이 바로 진보와 보수인데 김모씨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거기에 순수진보와 비순수진보 두 가지를 추가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 장황하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정작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고 자세히 쓰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그 따위 얘기는 21세기에 와서도 여전히 단일민족, 배달민족을 믿는 식의 순진한 초등학생 수준의 논의로 밖에 비치지 않으니까.

선과 악의 구분도 그렇다. 선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악은 전혀 실체가 없다. 우리가 믿는 악이란 모두 어떤 특정한 집단이나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의 상징이며 우리에게 익숙한 선과 악의 대립이란 그야말로 순수한 상상의 산물인 환타지일 뿐이다. 선이란 무엇일까, 아주 단순하다 - 이타적인 것, 바로 우리 생명체의 본성에 반하는 행위 또는 관념이 바로 선이다. 선의 반대는 악이 아니라 불선, 즉 선이 아닌 것이다. 그럼 선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 이기적인 것, 생존을 위한 우리의 본능이 바로 불선이다. 불선이 악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악이란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나약한 면을 잘 이해하고 있던 어떤 집단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만들어낸 상상의 무기이거나 나약한 인간들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상상의 대상일 뿐이다. 앞에서 선과 불선은 반대라고 했고 용어 자체도 단순부정으로 정반대지만 사실 이 구분 또한 편의를 위한 것일뿐 선이라는 것도 아주 크게 보면 불선의 부분집합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악이라는 개념을 용의주도하게 쓰는 자들은 모두 일정한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이나 의도들은 현실적으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에 봉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악이라는 개념을 아무데나(심지어 자기들과 아주 가까운 집단에다가도) 갖다 붙이곤 하는 자칭 진보라는 것들은 그냥 멍청한 것들이다, 용의주도하지도 못하고 숭어가 뛰니까 망둥어도 뛰는, 평생 그런 수준이니까. 게다가 그 속내를 알고 보면 꼴통들은 또 왜 그리도 많은지. 정말 'Both extremes meet' 가 진리다. 수구꼴통들이나 진보꼴통들이나. 도진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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