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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 2. 21. 21:44





일명 '오바마 송'이라고 불리는 'Yes, We Can'의 뮤직비디오와 그 가사이다. will.i.am을 주축으로 스칼렛 요한슨, 카림 압둘 자바, 엔리케 마르시아노 등 30 명 이상의 연예인들이 참여해 뉴햄프셔에서 이뤄진 오바마의 실제 연설 내용을 가사로 삼아 불렀다. 전쟁을 반대하고 번영을 위한 화합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인상적인 노래는 will.i.am이 오바마의 연설을 듣고 영감을 받아 48 시간만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will.i.am 같은 이가 바로 'Obamahead(오바마헤드, 버락 오바마 민주당 예비후보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을 뜻하는 말, Barackhead라고도 한다)'라는 신조어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예비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연거푸 10연승을 거두며 파죽지세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오바마는 2002년 대선 당시의 노무현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비교적 진보적인 민주당의 후보라는 점, 흑인 혼혈의 소수 집단출신이라는 약점(노무현은 상고 출신이라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 변호사로서 매우 지적인 달변가이면서도 뛰어난 직관을 바탕으로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 젊고 역동적인 자발적 지지자들이 넘쳐난다는 점, 감성에 대한 호소를 통한 선거전략을 추구한다는 점 등이 바로 그렇다.

'오바마 증후군(Obama Syndrome)', 또는 '무한오바마교(Obamania, Obama Cult)'라고 불릴 정도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어버린 오바마헤드들의 오바마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는 아래 소개하는 위젯을 통해서도 그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위젯은 워싱턴 포스트의 자회사이자 웹진(webzine)인 Slate에서 제공하는 Baracktannica(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를 본따 지은 이름)라는 위젯으로 오바마에 관한 신조어를 살펴 보거나 추가할 수 있다.

미국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신조어들에 대한 설명이 가장 먼저 정리되는 곳인 http://www.urbandictionary.com 같은 경우에도 'barackool(오바마처럼 쿨한)', 'obamafied(오바마처럼 세련되고 지적이며 온화한 태도를 보이는)', 'obamazon(오바마를 열렬히 지지하는 여성)' 등 오바마에 관한 40개 이상의 조어들이 이미 등록되어 미국 네티즌들의 판정을 받고 있다.

자 그럼 미국은 그렇다치고 우리나라는 어떤가? 과거에는 '노빠, 노짱, 놈현스럽다, 노비어천가' 등의 조어가 유행이었다지만 지금은 '2MB, 땅바기, 명빠, 이메가, MB어천가, MB스럽다, MB노믹스'가 대세일까? 그런데 오바마를 빗대어 만들어지는 미국식 조어에 비해서 왠지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2008. 1. 16. 05:38


정권 초기까지는 소위 노빠'였던' 어떤 분을 만나고 왔다. 모처럼 마련된 술자리에서 정치를 화제로 서로 목청을 높이다가 분위기를 망치는 일도 종종 있다지만 집권 세력의 속사정에 대해 일반인들보다는 더 많이 아는 분을 오랜만에 만나게 된 만큼 정치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그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는 하지 않았지만 '차라리 2MB'의 심정이었다고 한다. 대통령을 인의 장막처럼 에워싸고 있는 '친노세력'에 대한 불신과 속상함이 너무 컸던 탓이다. 원래는 다양한 분포를 이뤘던 노빠들 사이에서 유치하고 속물적인 권력투쟁이 계속 되면서 유능한 인사들은 대부분 내쳐지고 무능하고 고집스러운 인사들 위주로 '친노세력'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쓴 채 남게 되었다는 한탄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술기운 때문에 약간 거칠어진 그의 표현에 따르면 착하지만 자신들보다 불쌍한 이들에게만 착하고, 열린 마음의 소유자지만 자신들보다 못난 이들에게만 열린 마음인 이 친노세력의 핵심들은 무식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남은 나름대로 똑똑한 인사는 젠 체는 잘 하면서도 파워게임의 측면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어 무식한 자들에게 쉽게 휘둘리거나 농락당하기만 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무능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는 친노세력은 자신들의 무능으로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김진표씨와 같은 테크노크랏(technocrat)들을 브레인으로 영입하는데 이 테크노크랏들은 정책 입안이나 결정의 많은 부분에서 자신들의 판단에 의지하려 드는 친노세력을 직접 접하면서 속으로 그들을 업신여기게 되고 또 이들을 통해 '친노=무능'의 등식이 최초로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친노=무능'이란 저주는 노대통령과 그의 지지세력들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일부 언론들 및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통해 대통령의 이미지와 맞물려 확대 재생산되면서 친노세력에게 문제의식을 갖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문제의식 또한 매우 단천(短淺)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 자신들이 무능하다는 사실을 절대 인정할 수 없었던 친노세력은 이런 업신여김의 화살이 앞뒤에서 쏟아지자 그나마 정렬하고 있던 오합지졸의 대열이 무너지며 일부는 재벌과 결탁하여 손과 머리를 빌리는 방식으로 자존심을 회복하려 하거나 일부는 동업자 눈치보기식의 도덕적 해이와 불감증이라는 매너리즘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이는 실제로 무능했던 친노세력의 브레이크 없는 무모한 질주를 누구 하나 나서서 막지 못했던 열린우리당 세력들의 비겁함과 손발이 맞아 떨어지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집권세력의 비참한 몰락 과정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논어의 공자님 말씀을 인용하며 '집권' 친노세력을 비판하였는데 공자가 제자 자로에게 이르기를 어짐(仁)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음(愚)이고, 알기(知)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잘난 척하기(蕩)이고, 믿음(信)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치게(賊) 되고, 곧음(直)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숨막히게 함(絞)이고, 용기(勇)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난폭해짐(亂)이고, 굳세기(剛)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이 광기(狂)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무능한 것은 죄가 아니지만 무능하고 고집이 쌔면 주변에 피해를 주게 되고 무능하고 고집이 쌘 사람이 성실하기까지 하면 그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도 했다.

함께 뜻을 같이했던 동지들에게까지 외면당하면서도 끝까지 비뚤어진 자의식을 노출시키며 오기와 고집으로 일관하여 결국은 호랑이 목구멍에 나라를 공짜로 털어넣은 결과를 초래한 386들 중에 아직까지 책임을 통감하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결국 여전히 문제의 핵심을 깨닫지 못하는 그들의 무지와 무능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머리와 가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모두 '큰 언덕'에 올라 몸이라도 내던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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