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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17. 14:40
세상 모든 사람들은 성대의 가벼운 떨림만으로도 바로 부숴지고 공기와의 순간적 접촉만으로도 곧장 변질되어버리는 여리디 여린 날것을 가지고 있다. 그 날것을 보장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데 어떤 이는 망각의 늪에 빠트려 놓고 애써 외면하고, 어떤 이는 행여나 누가 훔쳐볼까 이중 삼중의 자물쇠를 채운 금고에 고이 모셔두고, 어떤 이는 껍질을 씌우고 그 겉을 온갖 치장과 조명으로 장식하여 위장하고, 또 어떤 이는 가슴에 묻어둔 채 자기만의 씨앗을 심어 뭔가를 만들어 낸다. 이 날것은 오직 몸속에서만 그 온전함을 유지한다. 그래서 언어로 표현된 날것은 파편적이고 몸짓으로 구체화된 날것은 두루뭉술하다. 날것들끼리는 태고적 신비함으로 서로 공명한다. 같은 주파수로 상동하는 이를 만나면 그보다 더 평안할 수가 없고 각기 다르게 미동하지만 아름다운 화음으로 서로 호응하는 이를 만나면 그보다 더 즐거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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